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23세에 짧은 삶을 마감한 고 황유미님의 6주기 추모 기일이다.

진보신당 대변인 박은지는 6일 고 황유미 님 근로복지공단이 승인하지 않은 산업재해를 법원에서 인정받는데는 4년이 걸렸고, 피해노동자 대책 모임인 반올림과 삼성측의 공식 대화가 열리는데까지는 6년이 걸렸다. 20대 초반 젊은 여성 노동자의 산재사망 앞에서 유족들은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싸우며 기다려야 하는지, 이 모든 것이 악덕한 자본과 무책임한 국가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삼성은 투병 중인 노동자에게 퇴사를 종용하고 문제가 확산되자 위로금으로 유족을 회유하려 했으며 근무환경 조사에 청부과학 업체를 내세웠다는 의혹까지 샀다. 기업이미지를 고려해 대외적 해명과 주장에 힘을 쏟기 전에 삼성이 할 일은 피해노동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다. 삼성은 최근 일어난 화성공장 불산 유출 사고에도 민관합동조사단 기초자료 제출 요구도 거부하는 등 전국민적 비판 대상이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
언제까지 반노동 기조로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지위를 유지할지 삼성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반도체 노동자의 인권 지킴이 반올림서 추정하는 삼성 백혈병 사망자가 58명, 발병자가 151명이다. 망자와 유족의 눈물을 닦아 주고 투병하는 노동자에게 한줄기 희망이라도 보여주는 것이 인간된 도리이자 국가와 기업의 책임 아니겠나. 유족의 마르지 않는 눈물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진보신당은 고 황유미 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