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디지털뉴스 김형근 기자=선은 점을 연결한다. 속도(速度)는 순간(瞬間)을 창출
한다. 대한민국 축구가 해낸 일이다. 참으로 놀랍다. 선은 점의 노력으로 이어진다. 속도는 점의 반응으로 순간을 만들어내며 앞으로 나아가서 성과를 만든다. 다시 말하면, 선수들의 능력이 바탕이 되어 공을 우리 편끼리 넘겨주고, 상대 선수들의 순간적인 침공과 방해 행위를 속도를 달리(timing: 시간적으로 원하는 순간에 동작을 맞추는 일)하여 무력화하였으며, 궁극적으로 공을 골대에 차 넣는 환상적인 대한민국 축구 팀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생각이다. 2021년 11월 17일 새벽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이해가 달라졌다. 축구 선수도 영민했다. 대한민국의 축구라는 운동을 새롭게 창출했다. 선으로 잊는 일이 축구라는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의 놀라운 숙고 능력을 보여주었다. 아직은 미숙하여 스스로 이해도가 낮았지만, 순간 타이밍을 이용한 성패의 혁신적 방법을 운영함으로써 참으로 달랐다. 우리는 축구 선수를 단거리 육상 선수라 생각한다. 현실은 다르다. 수많은 사람들은 출중한 개인기를 가진 축구 선수에 주목한다. 나아가 최고의 득점력을 가진 인기를 누리는 축구 선수에 주목한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선이고 속도를 이겨내는 순간 창출이다. 아직은 미완이었지만,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구태(舊態)와 혁신의 차이를 다르게 보여주었다. 속도와 순간을 만들어내는 선수들의 능력이 상대방 힘을 빼고, 아주 쉽게 상대방 개인기를 무력화하며 넘어섰다. 그 결과로 골을 넣어 승리했다. 세상 사는 일이 목숨 거는 경쟁(競爭)이라 생각하기에 다수 국민은 힘들다. 경쟁이란 그저 삶 속에서 상대방을 무너뜨려 목숨을 빼앗는 일이 아니라, 단순하게 함께 문제를 넘어서는 일이라 생각해 본다. 사람들의 능력이 다르지만 새롭게 삶을 이해한다면 새로운 삶이 보일 것이고, 나를 중심으로 한 삶이 아니라, 공동체 전원을 중심으로 한 삶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간(時間)과 물질(物質)을 능력에 따라 공평(公平)·공정(公正)하게 나눌 수 있다면 대한민국이란 공동체는 당당하게 승리할 것이다. 아픈 삶을 돌아보자면, 그 시대 살았던 사람들은 너무 잘 알고 있는 삶, 속칭 ‘공돌이’, ‘공순이’이란 삶이다. 그들은 홀로 견디며, 외롭게 죽음을 맞는 일이 꽤나 많았다. 그들은 국가에 의하여, 시간을 당연하게 감당하도록 하고, 가난한 자이기 때문에 물질적 희생을 감당해야 했던 벗어날 수 없었던 삶이 가족으로부터 사회적으로 강요되었고, 운명이다 결정됐다.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 운명이라 멸시되는 사회는 이제 벗어나야 한다. 거의 모든 삶이 가난했고, 가진 것이 많지 않았던 사회 속에서, 개인기를 발휘했던 자들이 사회 주력으로 등장하여, 탐욕적 사익을 챙겨 가기 위해서 다수 국민을 악용하며, 희생과 운명을 명분의 근거로 내세웠다. 과거 역사와 너무 다르지 않았다. 1960년대 후기와 1970년대 전기, ‘공돌이’, ‘공순이’의 삶이 2000대 전반기에도 고착되었다. 오늘도 벗어나 못하여, 강자는 약자를 ‘개·돼지’라 칭하는 사회로 남아 있다. 1990년 이후 태어난 세대의 삶은 희생을 강요당하는 일이 부당하다 생각하고, 운명이기 때문에 속절없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의 삶을 원한다. 가족 공동체가 기존 관습적으로 희생과 강요를 바라는 사람들과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에 의해서 붕괴됐다. 사회 공동체가 개인 능력을 출중하게 갖춘 자들에 의하여 다수 국민 스스로 능력이 없다 하며 사람의 올바른 역할을 감당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하여 혼돈에 빠지며 붕괴되고 있다. 가족 공동체의 붕괴는 가족 구성원들을 사람이라 받아들이지 않고 가족을 위한 역할자로 요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 공동체의 혼돈은 전체 구성원들이 스스로 사람이라 인정하지 않고 사회 공동체를 위한 기계적 부품적 희생을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물이란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창의와 혁신으로 달라져야 한다. 가족 구성원과 국가의 국민은 사람이라는 가치 존중에 근거한 판단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 나름으로 영역을 자유롭게 당당하게 인정받아야 한다. 국민의 삶이 강요로 운명으로 치부되지 않는 불공정이 사라진 사회가 되어야 한다. 창의(創意: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는 발전(發展: 사물이 보다 낫고 더 좋은 상태로 나아감)이고, 혁신(革新: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 함)은 번영(繁榮: 번성하고 발전하여 영화롭게 됨)이다. Novation은 갱신(更新: 다시 새로워짐)이며, Innovation은 ~안으로(In)이란 조사가 첨부되어 있다. 그래서 갱신의 결과물인 혁신(Innovation)을 이룬다. 이와 다르게, 성공(成功: 목적하는 바를 이룸)은 자체적으로 폐쇄를 구축하기 때문에 혁신을 거부하며, 구태는 사익 탐욕을 수호하기 위해 사악함 비열함이 노골화된다. 현대 사회는 아직도 강자가 되기를 원하고, 약자를 이용하기 위해 소수가 구조화되는 사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만연된다. 대한민국은 선과 속도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 능력을 갖춘 소수만의 탐욕적 사람 중심이 아니라 역량을 갖춘 다수 국민의 평등한 합의와 자유로운 당당한 협력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 평등한 사람이 자유롭게 능력을 함양(涵養)하여 즐겁고 행복하게 함께 하며, 공동체의 선의적 목표를 이루어 내는 일 말이다. 한민족은 해 내고 있다. 한민족은 이제 참으로 함께 손잡고, 진실로 즐겁고 행복해서, 저절로 흥을 돋우며 살아내는 모범적인 문화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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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속도의 대한민국 축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