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터뷰 시간입니다. 지방선거후보군들을 차례로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 중에 한 분입니다. 원혜영 의원님과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철희 : 안녕하십니까?
원혜영 : 안녕하세요.
이철희 : 제가 의원님 소개를 잠깐 해드리고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원혜영 : 네, 감사합니다.
이철희 : 국회의원 4선 의원이시고요. 지역구는 경기 부천 오정입니다. 민선 2대, 3대 부천 시장을 지내셨고요. 민주통합당, 민주당 전신이죠? 민주당 대표를 역임하셨고 정치 입문하시기 전에는 풀무원 식품 창업하신 걸로 알려져 있고요. 흔히 중도온건파의 대표이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혹시 빠트린 것 있습니까? 의원님?
원혜영 : 네, 잘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는 보통 몇 선이냐고 물으면 6선이라고 대답합니다. 부천 시장 두 번, 국회의원 네 번해서 6선이라고 얘기하고 저는 우리 시민의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장으로서의 역할이 국회의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주 자긍심을 가지고 6선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거두절미하고요. 경기도지사에 도전하십니까?
원혜영 :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번에 나서니까 많은 분들이 3년 전에는 그렇게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가더니 이번에는 왜 나서느냐, 이러세요. 저는 그 때는 본선승리전망이 아주 밝았다, 그리고 야권후보들 무조건 단일화되는 것으로 다들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좋은 후보들도 많고 누가 되도 될 수 있다고 저는 봤기 때문에 제가 구태여 나서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본선전망도 밝지 않고, 무엇보다 단일화의 명제가 깨져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태에서, 이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우리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함께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가는 일에는 제가 제일 적합하다는 주위의 어떤 지적, 또 제가 생각해서도 제가 할 일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철희 : 네, 어려운 선거라서 나서기로 하셨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가상입니다만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져서 경기도지사 후보를 내면 3파전이 되지 않겠습니까? 3파전이 되어도 자신 있으십니까?
원혜영 : 저는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이 결국 선택을 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철수 의원 쪽과는 가치와 또 사회적 목표를 공유하는 한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또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 네, 지금 함께하는 방법이라고 하시면 뭐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원혜영 : 그렇습니다.
이철희 : 네,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습니다만 선거가 임박해지면 그 쪽으로 아마 길이 열릴 거다, 이런 뜻으로 말씀하신 거죠?
원혜영 : 그렇습니다. 우선 안철수 의원 쪽에서는 당장 세력화가 목표니까 그 과정을 잘 진행하겠죠? 그리고 거기서 구체적인 후보가 등장하고 또 민주당도 후보가 정해지는 과정이 진행되면 그걸 놓고 관심 있는 국민들, 또 시민사회나 이런 쪽에서 나름대로의 판단이나 의견들이 나오고 그런 것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큰 방향이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단일화 무조건 해야 된다, 이 얘기는 끝난 얘기입니다. 그렇다고 단일화는 없다, 그냥 각자 끝까지 가자, 지금 이렇게 시작할 일은 또 아니라는 것도 많은 분들의 판단입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뜻이 중요하게 작용해서 어떤 큰 흐름을 만들 것이다,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이번에 혹시 연대나 단일화가 있더라도 그거는 정당끼리의 작업보다는 시민의 요구에 의해서 이루질 거다, 이런 뜻으로 제가 이해를 하겠고요. 경기도정과 관련해서는 혁신과 창조를 강조하시는데 어떤 이유가 있는 겁니까?
원혜영 : 저는 이번에 본 회의 대정부 질의를 하면서 국무총리께 국무회의를 하면 대통령말씀을 총리나 장관들이 다 받아 적는데, 그렇게 받아 적다보면 생산적인 회의가 안 되더라, 내 경험으로는... 그런데 더더군다나 창조경제를 한다고 하면서 받아 적기만 해서 그게 가능 하냐, 어떻게 받아쓰기 정부가 창조경제를 이끌 수 있겠느냐, 하고 제가 지적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시대정신은 혁신입니다. 저는 제 살아온 것 자체가 바로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혁신기업인 풀무원을 창업했고요, 이름 없는 도시 부천을 문화도시로 창조한 그런 혁신의 경험이 있습니다. 경기도야말로 혁신이 가장 필요한 지역이고, 또 경기도의 혁신이 대한민국 발전에 가장 큰 토대가 될 거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그러면 뭐 도전의사를 공식화 하셨으니까 원혜영 의원님께서는 김문수 도지사의... 8년 도정이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원혜영 : 얘기를 많이 들어보니까요. 많은 분들이 굉장히 부지런하다, 서민적이다, 그렇게 보더라고요. 그리고 대표적으로 기억하는 게 택시운전을 열심히 한 것을 기억하세요.
이철희 : 네, 저도 그렇습니다.
원혜영 : 그런데 저는 택시운전 한다고 우리 경기도시민의 삶이 좋아질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지사가 할 일은 택시운전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같이 확인하고 그걸 고민하고 정책적인 방안을 찾고 또 사업을 통해서 어떻게 그 문제를 구체적으로 개선할 것인가, 이런 것에 집중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세금이 몇 년 동안 지방세는 대부분 부동산세거든요? 계속 줄어왔다고요. 부동산 경기가 어려워졌으니까... 그런데 1조원이상의 재정적자를 지금 내고 있습니다. 그거는 수입은 줄었는데 지출은 계속 방만하게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의 탓을 무상보육 예산으로 돌려가지고 870억을 전부 다 깎았어요. 그러니까 1조 이상 재정적자를 내놓고 그걸 겨우 1000억도 안 되는 무상보육예산을 깎아서 핑계를 그렇게 대는 건 그것은 정말 무책임하고 무능한 행정과 도정운영의 대표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천시장할 때, 제가 98년도니까 IMF직후에 시장이 된 거거든요?
