부제목 :
민주당 동맥경화증 걸려있어 뻥 뚫어줄 시스템 만들어야
김갑수 앵커(이하 앵커) : 민주통합당이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재정비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우선은 대선 패배 평가가 계속 될 테고 여기에 대해서도 당내 이견이 계속 있는 상황인 것이죠. 비대위가 당내 쇄신과 화합을 통해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관심들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된 문병호 의원을 연결해서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이하 문병호)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비상한 상황에서 비상하게 일하라고 비상대책위원이신데 각오를 밝혀주시죠.
문병호:
예. 지난 대선에서 왜 패배했는가, 정확한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반성의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당을 재창당 한다는 각오로, 극한적으로 말하면 당을 해체해도 좋다는 각오로 열심히 새로운 혁신을 추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비상대책위원들 명단을 보면 누가 봐도 여러 당내 세력들, 소위 계파들을 두루 두루 안배했다, 이게 당을 쇄신하는 것보다 전당대회 전까지 관리를 잘하자는 비대위가 아니냐는 말들이 있는데요.
문병호:
글쎄 뭐 그런 면이 일부 언론에서 지적되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게 생각 안 하십니까?
문병호:
너무 시끄러운 구호보다는 내실있는 혁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모인 비대위원들은 비교적 너무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혁신하고 내실있는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면 뭔가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 활동기간이 정해져 있는 한시적인 활동이어서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주로 하게 될까요?
문병호:
지금 활동기간은 3개월 전후로 보고 있어서 짧습니다. 이번 비대위는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이 대선에 대한 엄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앵커:
대선 평가.
문병호:
예. 그동안 우리 당이 여러 차례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한번도 제대로 평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정확히 평가를 해서 우리 당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동맥경화 환자가 아닌가, 진단을 하고 뻥 뚫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우선이고요. 그 다음에 역시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해서 차기 지도부가 당을 힘있게 개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역시 정치개혁, 정당개혁, 새로운 정치에 대한 청사진을 드러내는 이 3가지가 이번 비대위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 비대위 위원 구성에서 명망있는 외부인사를 포함시킨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잘 안된다고요?
문병호:
예. 아무래도 학계에 계신 분들 중에서 좀 더 민주당에 애정을 갖고 혁신적인 분들을 모시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선에 깊이 관여한 분들은 제외를 하고 또 이런 저런 걸 따지다보니까 인선에 문제를 겪고 있고, 또 아무래도 민주당이 지금 여러 가지 복잡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이 책임을 맡아서 일을 하려고 자꾸 주저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 삼고초려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아마 좋은 분이 또 함께 역량있는 분이 아마 비대위원으로 들어오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보도에 나오는 대로 조국교수나 김호기 교수에게 섭외를 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문병호:
예, 뭐..저도 정확하게 문희상 위원장님이 하고 계시는데요, 정확한 내용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섭외 된 분도 있고 안 된 분도 있고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하실 비대위의 주요 역할로 대선패배에 대해서 제대로 한번 짚어보겠다, 내부에서 분석을 하시겠다는 건데, 앞으로 논의를 한다고 하시더라도 문병호 의원이 생각하시는 대선 패배의 주이유, 주요인,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문병호:
역시 선거 전략에 있어서 저희가 큰 실패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보 단일화가 좀 제대로 아름답게 되지 못했다는 게 좀 지적이 되고 있고요.
앵커:
말씀 중에 하나 하나 얘기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선거 전력이 잘못되었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입니까?
문병호:
그러니까 선거는 구도, 후보 인물, 공약과 캠페인 전략으로 나뉘는 4대 요소라고 보는데요. 이 대체로 저희가 모든 면에서 새누리당에 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공약같은 경우도 좀 더 민생공약을 우리가 많이 준비를 했었는데 그런 것들이 좀 더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홍보 전략에서 우리가 부족했다, 그리고 역시 인물 면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오랫동안 대선을 준비해온 반면에 우리 문재인 후보님은 짧은 기간에 대선후보가 되다 보니까 인물 면에서 어필하는데서 상당히 부족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했고요. 역시 안철수 후보하고 단일화가 아름답게 됐더라면 아마 승패가 갈릴 수도 있었는데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 중에 인물에서 밀렸다는 측면이 있다면 안철수 후보가 후보가 됐다면 어떻게 됐을 뻔했나요?
문병호:
그것은 가정법인데요. 글쎄요, 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됐다고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다만 후보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최소화시키는 선거전략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우리 이번 민주당의 전략이 그런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실패했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 지금 민주당에 관련해서 당 쇄신, 당 혁신, 당 개혁, 온갖 논의의 핵심 중의 하나가 아마도 친노라는 세력이 현실로 존재하는지, 에서부터 시작해서 기존에 일종의 지배력을 행사했다고 그러면 표현이 좀 이상합니다만 당내 주류들이 물러가야 되느냐,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무슨 이야기인지는 아실 거란 말이에요?
문병호:
예, 그렇습니다.
