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새벽(한국시간) “한미동맹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전보다 관계가 약간씩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조정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한국의 발언권이 조금씩 높아져가고 있다보니 실무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약간 거북한 얘기들이 오고 갈 수 있고, 그런 점에서 불편한 소리도 나오고 오해에서 비롯된 엉뚱한 소리도 나오지만 한미동맹은 전혀 이상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국민인데 미국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이 제일 걱정스럽고 힘들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와 한국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에 대해 의견이 잘 조율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며 “다를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지만 의견 일치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무조건 한국이 하자는 대로 하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게 맞지 않는다”면서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해결하고 모두가 수용하는 길로 선택해 가는 과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내에 미국 중심으로 말하는 사람 있는 것이 어려운데 이 문제를 설득하고 다 싸잡아가는 게 정치인의 역량일 것”이라며 “국민 대다수가 맞다고 하면 시끄럽더라도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와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로 제게 맡겨 달라”고 당부하면서 기본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미국과 북한이 같은 약속을 하고 있어서 문제는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아주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해결되든 안되든 한국과 한국국민은 지켜갈 원칙적 자세가 있으며, 이 원칙적 자세를 갖고 뻗어나가면 궁극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 허겁지겁 사태를 미봉하려 하면 겉으로는 해결되는 것 같아도 안으로는 곪아 터져 문제가 반복된다”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길게 보고 합당하게 행동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인사말 뒤 이중국적에 관한 질문을 받고 “후보자 시절, 그리고 대통령 되고 나서 다시 한번 검토했는데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하고 “상대 국가와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조건을 세분화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이중국적 문제 연구 3라운드(세번째 연구라는 뜻)에 들어가 보겠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 동포간담회 발언
무슨 긴 말이 필요 있겠나.여러분 모습이 그냥 우리 생각이고, 우리 한국의 국력이고 그렇습니다. 여러분 이렇게 멀리 와서 얼굴 만나니까 대한민국이 참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들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여러분의 모국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죠? 모국이 그만큼 자랑스러우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경제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 대통령이 어디 가면 다 경제외교라고 얘기한다. 경제외교 성과가 얼마냐고 묻는다.
▲ 노무현 대통령이 이스탄불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방문 와서 모든 자리에서 경제협력에 관한 것은 서로 어떻게 경제적으로 도움 되고 이득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기 이전에, 터키국민에게 한국국민의 마음을 담아 인사드리러 왔다고 했다. 55년 전 터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많은 터키국민들이 희생했다. 터키 다녀온 모든 사람들이 그럼에도 한국사람들을 매우 사랑한다고 한다. 그리고 책에도 그렇게 써 있고요. 2002년 월드컵에서도 이심전심으로 불꽃이 튄다고 할까 강하게 전달됐다. 48년이 되도록 국가원수가 한번도 방문하지 못했다. 마음 속으로 미안해 하던 터라 만사 제쳐놓고, 최소한 지난날 큰 도움 줬고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한국을 잊지 않고 사랑하는 터키국민들에게 인사 드리려고 방문했다.
오다보니 우리 동포가 얼마나 살고 있나 생각이 낳다. 동포 간담회를 한다기에 무슨 동포가 터키에 그리 많으냐는 생각도 했다. 동포하면 나라가 쓰러지고 외세에 저항해서 독립을 위해서 싸우다 더 이상 버티고 살 수 없어서, 그래서 뜻을 품고 해외로 나가던 시절이 있었고, 식민지가 되고 보니 살 길이 없어 남부여대(男負女戴)하고 어린아이 등에 업고 먹고 살길 찾아 해외로 간 것이 동포의 삶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다. 러시아가 그렇고, 남미도 그렇고, 독일 가면 광부, 간호사 얘기도 있다. 어떻게 보면 가슴이 찡한 한 맺힌 얘기랄지 옛날 얘기가 다 있다.
그런 얘기 있으면 동포들이 많이 사는 걸로 느껴지고 고난의 역사가 있어야 동포가 사는 것처럼. 터키에 무슨 동포가 있느냐 물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터키에 계신 여러분이 새롭게 개척해가는 한국의 국력, 한국의 역량을 상징하는 분들 아니냐, 예전처럼 힘겹고 어렵고 가슴 아픈 동포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활력 있는 동포, 적극적인 한국을 상징하는 동포라면 좋겠죠. 기분이 좋다. 무슨 말을 할까 걱정도 안 되고 말하다 목이 메일 일도 없고 그래서 좋다. 그래도 객지라 어려움이 많이 있지 않겠나? (누군가 크게 "예"해서 웃음 터짐) 내가 그 말 안했으면 어쩔 뻔 했나.