이철희 : 네.
원혜영 : 돈 몇 십억 쓰지 않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로 부천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부천이 자랑하는 또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국제 판타스틱영화제라든가, 세계 만화축제라든가, 국제대학 애니메이션 필름 페스티벌... 다 단위예산 사업이 10억 이상 투입되지 않은 사업입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돈 가지고 우리 경기도를 좋게 만들겠다, 그건 누구나 못하겠습니까? 또 그렇게 해서 얼마나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오겠느냐, 그런 점에서 저는 그 한계를 극복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거기 핵심가치는 혁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경기도지사직에 도전하시겠다는 뜻과 별개로 민주당의 중진 국회의원이십니다. 현안에 대해서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민주당의 요즘 형편을 보면 좀 어수선해 보입니다. 당대표는 직을 걸고 대여 투쟁을 하고 있는데 지난 대선에 출마하셨던 분은 대선 재도전 의사를 밝히고요, 이를 두고 최고위원이 또 반박하고 또 다른 재선 국회의원이 또다시 공박하는 이런 모습이 보이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원혜영 : 지금 정치가 존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선거공약 내내 경제민주화 하겠다, 또 국민과 소통하겠다, 100% 국민의 대한민국, 국민 대통합을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조차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정부질의 때, 총리한테도 국무위원들도 답답하지 않겠느냐, 속으로는... 이래서는 안 된다, 대화와 소통의 정치, 그리고 국무회의부터 대화와 토론의 장으로 바뀌어져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 저렇게 일방적으로 국정원 문제라든가, 내가 사과할 일이 뭐 있느냐, 그런 식으로 외면을 해버리니까 국가의 어떤 기본질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열심히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야당이 야당다워야 하는 것은 기본 조건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야당이 싸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이러한 싸움이 불필요한 싸움이고 없어도 될 싸움이거든요.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의, 특히 국가정보기관의 선거개입은 용납할 수 없다, 철저하게 진상 밝히고, 필요하다면 완벽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면 모든 게 끝나는 겁니다. 후보로서, 또 그 국정원의 선거 개입의 결과로써 덕을 봤으니까 사과해라 그런 얘기가 아니라 국정 책임자로서 그러한 문제를 인정하고 국정책임자로서 어떤 판단과 의지를 보여 달라고 하는 것인데 지금 전혀 한 말씀도 안 하고 계시거든요?
이철희 : 네, 의원님.
원혜영 : 그래서 저희도 싸우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거 알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정체의 물꼬를 박근혜 대통령이 터야 한다고 봅니다. 최소한 새누리당 대표, 원내대표한테 당신들이 책임지고 알아서 이 문제를 푸시오, 하고 재량을 줘야한다고 봅니다.
이철희 : 네. 의원님, 제가 충분히 잘 들었고요. 제가 여쭤본 질문의 핵심은 민주당 내부에서 벌어지는 내용이라고 할까요? 내부갈등에 대해서 여쭤봤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원혜영 : 네, 꼭 내용이라고 볼 것은 없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민주당에 뚜렷한 리더십이 등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대표나 원내대표도 열심히, 또 최고위원들도 하고 있지만 역시 전통적으로 어떤 사람이 민주당을 대표해서 활동하느냐, 이런 것을 많이 보지 않습니까? 안철수 의원 쪽에서는 안철수 자체가 대표성이 아주 강하죠. 그런 점에서 불과 1년 전에 48%의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민주당의 후보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그것은 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철희 : 네. 그럼 혹시 지방선거 후에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서 당 지도부가 바뀌어야 한다, 이런 생각까지 하고 계십니까?
원혜영 : 선거는 지도부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못지않게 중요한 많은 요소들의 총화가 선거 결과로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너무 기계적으로, 단선적으로, 결과가 나쁘면 지도부가 책임져라, 이런 것들이 별로 우리 당 운영과 또 정치 발전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들이 많이 되어 있기 때문에 졌으면 그 진 이유를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또 집단적으로 반성하고, 그런 게 중요하지, 지도부 책임을 묻고 지도부를 바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철희 : 네. 아무래도 당내경선이 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원혜영 의원만의 장점이라고 할까요? 특장이 있다면 짧게 정리해주시죠.
원혜영 : 네. 저는 시대정신과 항상 일치해왔다고 생각합니다. 20대 유신독재에 맞서서 감옥 두 번 갔고, 또 30대 제가 요주 인물이고, 징역 살다보니까 졸업장도 없고 그래서 생계형 창업을 한 게, 오늘 날 풀무원 식품입니다. 그리고 부천을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만드는 일을 시민들과 함께 했고요. 그리고 최근까지 제가 가장 중요하게, 또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것이 국회에서 몸싸움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국회 선진화 법을 만드는데 여야 의원들과 같이 앞장섰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대가 변하려고 하고 있고, 우리 경기도야말로 이런 변화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전진기지이고, 몸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동안 준비를 안했기 때문에 조직이나, 여러 가지 약한 점이 많고, 그다지 인지도도 높지 않습니다만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가, 라는 관점에서 우리 시민들이 본다면 해답은 원혜영일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네, 의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원혜영 : 네, 감사합니다.
이철희 : 네, 지금까지 경기지사직에 도전장을 던진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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