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이상갑 변호사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 국정자문위원실 부실장)
열린 인터뷰입니다. 어제 치러진 4.24재보궐 선거에선 초반부터 우세한 성적을 보였던 거물급 정치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후보 3인이 국회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빅3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커서 이들 3인을 둘러싼 향후 정계재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에서 국정자문위원실 부실장을 맡았던 이상갑 변호사와 서울 노원병 선거 후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이상갑 : 네, 안녕하세요 이상갑 변호사입니다.
송정애 : 어제 개표과정 같이 보셨나요, 안 의원과?
이상갑 : 저는 텔레비전으로 봤습니다.
송정애 : 아, 그러시군요. 혹시 당선 후 안철수 의원의 공식적인 당선 소감 말고요. 개인적으로 들은 이야기가 있으십니까?
이상갑 : 같은 취지였습니다. 새정치를 이제 시작해야 되고 하나씩 국민들에게 약속을 실천해드려야 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 그런 식의 말씀이셨습니다.
송정애 : 어제 60.5%의 득표율을 기록하셨습니다. 이 득표율의 의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갑 : 어제 안철수 후보, 이제 국회의원이 됐죠. 얻은 득표가 60. 5%고 진보당 두 당에서 얻은 득표까지 합치면 67%,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가 얻은 득표가 33%였지 않습니까? 제가 정확하게 조사는 못해봤습니다만 수도권 선거에서 이렇게 범야권이 67% 그 다음에 새누리당 , 한나라당 계열이 33% .. 이런 득표를 한 사례가 근래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민심이 굉장히 하나의 방향으로 표출되었던 그런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사실 선거운동 초반에만 하더라도 노원병 출마에 대한 비판도 컸고요, 조직이 없어서 힘들다 이런 말씀도 직접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60%가 넘는 득표를 하면서 대승을 하게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이상갑 : 사실 상당히 어려운 선거였습니다. 지금 노원만 놓고 보면 60% 넘는 득표를 한 대승이 되었는데요. 선거가 부여, 청양도 있고 부산 영도에서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 선거 결과를 보면 범야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얼마만큼 큰지를 보여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냈는데 부여에서는 17% , 영도에서는 22% .. 그래서 20% 안팎의 득표밖에 하지 못했거든요. 진보정당들이 얻은 득표까지 합하더라도 30% 안팎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는데 안철수 후보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열심히 했고 또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주체에 대한 갈망이 아주 강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송정애 : 소위 안철수 현상? 아직도 유효하다고 보십니까?
이상갑 : 작년 4월에 있었던 총선에서 이 지역의 경우에는 야권연대를 해서 1:1구도로 치러졌었는데요. 그때 노회찬 전 의원이 얻은 득표가 57%.. 그 다음에 허준영 후보와 당시 국민생각이라고.. 여권 성향의 정당 후보가 얻은 득표가 합해서 43%.. 57:42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67: 33으로 해가지고 거의 10% 정도 올라간 셈인데 이건 안철수 후보가 합리적 보수층인 유권자층에 대한 소구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말씀하신 안철수 현상의 힘이 실제 수치로 확인된, 결과로 확인된 그런 선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송정애 : 네, 평소 새정치를 쭉 강조하셨는데 어제 당선 소감에선 새정치라는 말 대신에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특별한 의미가 있었을까요?
이상갑 :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고요. 새정치나 좋은 정치나 같은 취지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이제 당장 오늘부터 국회의원으로서의 일정이 시작되는데요. 첫 행보는 어떻게 됩니까?
이상갑 : 오늘은 현재 아마 지하철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지지해 준 데 대한 감사인사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오늘 중에 선거구를 쭉 도시면서 감사인사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양지마을하고 희망촌.. 이 지역에서 감사인사를 하게 될 텐데요. 이 지역이 특히 상대적으로 서민들이 많이 사시고 주거 환경이 썩 좋지 않고 독거노인이 많이 계신 곳이라는데 그 동네에 가서 먼저 당선사례를 하고 다른 지역을 쭉 돌면서 당선사례를 할 것으로 알고 있고요. 오후에는 선거사무소 해단식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 종일 지역구에서 인사를 드릴 예정이고 내일은 아침에 국회를 나서서 의원선서를 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송정애 : 그러면 이제 국회 생활.. 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집중하게 될 분야는 어떤 게 될까요?
이상갑 : 지금 이제 상임위가 배정이 되어야지 구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향이 정해질 건데요. 일단은 정치초년병이니까 국회의 이런 저런 관행, 제도를 익히느라 바쁘지 않겠나 싶고 선거운동 기간에 특별히 언급했던 게 비정규직 문제와 경제문제에 대한 의정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중점을 두고 국회활동은 그렇게 하고 또 본인이 평소에 강조했던 게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당장 바로 지킬 수 있는 일부터 지역구에서 시작할 건데요. 선거운동 기간에 드렸던 약속이 지역사무소를 정책카페의 형식으로 만들겠다, 노원지역의 청소년 멘토가 되어서 주기적으로 만남을 갖겠다.. 그러셨는데 이것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서 바로 실천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그런 정치 활동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아까 상임위 이야기를 하셨는데 노회찬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정무위 소속이었는데 그러면 그것을 그대로 받는 겁니까? 아니면 원하는 데 들어가실 수 있는 건가요?
