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고의적인 은폐의혹을 규탄하고 정부의 조속한 안전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 2시 사우디 현지에서 배관공으로 일했던 건설노동자 김모(54)씨가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증세를 보이다 결국 사망했다. 오병윤, 김선동, 김미희 의원,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위원장 박해욱, 전남동부경남서부 지부장 마성희는 13일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
망률이 56%에 달하는 신종 바이러스로 이미 전세계적으로 94명이 확진판정을 받고, 그 중 46명이 사망했다. 최근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까지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세계보건기구(WTO) 등 세계 각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예방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김씨가 사망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세계 감염자의 71%가 발생한 지역이며, 이미 38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사망했다. 사우디 당국이 감염자와 사망자의 정확한 통계발표를 꺼리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볼 때 더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망한 김씨를 비롯한 현지 건설노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높았던 올해 6월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물론 정부조차 파견된 건설노동자에 정확한 정보와 예방대책을 알려주지 않았고, 그에 따른 예방조치도 거의 전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측은 현지 노동자들 다수가 감기 등 의심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심지어 은폐하려고 했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씨 사망이후에도 정부 혹은 관계기관에 어떠한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측은 현재까지도 귀국할 사람은 귀국하되 병명이 밝혀지지 않으면 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등 건설노동자의 건강과 안전문제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이미 사망한 김씨와 함께 일했던 노동자 3명이 입국했고, 오늘 9명이 입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특히 오늘 입국하는 분들 중엔 김씨와 비슷한 증세를 겪고 있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의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이미 귀국한 3명의 노동자를 포함 현지에서 돌아오는 건설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더불어 아직까지 현지에서 아무런 정보없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
특히, 사측의 안전대책 및 관리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측의 고의적인 은폐의혹을 밝혀야 하며, 김씨가 사망하게 됐던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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