개개인의 어려움이나 함께 느끼는 어려움을 한국과 터키가 좀더 활발하게 교류하고 밀접하게 가까워졌으면 할 것이다. 그래서 터키도 그 일로 덕을 보고, 한국도 덕을 보는 그런 일 없을까 궁리를 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과 터키가 가까운 사이인데, 그렇게 교류는 적은지, 무역도 적고 투자도 적고 그런 것 같아 곰곰이 살펴봤다.
실제로 80년대 초반까지 한국이 터키에서 뭐 한다는 게 그런 역량 안 됐던 것 같고, 90년대 개방정책 적극적으로 쓰면서 해외투자, 교역도 많이 하게 됐는데 잘 가다 97년 와서 그만 한번 팍 고꾸라졌지 않습니까? 외환위기로 해서 잘 가다가 무릎을 꿇은, 주저앉은 셈이다. 그러다보니 2000년까지 제대로 성장을 못 했죠. 2001, 2002년에 좋아졌나 했는데 2003년에 또 어려워졌다.
저도 대통령 되자마자 경제가 어려워져셔 아주 힘들었다. 국내에서 견디는 것은 견딜만 했는데 해외실적을 보니, 쭉 증가하고 성장하던 것이 97년, 98년 와서 무너지고 뒷걸음질친다. 그래서 주춤했는데, 여러분 이제 다 극복됐다. 안됐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걱정 많이 하는 분들은 그렇게 보는데, 내가 보기엔 다 극복된 것 같다. 한국경제 매우 건강하고 체력이 단단하고 원기왕성하게 열심히 활동하고 운동해서 체력이 계속 건강해져가고 있다. 상당기간 동안 특별히 사고 안 치면 한국경제 쭉 뻗어나갈 것이다.
제가 한국경제를 하면서 제일 첫 목표로 둔 것은 잘 하는 것보다는 실수하지 않는 것에 힘을 기울였다. 금융시스템 붕괴나 한 부분에 큰 고장이 생기거나 하면 나머지 부분도 연결돼 있어 큰 파탄이 오기 때문에 잘 관리해가는 것이다. 2003년의 어려움은 성장 잠재력, 어디 한군데가 골병들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게 2003년의 목표였다. 국민들은 하루가 힘든데, "견딥시다. 이 고비만 넘기면 건강하게 성장해간다, 참읍시다, 견딥시다" 이런 얘기하기가 어려웠지만, 지난 얘기라 하는데, 갑자기 경기를 부양하기보다는 체질이 크게 나빠지지 않게 회복할 수 없는 큰 경제적인 사고가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게 큰 문제였다.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선 앞으로 괜찮다. 그렇게 갈 걸로 말씀드리고. 그래도 한국기업이 터키에 투자가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 에르도안 총리를 만나면서 알게 됐는데, 터키경제가 어려웠다가 좋아졌다는 걸 글로 읽었는데도 실감이 안 났는데, 총리와 얘기하면서 실감했다. 터키경제가 어려웠고 경제가 안정된 토대에서 좋아진다는 걸 알게 됐다. 경제인들은 안정되고 예측 가능할 때 투자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투자가 늦어진 걸로 생각한다.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 쌍방 모두가. 경제인들이 선택하고 잘 할 일이지만, 그 전보다 잘 이뤄질 것 같다. 경제인들 표정도 그렇던 데요. 점심 때 간담회에 100명쯤 오실 거라고 사전에 보고 받았는데, 헤아려보진 못했지만, 예정보다 2-3배나 더 온 것 같다. 분위기가 참 좋았다. 박수를 거기서 엄청 많이 받았다.
