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 안철수 의원이 비장한 각오와 표정으로 이번 6월 4일에 있을 지방기초선거에 임하여, 당이 공천을 줄 것인가 주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함에 있어 국민의 여론과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판단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가 있다.
[김동길 교수]이 발표 자체가 ‘새정치’에서는 매우 거리가 멀다.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도 비슷한 공약을 했었는데 불공천이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하고 이미 그 공약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정치가 현실적으로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통합하기 이전부터도 ‘그건 안 된다’는 소리가 높았다.
차에, 사실은 유명무실하던 ‘새정치’와 합당을 했는데 본디 새정치연합은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강경자세를 굽힌 적이 없었는데 그만 이 꼴이 됐다.
찬반 투표에서 ‘공천 찬성’이 근소한 표차로 승리를 거두었으므로 안철수의 입장은 매우 난감하게 됐다. “공천은 없으니 마음대로 출마하라”고 하였을 때 공천신청에 따르는 갈등은 없겠지만 어중이떠중이 다 후보등록을 하게 되면 단일 후보를 낸 새누리당을 이기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막상 공천을 주기로 180도 방향을 바꾸게 되면 우선 합당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 신당의 공천 작업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불화와 불협화음을 잘 소화시킬만한 정치적 역량이 공동대표 안철수에게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새정치’를 꿈꾸는 사람이 최소 10년쯤은 ‘와신상담’하며 고초를 겪을 생각은 않고, 다만 한번 대통령이 되어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꿈 하나만을 앞세우다가 오늘 이렇게 비참한 몰락의 길을 가게 되는가? 씁쓸한 현상이다. 지방선거에서 이제 ‘대박’을 거두어도 안철수는 제구실하기가 어렵고, 참패하면 그 책임은 안철수 몫이 될 것 같다.
안철수는 정치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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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무엇이 새로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