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존재 이유를 모르는 정치가들은 없다. 특히 그곳이 나들목이 되는 자들에게는 말할 나위도 없다.
(칼럼니스트 이청성) 의사당에서의 국가적 대사 형성이 자신들의 몫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적어도 그곳에는 자신이 자신의 몫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들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선을 위해서 국민 앞에 떳떳이 나섰던 초심이 있었던 그들이다.
국민들은 처음부터 혈세만을 축내는 무능한 정치가들의 집단이 여의도임을 꼬집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오늘, 이구동성 집단으로 일떠서려는 움직임은 국회가 누구를 위한 국회인지 그 진정한 답을 얻기 위해 불특정 정치가들에게 확성기를 향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후속조치가 그렇게 어려운가, 여-야가 보다 진지하게 사태해결에 집중한다면 쉽게 실마리를 풀어 나갈 수도 있다. 특정 시민집단에 의한 수사권 기소권의 유지는 선정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당연히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며 일궈낼 수 있는 수단이다. 일각에서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시민사회의 요구인 것으로서 허용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재였던 세월호 참변과 같은 대형 참사의 전례는 있었던가,
수사권 기소권의 국가 독점적 행정권을 특정 단체에 맡길 수 없다는 일각의 주장도 터무니없기는 마찬가지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조사가 필요한 것이고 필요에 의해 중립적 위치의 희생자 가족중심의 수사행위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는 국가발전 과정이며 성숙된 국민의식의 표상이다. 기존 수사권 기소권이 국민들로 하여금 외면케 된 것은 바로 오늘 정치가들의 그릇된 역할과 무능력에 연유한다. 여의도 그들은 엉뚱한 궤변으로 국민들을 호도하기 전에 자신들의 행태를 성찰해야 만 한다.
정치권은 국민들의 시선을 제대로 인식하는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유병언을 둘러싸고 해묵어 썩는 냄새나는 사회적 비리와 사이비종교의 문제점, 정치권과의 커넥션, 그야말로 총체적 사회악의 온상인 세월호 관련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사태 추이를 보더라도 무엇 하나 석연치 않은 것이 없다.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유병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진실성을 담보해 줄 수 있는 어떠한 증거 사실도 없다. 드러나는 사실은 오히려 국민적 의혹을 증폭시키는데 보탬이 될 뿐이다.
일찌기 정치권에 소속된 살인청부업자 김병식 수사의 불신이 삭히기도 전에 대국민 살인행위인 세월호 참변 수사가 또 다른 불신 늪으로 빠지려 한다. 살인청부업자가 정당간판을 내걸고 청부업에 나선다. 세계적 폭력조직도 아직은 그 나라 정당에 소속하면서 살인 등 폭력을 자행한 유례가 없다.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권은 세계를 향하여 보란듯이 떳떳하게 나서서 살인청부업을 자행하고 방탄국회라는 용어를 만들어가면서 철저히 자신들의 조직을 단속하고 있다. 국민에 의한 정치조직이 비리와 악의 구렁텅이에 빠졌다면 이의 치유는 당연히 국민의 몫이다. 이제 여의도가 제대로 답해야만 한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의해서 무참히 살해당하는 형편에서 과연 국민들이 살아날 길은 무엇인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국면에서 국민들이 속시원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 방편이 오직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의 울분을 얻어 진실성을 캐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이다. 유가족 뒤에서 홀연히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기대하는 국민입장은 더욱 초조하기만 하다. 이러한 환경을 여의도 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사태의 엄중함을 외면한 채 연일 헛발질만 내 딛는다.
또 하나, 국민들로 하여금 아연실색하게 하는 모습은 여의도 그들은 자신들이 바람을 잡아가며 대대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다가 무언가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되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하면서 방향키를 돌려버린다. 대통령이 여의도 뒤치닥거리 하는 국회 보조역인가, 어이없는 현실이다. 끝까지 추진하여 고육지책까지 마련해야 할 그들이다. 국민들의 실망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하루하루 성과 없는 일과만 되풀이 한다. 일용직 업무로 일관하면서 그들 각각의 수입은 선진국 기업총수 수준이다. 일용직 노임이 언제 이렇게 인상되었는가,
국민들은 세기를 넘어 미래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는 높은 급 수준인데 정치권은 아직도 19세기 반민권 반민생의 무지향성 아귀다툼의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19 기미년 3월 1일 한강물은 다시 흘렀다. 이제 두 번째로 한강물은 다시 흘러야 한다. 한강물은 여의도를 덮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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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물은 여의도를 쓰러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