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17일 제24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이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4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그 동안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사진=VOA)
[미국소리방송]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이날 구두로 행한 중간 보고에서, 지금까지 수집한 증언과 증거들은 북한에서 조직적이고 총체적인 인권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녹취: 커비 위원장] “They are representative of large-scale patterns that may constitute systematic and gross human rights violations…
위원회가 청취한 다양한 증언들은 한 방향으로 일치하며, 증거들도 확고하기 때문에 북한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의로 설립된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인터넷을 통해 증거자료들을 수집하는 한편 지난 달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청문회를 열고 조사 활동을 벌였다.
커비 위원장은 지금까지 청취한 구체적이고 충격적인 증언들은 국제사회가 후속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취: 커비 위원장] “What we have seen and heard so far-the specificity, detail and shocking character of the personal testimony appears…”
커비 위원장은 특히 위원회의 기본 의무인 북한 내 반인도 범죄 여부를 규명할 뿐아니라 어떤 기관과 관리들이 책임이 있는지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습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조사위원회가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등 인권 유린 침해기관과 가해자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혀 유엔 안보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이들을 기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커비 위원장은 이날 정치범 수용소의 포괄적인 인권 유린 문제, 표현과 이동의 자유 유린, 통제와 선전선동의 심각성, 연좌제, 납북자, 식량권 유린 등 지금까지 조사한 반인도적 범죄의 유형들에 대해 자세히 나열했다.
북한에서는 알판(DVD)을 통해 외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만으로 주민들이 고문을 당하고 구금되고 있다는 증언을 지적했다.
하지만 북한 대표로 발언한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영호 참사관은 조사위원회 활동이 정치적 음모와 적대정책의 산물이란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녹취: 김영호 참사관] “My delegation is totally reject the oral update by the commission…
조사위원회가 제시한 증언들은 모두 거짓이며 북한체제의 전복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커비 위원장은 북한 대표의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증언들이 거짓이라면 관련 증거를 제시하고 대화를 통해 설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녹취: 커비 위원장] “Without dialogue, without interaction with Democratic people’s…
그동안 북한 당국에 대화와 현지 조사를 계속 요청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고 조사위원회가 정치적 음모의 산물이란 주장만 계속하고 있다.
커비 위원장은 북한 정부가 계속 대화와 상호 교류를 거부한다면 북한 정부의 시각이 조사에 반영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위원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위원장은 이번 주에 한국과 일본에서 수집한 자료와 증언들을 조사위원회 웹사이트에 올릴 예정이라며, 조사위원회는 독립적인 기구이며 모든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간 보고에는 미국과 남북한을 포함해 26개 나라 대표들과 휴먼 라이츠 워치 등 3개 민간단체들이 발언권을 행사해 큰 관심을 보였다.
유엔 조사위원회는 다음 달 29일 68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중간 보고를 하며, 내년 3월에 열리는 25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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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인권조사위"인권 유린 증언 충격적...가해자 처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