예정에 없이 에르도안 총리가 보스포러스 크루즈를 시켜줬다. 시켜주신 것이지요(웃음) 같이 했는데 크루즈 안했으면 참 억울할 뻔 했다. 대통령 되고 제일 좋은 구경했다. 잠시 스쳐가는 생각이지만 돈만 있으면 가지 말고 여기서 살면 좋겠다.가만히 생각하면 내가 대통령이예요, 안 가면 큰일 나겠다 생각했다. 넉넉하진 못해도 아름다운 곳이다. 바쁘더라도 때때로 구경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자리에서 비자 문제를, 외교부 장관이 일깨워줘서 했다. 국민들 겪는 불편들 말씀 드렸다. 저도 그렇지만, 그 문제 즉답되는 게 아닌데, 귀담아 듣는 것 같습디다. 다른 말씀 다 드렸고 최초 체류기간이 6개월이 아니라 3개월로 돼 있는 건 말씀 못 드렸는데, (에르도안 총리가) 대사한테 말하라고 했으니 (대사가) 말씀하십시오. (주 터키 대사를 바라보면서) 매우 호의 갖고 다뤄줄 걸로 생각한다. 호의를 갖고 계신 게 틀림없으니까요. 노력해서 그렇게 하고요,
82년에 영사관을 폐쇄했다. 까마득한 옛날 얘기고, 대사관 영사관 폐쇄한 걸 회복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엿장수 맘대로 엿 하나 떼주고 하는 식으로는 못하고 전체 판을 놓고 금을 그어야 하거든요. 예산증가의 속도라든지 그런 계획을 짜서 해야 하는데, 이스탄불도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검토할 때 자료를 갖고 하는데, 자료를 2003년, 2004년 자료로 하면 떨어지는 수가 있으니 2005년 최신 자료로 업그레이드해주시고. 숫자로 보는 실상과 현지서 부닥쳐보는 실상이 다르거든요. 외교부 장관이 와서 활력 있는 동포사회를 보고, 한·터키 경제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똑같이 평가해도 가능성이 높은 쪽을 평가하지 않겠나.
김상진 회장님, 회장 참 오래하신다. 초대 회장하고 지금까지 하는데 별로 도전자 없는 모양이죠. 인사말하는 걸 보니, 여간 준비하지 않으면 도전하기 어렵겠다. 중요한 문제를 잘 정리해서 전해줬다. 회장 오래 하겠다.(박수) 평통자문위원도하십니까. 이재경 협회장, 수고 많다. 역시 말씀 잘 하시고. 제 인사는 이렇게 끝내겠다.
북핵, 한미동맹, 한일관계 등 여러 어려운 문제가 많다. 한일관계는 문제는 아주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해결이 되면 좋지만 해결되든 안되든 한국은 한국대로 한국국민은 한국국민대로 지켜갈 원칙적 자세가 있다. 원칙적 자세를 갖고 뻗어나가면 궁극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빨리 성과 따서 문제 해결되서 좋고, 정치인은 성과 나서 좋고, 이렇게 해서 허겁지겁 사태를 미봉하려 하면 겉으로는 해결되는 것 같아도 안으로 곪아 터져 문제가 반복되고 반복되고 한다. 근본적으로 함께 협력하고 함께 믿고 공존해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서로 가져야 하는 도리가 있다. 배고프고 힘없는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도리를 다 주장하지 못할 때도 있다. (지금은) 시간 갖고 당당하게 도리 얘기하고 우리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길게 보고 합당하게 행동해 나가자, 그렇게 말하고 있다. 적어도 제 임기 동안에는 그렇게 하고, 국민들에게 그렇게 하자 제안해서 그런 방향으로 하고 싶다.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은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라서 제게 맡겨 달라.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결론에 있어서 북한도 핵문제가 목표가 아니고 안전보장과 지원이 목표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미국도 북한정권 붕괴가 목표가 아니고 핵무기 보유와 확산을 막는 게 목표고 그게 이뤄지면 관계 정상화, 안전보장, 지원까지 하겠다고 얘기한다. 기본과 근본에 있어서는 같은 약속을 하고 있어서 이 문제는 풀릴 것이다. 순서의 문제인데,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적으로 그만한 역량 있고 책임질 만한 나라들이 함께 관여하고 있다. 한국도 세계적인 책임을 나눌 만한 수준의 국가다. 이런 국가들이 한 테이블에 있는데 왜 못 풀겠나.
