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덕 위원장은 며칠 만에 홀가분한 기분으로 여러분 앞에 앉았다. 이틀에 걸쳐 우리 캠프 내 각 본부 별로 무슨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는지 철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 캠프 내에서는 어떤 종류의 불법에 연루된 일이나 불법 행위를 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 캠프는 깨끗하다. 아시겠지만 박 후보를 돕겠다는 서포터즈 그룹은 광주, 전남만 해도 얼마 전까지 50여개가 있다고 했다. 전국적으로는 1000개가 넘는 걸로 추산된다. 이들 서포터 그룹 활동의 관련해서는 우리가 조사할 방법이 없었다. 연락이 닿는 것도 아니고. 가끔씩 정책 건의안이나 여러 가지 보고서를 문건으로 만들어오는데, ! 그걸 전담하는 사람한테 들으니 하루에도 수십 건이다. 다 볼 수도 없고 쓰레기통에 버릴 수도 없어서 파쇄기에 하루 걸러 처리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1000여 개에 달하는 서포터즈 그룹과 관련해서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박 후보의 전언을 전해드리겠다.
박 후보가 서포터즈 그룹에 전하는 말이 있다. “어둠 속에 숨겨진 비리를 들쳐 내보이기 위해서라도 결단코 촛불을 훔쳐서는 안된다. 내가 여러분께 요구하는 것은 법률 이상의 높은 도덕률이다”
이 말뜻은 합법적이라고 해도 도덕률에 어긋나는 것은 서포터즈들한테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그런 뜻이다. 다시 정리하면 우리 캠프, 제가 책임지고 있는 캠프 내에서는 어떤 불법행위를 한 사람도 없었고, 불법 행위와 연루된 사람도 없었음을 어제 그제 이틀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냈다. 서포터 그룹과 관련해서는 미디어를 통해서 아까 말한 대로 박 후보의 전언을 널리 전하고자 한다. 우리가 연락이 닿는 데는 직접 전하도록 하겠다.
<일문일답>
- 홍윤식씨!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고, 방석현 교수가 경부운하 보고서를 빼내는데 관여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두 사람은 전국의 흩어진 서포터즈가 아니라 임명장 받은 사람인데 경우가 다르지 않나.
=방 교수 관련해서, 무엇을 확인할 방법도 없고 지금까지 방 교수가 캠프쪽에 누구한테 자신이 한 일과 관련해서 전해준 말이 없다. 비록 임명장을 받았지만, 서포터 그룹과 캠프의 중간 정도 위치에 있는 직능본부 산하에 있는 사람이다. 박 후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 박 후보를 위해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바는 합법 이상의 도덕률이다. 이 점은 앞으로 남아있는 경선, 본선 전 기간을 통해서 유효한 메시지다.
-캠프 내에서 본부 별로 조사했다고 했는데, 서포터 등은 어떻게 한 건지.
=서포터즈는 왜 전남, 광주에 50여 개가 있음을 알았나 하면,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와서 전체적으로 연대하는 조직을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경선 때 그게 꼭 필요하겠느냐, 본선 때 가서 하면 모르겠다고 한 적 있어. 서포터 그룹 하나하나와 연결이 되거나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그런 상황이 아냐. 그런 뜻으로 말씀 드린 것이다.
-조사를 어떻게 했나.
=본부 별로 하나하나 챙기라고 했다. 본부 별로 제가 보고를 받았다.
-이 캠프에서는 마포팀 관련해서 3공화국 정보부다 라고 역할을 비중 있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마포팀에 대해 서포터즈 그룹이라고 봐야 하는지.
=마포팀인지 3개팀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중요하면 홍사덕이가 한번쯤은 다녀오지 않았겠느냐. 간 적이 없는 팀이다.
=서포터즈는 알다시피 자기들이 출연한 비용으로 사무실 구하고, 자기들이 설정한 목표에 따라 움직이는 여기서 통제할 수 없는 그룹이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후보를 위해서 일하는 모든 서포터 그룹이 마찬가지. 외국도 그렇다. 각각 직급의 명칭이나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알 길도 없고 달리 의견을 제시하거나 그런 것도 불가능하고 우스운 것이다.
-불법이 없다고 한 것은 위원장 말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캠프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텐데
=국민은 언론보도 통해 모든 일을 인식하고 판단한다. 그런데 지금 일어난 일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구분해서 알아야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한 점이 있다. 캠프가 정말로 깨끗한지, 조사한 다음에 모든게 깨끗하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다. 관련 없는 서포터즈 그룹에 대해서는 간곡한 메시지를 여러분 힘을 빌려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의혹의 본질이 가려져있다고 생각하나.
