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신문>패러디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당사 사무실에서 가진 자유진영 시민단체 관계자들(관련기사 참조)은, 곧바로 서울지방경찰청 앞으로 이동, 경찰 측을 성토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앞 기자회견.
이들은 성명에서 "인류 최악의 조폭인 김정일의 대남전략에 놀아난 노무현 정권을 풍자해온 독립신문에 대한 압수수색은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라며 현 정권에 대해 "북한동포를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핵개발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해온 북한독재정권을 대변해온 반역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APEC 총회와 관련, "한미동맹강화를 주장해온 독립신문에 대한 탄압은 반역적 민족공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회견을 마친 후에는 청사 민원실을 방문, 성명서를 전달하며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민원실에서도 경찰을 성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애국진영은 탄압하면서, 맥아더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세력에게는 부하의 눈이 찔리도록 방치했다며, 경찰 지도부는 "병X"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청장이 부재중(관계자의 말에 따르면)인 관계로, 사이버수사팀장을 맡고 있는 허 모 경위와의 면담으로 대체됐다.
허 경위는 이번 수사는 인지수사´이며 고발도 없었던, 순전히 사이버수사대 차원에서만 진행한 것이라며 현 정권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압수수색을 한다해도 사무실 전체를 뒤지는 것이 아니라 게시물을 누가 올렸는지 알아보기 위한 작업만을 할 것이라며 과민반응"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관련 패러디에 적용된 혐의는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번 스나이퍼 패러디´와 마찬가지로 반의사 불벌죄 다. 즉 수사가 진행되더라도 당사자인 노대통령이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서석구 변호사는 아직 청와대에 처벌 여부를 문의하지 않았다´는 허 경위의 말에, 압수수색영장까지 신청할 정도였다면 그 점은 미리 문의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그런 면에서 이번 수사는 "졸속 수사"라고 주장했다.
- 사이버수사팀장(가운데)과의 면담.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이른바 친북단체 또는 친노단체에 대한 수사와의 "형평성" 등을 언급하며 경찰에 대한 비판을 그치지 않았다.
박정희 바로 알리기 자발적 국민모임 의 김동주 대표는 소위 친일명단 을 발표한 민족문제연구소 측의 박정희 흠집내기(만화 박정희 등)는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왜 수사를 안하느냐고 따지듯 물었다. 이에 허 경위는 "인지를 못해서 수사를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신문>이 신혜식 대표를 음해하는 내용의 글을 수사요청한 것은 왜 아직까지 소식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다시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현 시국상황과 경찰에 대한 불만 등을 장시간 토로했다.
허 경위는, 지난번 패러디(스나이퍼) 사태 이후 <독립신문> 홈페이지를 다소 주목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압수수색영장´을 들고 사무실을 방문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마치 사무실 전체를 뒤지겠다는 것으로 와전되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고, 이로 인해 다른 언론사에서도 문의전화가 오는 통에 난감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혜식 대표는 이러한 입장을 전하자 "경찰들은 항상 그렇게 말하면서 나중에 뒤통수 친다"는 취지의 말로 경찰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자유진영, 사이버수사팀장과 면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