이쯤 되면 이 지역의 위험은 잘 관리되고 있으니 6자회담에 맡겨 달라, 잊어버리고 맡겨 달라. 조급하게 할수록 오히려 불안해지죠. 말하자면, 게임에 관한 것이죠. 상대가 조급할수록 이런 게 생기고 하니 여유 있게 갔으면 좋겠다.
한미동맹은 아무 문제 없다. 이전보다는 관계가 약간씩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다. 조정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의 발언권이 조금씩 높아져가고 있다. 실무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약간 거북한 얘기들이 오가지 않겠나? 정치인, 고위 지도자 레벨에선 세계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정치적으로 결단한다. 실무적으로 머리 맞대고 일하는 사람들에겐 시대흐름과 변화가 불편으로만 다가올 뿐이다. 큰 판이 잘 보이지 않거든요. 그런 점에서 약간의 볼멘소리, 불편한 소리도 나오고 오해에서 비롯되는 엉뚱한 소리도 나온다. 한미동맹엔 전혀 이상 없다.
잘 관리할 것이니 맡겨주시고.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한국국민인데, 상당히 유식한 한국국민인데, 말하는 걸 보면 미국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 게 내게는 제일 힘들다. 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한미동맹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와 한국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에 대해 의견이 잘 조율되고, 판단돼야 한다.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의견이 잘 조율돼야 한다.
판단이 비슷해야 한다. 이것 위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조건이 있지만 의견 일치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조건 한국하자는 대로 하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게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해결하고 모두가 수용하는 길로 선택해 가는 과정 아니겠나? 이 과정에서 한국 안에, 미국 안에 미국 자기중심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저희로서는 어려운, 이 문제를 설득하고 다 싸잡아가는 게 정치인의 역량이겠죠. 솔직히 그런 역량이 모자라죠. 한다고 하는데, 저보다 더 똑똑한 사람도 많고 해서, 뚜벅뚜벅 간다. 이것이 맞다, 국민 대다수가 맞다고 하면 시끄럽더라도 밀고 나가겠다.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 있게 판단하겠다.
■질의 응답
▷ 서혜숙 (주부) 두 아이의 엄마이고 주부다. 친정 부모 본 것 같아 기쁘다. 나라의 장래는 아이들이다. 한국학교 설립을 배려해 달라.
▷ 정지섭 (서울무역 대표, 섬유업) : 한국에서 기술과 기계, 고급 인력들이 사장되는 분위기다. 필요한 나라에 산업을 이전하는데, 개인적으로 하면 여러 텃세나 마피아라든지, 법 개정으로 피해와 손해를 많이 본다. 정부 차원서, 한국서 경쟁력 없는 사업의 해외이전을 검토해 달라. 제값 받고 팔자는 의미로 말씀 드렸다.
▷ 김성렬 씨 : 해외에 교포와 동포가 많은데 참정권 행사를 못하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 투표하기는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고 비효율적이다. 해외에 사는 사람들은 대개 야당이다 해서 적극적으로 못 마련한다는 얘기도 떠돌지만 요새 여당, 야당이 어디 있나? 옥석을 구분할 충분한 능력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잘 고려해 달라.
▷ 이름 밝히지 않은 동포 두 명 : 부산이 고향이다. 고향 형님이 오신 것 같아 반갑다. 앙카라에도 교민이 많다. 자녀들 많은데 한국학교 등 정체성을 세워줄 곳이 없다. 한글학교, 한국학교에 대해 깊이 고민해 달라.
오랜 전 터키인과 결혼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중국적이 안 되는데, 오래 결혼해 살아도 문제가 있다.
▷ 조영성 씨 : 부산 서면에서 뵌 것 같아 반갑다. 사회간접자본 중 중요한 게 민항기 취항이다. 국적기 취항을 배려해 달라.
■ 노 대통령 답변
학교 문제는, 제일 중요한 문제죠. 해외동포재단이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지금까지 정부가 해외원조를 비롯해 동포들에 대한 대외 지원·편성하는 데 예산이 적다 싶다. 이걸 늘리자는데 국내에서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는데, 한꺼번에 늘려 가면 어디를 깎아야 하니까 최근 관계장관회의에서도 옥신각신했다. 한국이 대외지원과 동포지원에 있어 그동안 체면이 안서는 수준이라는데 정부 안에 공감대 형성돼 가고 있다. 올해 예산서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뒷받침하겠다.