이상갑 : 아마 국회 내부의 상임위 배정 구조가 그렇게 되어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여야 대표들끼리 합의를 해야 되기 때문에 국회에 들어가서 각 당 대표들에게 인사를 드리면서 어떤 상임위에서 활동을 할 수 있는지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네, 그렇군요.
이상갑 : 저희가 하고싶은데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네, 혹시 뭐 국회 내에 새정치나 쇄신 관련해서 의원 모임을 만든다든가 이런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상갑 :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송정애 : 아마 가장 큰 관심은 신당창당, 입당.. 어떤 것이 되었든 정치행보에 관련해서 선거가 끝난 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셔서요. 언제쯤 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이상갑 : 이제 약속드린 것처럼 재보선 기간에는 당장 선거에 역량을 집중하기에도 힘겹다고 말씀드렸고 끝나면 본격적으로 숙고를 하겠다.. 그래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 이렇게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까?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숙고를 해야 될 것인데요. 정당을 창당하는 문제가 정치지도자 한 사람이 결심하고 선언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 않겠습니까. 많은 분들의 공감과 참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할 문제인데요. 그래서 지금부터 많은 분들을 만나서 향후 나아가야 될 방향에 대해서 말씀을 듣는, 그런 절차를 밟고 그 결과를 모아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민심의 흐름을 보면 어제 선거 결과에서도 그런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민주당을 거쳐서 리모델링해서 그래서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요구받고 있는 문제들.. 지금 민생문제가 굉장히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해결하는 그런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 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민주당의 심장이기도 하고 지켜야 되는 광주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광주, 전남의 경우에 제가 예전에 민변 지부장을 한 적도 있고 그래서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는데 말씀의 내용이 한결 같습니다. 민주당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싹 헐고 다시 짓는 재건축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안철수 후보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줬음 좋겠다, 이런 의견들이 아주 많습니다. 또 여론조사 결과도 최근에 보면 이 호남지역에서는 그런 여론조사가 있었어요.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창당해서 후보를 내면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 해서 광주 같은 경우에는 안철수 신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50%..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19%.. 이런 여론조사에서도 결과가 나온 바가 있는데 이제 여론의 민심을 들어본 다음에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을 하기는 해야되겠습니다만 민심의 의미는 어제 재보궐 선거 결과에서도 그렇고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고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 전국적으로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큰 흐름은 비슷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송정애 : 그러니까 기존 주택의 리모델링이 아니라 아예 새 건축?
이상갑 : 네, 리모델링 수준으론 지금 정치에 대해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하긴 어렵다. 새로운 재건축을 해야 된다.. 싹 헐고 다시 지어야 된다.. 이런 의견이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송정애 : 사실 그 전에는 5.4전당대회 결과, 그러니까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어떻게 꾸려지는가.. 그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 영향이 없을까요?
이상갑 : 글쎄, 그건 민주당 내부의 문제니까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지금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이라는 게 민주당뿐만 아니라 진보정당, 새누리당 다 비슷한 흐름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당 내에서의 어떤 특정 정치 세력 간의 권력투쟁? 그런 정당 간에도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서로간의 투쟁적인 모습.. 이런 모습이 많이 보였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문제를 해결해 방향으로 정치가 바뀌어야 된다는 요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네, 원내입성 후 정치영향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300명 중 한 명이 될 뿐이다, 이런 의견도 있고요. 박근혜 대통령의 대항마가 될 것이다, 야권재편의 핵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한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상갑 : 하나하나씩 실천해 가면서 말로 뭘 평가하기 보다는 안철수 의원이 국민들에게 말씀드렸던 새정치 내용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면서 국민들이 어떻게 정치를 바라보시는가 하는 게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안철수 의원의 트레이드마크인 새정치... 이것을 실현하고 평가받는 게 큰 과제 일텐데요. 지금 물리적으로 보자면 남은 기간이 3년입니다. 이 정도로 뭘 좀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이상갑 : 개인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고요. 3년 안에 지금처럼 현재는 안철수 의원 한 명, 그리고 같이 대선 때부터 움직였던 송호창 의원.. 현역 국회의원 두 분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도 10월에도 재보궐 선거가 있고 또 그 중간 중간에 여러 선거가 있기 때문에 과정에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국민들의 어떤 판단을 계속 받아가면서 힘을 키워나가는 그런 과정이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지금 선거기간 동안 야권이 나눠져 있었잖아요? 그럼 앞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정당들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갑 : 현재 민주당, 진보당 모두 어려운 상황 아니겠습니까? 현재의 상태를 유지해서는 미래의 희망이 없는 그런 상황이라는 데 대한 공감대, 미래를 위해서 뭔가 변화해야한다는 그런 인식은 넓게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변화가 아마 우리 곁에.. 안철수 후보 표현대로 하면 미래가 우리 곁에 와 있다고 했는데 변화가 멀지 않는 시점이 오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지만 그 정당들하고 관계에 있어서 세력 간의 공학적 접근 보다는 민생을 중심으로 해서 새정치 내용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하는 그런 문제의식을 서로 공감하고 확산하는, 그러면서 마음을 모아가는 그런 방향으로 활동을 하지 않을까..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상갑 : 네, 고맙습니다.
송정애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상갑 변호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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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갑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