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전국의 공무원들과 대통령비서실 전 직원에게 각각 전자우편 서한을 보내 “국가경쟁력이 우리들의 어깨에 걸려 있다”며 “혁신 없이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부도, 선진한국도 말할 수 없는 만큼 정부 전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직접 쓴 서한을 공무원에서 보내면서 “참여정부 출범 2년 간의 노고에 감사인사를 드리고 아울러 당부도 드리고자 컴퓨터 앞에 앉았다”고 서두를 연 뒤 “공무원들의 능력과 선의를 믿으며 성공을 예감하나 가속페달을 더 세게 밟지 않으면 (혁신의) 시동마저 꺼져 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며 혁신당부 편지를 대통령이 직접 보내는 까닭부터 설명했다.
이어 “2003년에는 정부혁신 로드맵을 만들었고, 2004년에는 혁신관리 개념을 도입해 수많은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전파했다”고 회고하며 “올해에는 혁신의 성과를 매뉴얼로 정착시키고 정책품질관리, 홍보관리를 통해 일 잘하는 정부, 열심히 하는 공직사회의 역량을 증명하자”며 혁신에 더욱 앞장 설 것과 분발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비서실 전 직원에게도 서신을 보내 “2005년이 혁신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 해로 기억되도록 대통령비서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의제관리 △업무 및 기록관리 △정책품질관리 △정책홍보관리를 올해 대통령비서실이 역점적으로 추진할 4대 과제로 꼽은 뒤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정부혁신의 모범사례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의제관리와 관련해서는 “중요한 사회적 이슈나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를 의제로서 꼼꼼히 챙길 수 있도록 할 것”을, 업무 및 기록관리는 “일상화된 문서관리카드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 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과제관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지시했다.
정책품질관리에 대해서는 “불량정책을 미연에 방지하고, 정책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시스템”이라고 강조했으며, 정책홍보관리는 “국민과의 의사소통 없이 정책이 성공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제안단계부터 끊임없이 국민과 대화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신의 업무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며 “학습과 토론을 통해서 대안을 찾고 실천에 옮기면 혁신사례가 완성되는 것이며, 혁신성공의 프로세스와 방법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공유하면 혁신의 확산은 물론 시스템으로서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국 공무원에게 보내는 대통령 서신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도 2년이 다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아울러 당부도 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아니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공무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 스스로 너무하는 것 아닌가 싶을 만큼 다그쳤습니다. 힘드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잘 해 주셨습니다. 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성공을 예감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공무원의 능력과 선의를 믿는다고 말해 왔습니다. 이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마음이 답답한 것도 사실입니다. 느립니다. 가속페달을 더 세게 밟지 않으면 시동마저 꺼져 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이유는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 정부의 경쟁력은 세계 40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비교적 잘 한다 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정부의 경쟁력이 낮은데 국가경쟁력이 앞서갈 수는 없습니다. 국가경쟁력이 우리들의 어깨에 걸려 있습니다. 좀 더 분발합시다.
2003년에는 정부혁신 로드맵을 만들었습니다. 로드맵만 있고 실천은 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열심히 했습니다. 2004년에는 혁신관리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수많은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전파했습니다. 우수한 혁신사례에 놀라기도 하고, 부분적으로는 포상제도도 적용했습니다. 잘 되겠구나 하는 믿음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공직사회는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혁신의 성과를 매뉴얼로 정착시켜 나갑시다. 정책품질관리, 홍보관리를 통하여 일 잘하는 정부, 열심히 하는 공직사회의 역량을 증명합시다.
혁신의 흐름을 정착시켜 나가자면 무엇보다도 성과관리에 성공해야 합니다. 올해 초 목표관리방식의 업무보고를 준비하느라 고생들 많이 했습니다. 이미 시작한 일입니다.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 나갑시다. 그리하여 후배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제도를 물려주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공무원 여러분, 반드시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대통령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는 의제관리, 문서관리, 과제관리, 기록관리 분야에서 모범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머지않아 결과를 여러분에게 선보이고 평가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동참하는 직장 내 혁신문화를 만드는 일은 아무래도 여러분이 더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청와대와 여러분 모두 모범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봅시다. 노력하고 성공한 조직과 개인에게는 반드시 보상이 있도록 하겠습니다.
■ 대통령비서실 직원에게 보내는 대통령 서신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도 2년이 돼가고 있습니다. 먼저 그동안 여러 어려운 일들을 잘 이겨내 주신 여러분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일 잘하는 정부, 대화 잘하는 정부’를 만드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 대해 치하를 드립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청와대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고 있는 일들이 홈페이지와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고위직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많은 정보들이 이지원(e知園)을 통해 공유되고 있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한 시스템들이 하나둘씩 구축되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습하고 혁신하는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고 고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혁신은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혁신 없이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부도, 선진한국도 말할 수 없습니다. 정부 전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혁신에 나서야 합니다.
비서실 가족 여러분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서 누구에게 혁신을 강권할 수 있겠습니까? 가까운 곳, 사소한 문제부터 잘 짚어보고 대안을 찾아내서 혁신을 실천해가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특히 의제관리, 업무 및 기록관리, 정책품질관리, 정책홍보관리 등 올해 우리 비서실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가지 과제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정부혁신의 모범사례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의제관리는 비서실 공식 회의체뿐만 아니라 이제 개별 비서관실 차원에서도 주요한 프로세스로 자리잡아 나갑시다. 그래서 중요한 사회적 이슈나 국민이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가 의제로서 꼼꼼히 챙겨질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업무 및 기록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의 추진과정과 결과가 모두 문서로써 남는다는 점에서 문서관리는 가장 기본이 되는 혁신과제입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문서관리카드가 일상화되었습니다만 이제 그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서 실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과제관리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합시다.
정책품질관리는 불량정책을 미연에 방지하고, 정책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시스템입니다. 정책홍보관리 또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국민과의 의사소통 없이 정책이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제안단계에서부터 끊임없이 국민과 대화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물론 이 두 과제는 중앙부처가 주관이 돼서 추진해야겠지만, 우리 비서실도 예외 없이 관심과 열의를 쏟아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4가지 혁신과제가 올해 잘 추진되면 우리 비서실의 일하는 방식이 더욱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변모하게 될 것입니다.
혁신은 어려운 일도 새로운 일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자는 것이 바로 혁신입니다.
자신의 업무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이 혁신의 시작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 바꿀 거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학습과 토론을 통해서 대안을 찾고 이를 실천에 옮기면 또 하나의 혁신사례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제 여기서 머물지 말고 이것을 매뉴얼로 정리해 가도록 합시다. 혁신 성공의 프로세스와 방법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서 공유하게 되면 혁신의 확산은 물론 시스템으로서 지속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에 우리 비서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수석·보좌관들이 앞장서고 비서실 가족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서 혁신의 문화가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합시다. 그래서 2005년이 혁신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 한 해로 기억되도록 합시다.
"혁신 가속페달 더 세게 밟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