물방울이나 안개가 모여야 비가 되듯이 어느 정도 덩치가 돼야 단위가 되거든요. 앙카라는 어느 수준인지 모르겠지만 집단화돼야 고려할 수 있는 것이라서 대사관과 긴밀히 대화하면서 그 문제를 관리하고 노력해 달라.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짜다고, 대사관 찾아가기가 어렵거든요. 대사관이 조금 여유 있으면 말 잘 들어 주다가도 국내에서 높은 손님 오면 손님 모시느라 주재국 일이 제대로 안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으나 습관이 잘 안 없어진다. 높은 사람 오는데 안 나가면 불안해지는데, 눈 딱 감고 그렇게 하십시오.(대사를 보며 말하자 박수와 웃음) 외교부에서 노력 중이다. 영사 콜센터를 만들어 외교부에 전화 한통 하면 바로 접수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이 문제는 관심을 갖고 대화하며 구체화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섬유산업, 사양산업의 문제는 이론상 좋은 말씀이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서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 공무원들은 장사머리가 잘 안돌아 간다. 그래서 공무원들을 어디서 누가 성공했는지 잘한 것을 베껴오라고 한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도와주는 수준만이라도 그게 잘 하는 것이다. 절대 앞장서지 말고 잘하는 것을 퍼트리는 것, 성공 사례를 확산시키는 것, 성공 문턱에 있는 걸 지원하는 것, 요령 있게 지원하고 요령 있게 돕는 게 중요한데, 산업 자체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걸 정부가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의 아이디어 있으면, 왼쪽으로 고개 돌리면 산자부 장관이 있고 경제담당 영사도 있고 하니 의견을 주시라.
참정권 문제는 풀고 있는 중이다. 다음 지방선거에 될지, 처음엔 작은 범위에서 시작해서 점차 넓혀가는 방향으로 되지 않을까 싶다. 제가 해드린다고 약속하지 않겠다. 제가 유리하니까 한다고 하지 않겠나. 그러나 이 문제는 여야 어디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방향이 그쪽으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 나서면 의심하는 경향도 있다. 그 선에서 진행될 걸로 생각한다.
이중국적은 취임 전부터, 후보자 시절부터 이 문제를 골똘히 연구하다 덮어버렸는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다시 한번 검토했다. 중국동포 문제는 가슴 아프고, 러시아동포도 해주면 마음대로 와서 취업도 하고 장사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했는데, 장관들, 국장들이 입맛만 쩝쩝 다시고 해결을 못해낸다. 이번 출장 중에도 2번째 듣는다. 돌아가서 부분적으로라도 그 나라와 갈등을 일으키지 않을 국가, 그런 조건을 붙여서, 이 조건 충족하고 저 조건 충족하고, 상대 국가의 조건을 세분화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이중국적 문제 연구 3라운드(세번째 연구라는 뜻)로 들어가 볼란다. 어려운 문제는 어려운 문제다.
회장님이 한해 한국인 관광객이 6만명이라고 했는데, 통계는 5만7000명이죠? 항공사들도 장삿속이 있으면 하지 않겠나? (교민회장이 “항공사는 준비가 다 돼 있습니다”라고 발언) 항공사가 준비돼 있으면 정부는 시비하지 않겠다. 기다리긴 기다려야 한다. 농산물을,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열어준다 하는데, 아르헨티나에 가니 “광우병도 없고 한데 왜 안 열어주냐?”고 하는데, 열려고 하면 우리나라에도 검역 체계가 있다. 안전성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 검사를 하는데 서류를 보내라 하는데 몇 달 걸리고 공무원 바뀌고, 아르헨티나 그쪽 사정으로 늦어져서 몇 년씩 걸린다. 소고기 하나 들어오는 데 몇 년 걸리니, 신속히 절차 밟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신속과 실무선의 신속이 다르거든요. 이점에 있어 한국 공무원들의 속도가 엄청 빨라졌다. 터키 쪽만 빠르면 될 것이다. 여러분 열심히 하십시오. 저도 돌아가서 열심히 하겠다. 대한민국 하면 민주주의 하는 나라, 문화적으로 성숙한 나라, 경제도 탄탄하다는 얘기를 듣는 나라, 어디 가도 투자 좀 하라고 요청을 받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
한미동맹 관계 이상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