앵커:
문재인 후보를 정점으로 해서 하여간 노무현 대통령을 따랐던, 거기에 연관된 분들이 민주당 당내 권력에서 두루 싹 나가달라는 입장들의 얘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병호:
예, 뭐 저도 거기 동의합니다. 친노라는 계파가 일정 부분 존재한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그런 친노 계파가 일정 부분 지난 총선, 대선에 당을 주도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총선, 대선 패배했기 때문에 당을 주도했던 분들은 좀 한발 물러서고 다른 분들이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또 당을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하고요. 저희 민주당도 친노-비노 해서 서로 싸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혜를 모아서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데요. 그런 친노-비노 그런 분류법을 한단계 뛰어넘는 정치 시스템, 또 가치와 철학의 논쟁이 필요하다, 계파 간의 갈들, 이런 것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앵커:
친노-비노를 넘어서는 시스템이 무얼까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문병호 의원이 스스로 인터뷰에서 과거의 시스템에서 민주당이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까 무엇을 벗어나야 하는 걸까요?
문병호:
역시 이제 그런 과거의 이분법적이 구조, 민주화냐 독재냐, 이런 이분법적 구조라든가 운동권 논리, 이런 것들을 탈피해야 한다. 그리고 민생현장으로 들어가서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있는 정치세력으로 국민들에게 보여 져야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저희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민생문제 해결을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정말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민생정치가 앞으로 우리 민주당이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지금 정치권이나 민주당이 동맥경화증에 걸려있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동맥경화증에 걸린 것을 뻥 뚫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역시 국민하고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것, 현장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 이런 것들이 앞으로 해결할 방향성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전당대회를 통해서든 뭐든 당에서 무슨 직책을 맞는 다거나 이런 부분은 그러면 불가한 건가요?
문병호:
저는 그 부분은 자제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요, 어쨌든 간에 대선에서 많은 표를 얻으셨지만 그러나 대선의 패장이거든요. 그리고 지금 대선 평가를 하는 것이 당의 중요한 흐름인데 문 후보님이 전면에 계시면 여러 가지로 제약도 많고 논란도 많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한발 비켜서셔서 지켜보시면서 당을 도와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아마 또 시간이 흘러서 기회가 되면 민주당이나 국민들이 문재인 후보님을 다시 부를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때 가서 다시 등장하셔서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헌신하시면 될 문제고 지금은 전면에서 나서시는 것이 민주당으로 봐서도 그렇고 또 여러 가지 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말은 알겠는데요. 왜 문재인 후보 역할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냐면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가 중심이 되어서 당 개혁의 얘기를 했는데 중도세력을 더 끌어들여야 하고 안철수 원장을 지지했던 분들의 세력도 다 끌어들여야 해서 새로운 정당, 즉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표현을 했는데 이게 소멸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전당대회 과정을 거쳐서 민주당이 이른바 국민정당의 틀을 만들어 나가고자 방향성을 잡는 건지, 이게 궁금해서 질문을 드리는 겁니다.
문병호:
그 부분은 문재인 후보님이 대선 과정에서 말씀하셨던 부분은 당연히 저희가 추구해야 될 과제입니다. 그래도 우리 민주당만 가지고 뭘 새로 하자는 것은 아니고 안철수 후보님을 지지하셨던 분들도 국민연대, 시민단체, 또 그동안 민주개혁 세력으로써 일하셨던 분들 모두가 다 망라하는 플러스 되는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런 점은 당연히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만 후보님이 전면에 서시면 여러 가지 논란이 일어나고 또 지난 대선과정에서 후보님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당의 선거를 주도하는 분들이사실은 좀 더 위원 확대를 하는데 실패를 했거든요. 기득권 내려놓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실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적절한 비판이 있어야 하고, 앞으로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든 범 민주세력들, 범 야권세력을 같이 묵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당의 쇄신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예. 앞으로 전당대회 관련한 틀을 만들어 나가실텐데 전대같은 때 경선 룰을 어떻게 할 것이냐도 심각한 문제일 거예요. 왜내면 모바일 투표가 대단히 선진적인 제도인 것처럼 박수받자가 이해찬 대표 체제 들어설 때는 모바일 투표가 완전히 공적처럼 비난받고 그러더라고요? 예컨대 경선 룰에서 모바일 투표같은 건 계속 될까요?
문병호:
저는 모바일 투표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모바일 투표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는데요. 그것을 지난 대통령 경선에 실천을 해보니까 문제가 많은 제도다,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앵커:
반대하신다..
문병호:
예. 그리고 지금 미국이나 유럽같은 선진국들도 IT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어느 나라도 모바일 투표를 시행 나라가 별로 없습니다. 그것은 모바일 투표가 가지고 있는 한계, 기술적인 문제, 또 제가 법률가로서 보니까 위헌적인 제도인 것 같아요. 왜냐면 개표할 수가 없습니다. 개표를 하게 되면 누가 누굴 찍었는지가 다 공개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법적으로도 그렇고 질적으로도 약 10% 내외의 선거인단이 투표할 수 없는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이 제도는 상당히 문제가 많다.
앵커:
반대하시는 취지 알겠습니다.
문병호:
예.
앵커:
오늘 인터뷰 여기까지 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문병호:
예,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문병호 비상대책위원이었습니다.
| 
문병호 의원 YTN라디오<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