=(목을 가리키면서) 여기까지 나오는 것을 참았다. 그런데 세상 일이라는게 긴 기간으로 보면 정말로 정의로워서 저희가 말하지 아니해도 마침내 모든 진실은 드러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도 아니고 권고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검찰에다가 조사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고, 지금 그 일이 진행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검찰이 어떤지를 곧 확인하게 될 것이다. 과거의 검찰과 같은지 다른지 확인할 수 있다고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
-홍씨와 방 교수의 결백을 캠프가 보장한다는 말인가.
=홍윤식씨는 서포터즈 그룹 중의 후보 메시지를 직접 전할 수 있는 그런 서포터즈 그룹의 멤버이고, 방 교수는 선대위원장인 제가 사실 잘 모른다. 본인이 이야기를 하지 아니하니까. 제가 후보로부터 명을 받아서 관리하고 있는 이 곳 캠프 내에서는 어떤 불법도 없었고 불법에 연루된 사람도 없었음을 이틀간의 조사를 거친 끝에 말씀 드린다.
-홍씨와 방교수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사한 바가 있나.
=방 교수는 정말로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고, 기억 나는게 하나 있는데 결례가 될테니 여기서 말하긴 그렇다. 기억나는 것은 딱 하나 있다. 홍씨에 대해서는 정말로 정성은 대단했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어떻게든지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촛불을 훔친 것이고 이는 후보가 절대로 해선 안 된다고 누누이 말씀했던 규칙을 깬 것이다. 홍씨가 정말 잘못한 것이다. 박 후보가 경선을 치뤄가면서 특히 9개월 동안 더블 스코어로 지는 동안에도 어떻게 견디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지켜왔는지 본 사람들은 알 것. 그 연장선상에서 박 후보가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해주시고, 지면이 허락되는 한 1000여 개의 서포터즈 그룹 멤버들이 골고루 알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방교수, 홍씨가 보고서나 자료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나
=그것은 분명히 말씀 드리겠다. 모든 종류의 서포터즈 그룹에서 올라오는 보고서, 건의안은 직접 전달되지 않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안병훈 선배 책상에 놓인다. 매일 이렇게 쌓여서 말한 대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안되고 거의 파쇄기로 매일 처리하고 있다. 옥석이 같이 섞여있으니까 개중에는 주의 깊게 봐야 할 문건 중에도 하루 이틀 회의 일정에 쫓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사라지는 문건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후보한테 가는 경우는 없다.
-안병훈 위원장이 홍씨나 방교수의 보고서 자료를 전달할 가능성
=일종의 함정 질문이 되는데,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자. 방금 들어온 질문은 홍씨나 방교수가 레포트를 직접 후보한테 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었고, 제가 구축한 시스템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드렸다. 레포트 제출한 지 조차 내가 알지 못한다. 대개의 경우 서포터즈 그룹들은 많다. 무슨 건의가 그렇게 많다.
(김재원) 방교수나 홍씨가 서류 전달한 사실은 없다.
=제가 위원장으로 온 다음에는 시스템을 내 나름대로 완전하게 바꿔놨다. 아까 그 질문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답변 드린다.
-문건 전달 여부와 상관없이 박 전 대표와 이 건에 대해 몰랐을 것이란 것은 논리적으로 취약하다. 이에 대해 후보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심지어 책임 있는 사설에서조차 그런 말을 한 것을 읽었다. 마음 속으로 대단히 슬펐다. 어떻게 이렇게 사리를 따지지 아니하고, 사리에 어긋나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그것 역시 언론 자유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니까 어디에서도 불평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은 사리를 생각해달라. 홍사덕이 책임을 지고 있다. 이 캠프에서 서포터즈 그룹에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알지 못해서 어제 그제 이틀 동안 철저한 조사를 시켰는데, 나보다도 더 떨어져서 전체 국면을 운영해야 하는 후보께서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그런 엘리게이션을 갖고 후보한테 그런 요청을 할 수 있느냐. 나는 사실 그 사설을 읽으면서는 대단히 슬펐다. 왜 이렇게 사리에 어긋나는 이야기를 이렇게 귀중한 지면에 쓸까 슬펐다.
-서포터는 어떤 모임.
=포럼도 있고, 모임도 있고 동기들 중 중학교 동기들 중 지방에 남아서 운수업을 하는 사람들끼리 이웃 군에 있는 운수업 사람들끼리 만든 모임도 있다. 전부 서포터즈 그룹이다. 후원회비를 내려면 어떻게 하냐고 해서 알게 된 존재이지만, 1000개쯤 된다고 했는데 어디까지나 추산일 뿐, 어떻게 운영되고 어떻게 되느냐는 정말 형형색색이라서, 제가 어떻게 답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캠프는 본질로 가야 한다. 부동산 투기의혹 검찰 조사까지 이뤄지고 있으니까 이 캠프측이 답을 해야 한다. 이런 입장으로 봐도 되나.
=후보가 한번만 말렸으면 제가 말을 했을 텐데, 하도 여러 번 말렸기 때문에 오늘은 말하지 않겠다.
홍사덕 위원장 기자간담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