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5 한일 우정의 해 개막식’에 참석, “한일관계를 고속도로처럼 환하게 뚫으려면 장애물이 있는 것을 없다고 하지 말고 직시하면서(이것을) 치우기 위해 양국 정부와 국민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경제관계를 도로로 표현하면 고속도로 수준으로 열려 있고 정치안보 협력도로도 활발하게 개통돼 있으며, 이제 문화의 도로가 넓게 뚫려가고 있다”면서 “길을 넓힐 수 있는 데까지 넓히자”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한일관계는 통신사 시절에는 서울에서 도쿄까지 6~7개월이 걸렸고, 연락선 시대에는 6~7일, 항공기 시절에는 하루 안에 왔다 갔다 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며 “교통 뿐만 아니라 발달한 통신은 한일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경제는 교류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옛날에는 좀 사이가 나빠도 불편할 뿐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불편하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만큼 긴밀한 사이가 됐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친구가 될 바에는 어쩔 수 없이 친구가 되지 말고, 미래를 향해 적극적으로 친구가 되자”고 강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그렇기 하기 위해 우리들 가슴에 따뜻한 우정의 불을 지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양국 국민 사이의 우정을 따뜻하게 엮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대신해 참석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작년 12월 가고시마 이브스키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이 한일관계 40주년을 사람의 연륜에 비교해 ‘불혹’이라고 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관계가 돼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모리 전 총리는 또 “여러 장애를 극복하면서 올해를 계기로 양국이 다음 천년에도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 노 대통령 축사
먼저 한일우정의 해 개막식을 축하한다. 이 행사 축하를 위해 참석한 여러분 모두에게 환영과 감사의 인사드린다. 한국과 일본은 오래전부터 이웃이다. 그러나 옛날 이웃과 지금 이웃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통신사절 시절에는 서울에서 도쿄까지 다녀오는데 6~7개월 걸렸다고 한다. 연락선 시대에는 6~7일, 이제 항공기 시절에는 하루 안에 왔다 갔다 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교통뿐만 아니라 발달한 통신은 한일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고 경제는 교류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그리고 양국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는 가공할만한 과학기술을 갖고 있다. 옛날에는 좀 사이가 나빠도 불편할 뿐,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과 일본의 상황은 불편하면 생존자체 위협받을 긴밀한 사이가 됐다.
설사 좀 유감이 있어도 친구가 되지 않고는 살아갈 방법이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숙명적으로 친구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었다. 친구가 될 바에는 어쩔 수 없이 친구가 되지 말고, 미래를 향해 적극적으로 친구가 돼 갑시다. 손을 잡으면 불행을 피하는데 그치지 않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새 관계를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박수)
오래 전부터 경제관계를 도로로 표현하면 경제도로는 고속도로 수준으로 열려있다. 정치안보측면의 협력도로도 활발하게 개통되어 있다. 이제 문화의 도로가 넓게 뚫려 나가고 있다. 길을 넓힐 수 있는데 까지 넓히자. 그 길 위에 있는 장애물은 양국이 협력해 치워나가자. 한일 관계를 고속도로처럼 환하게 뚫으려면 장애물을 있는 것을 없다고 하지 말고 있는 것은 바로 직시하고 치우기 위해 양국정부와 양국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들 가슴에 따뜻한 우정의 불을 지펴야 한다. 오늘 이 자리가 그와 같은 우정의 불을 지피고 양국 국민사이의 우정을 따뜻하게 엮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틀 전 도쿄에서 열린 한국주최 행사가 성공하도록 성원을 보내주시고, 참석해서 격려해주신 고이즈미 총리, 일본 국민에게 이 자리 빌어 감사드린다. 올해는 수교 40년을 맞이하는 해다. 여러 어려운 일 많을수록 양국관계 우정 성공 시킬 때 보람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이전보다 더 활발하게 양국국민들의 교류가 벌어지는 ‘국민교류의 해’가 되기를 바란다.
■ 모리 요시로 전 일본총리
노대통령, 정동채 장관, 박성룡 위원장, 그리고 참석한 여러분, 이틀 전 한국정부가 도쿄에서 개최한 개막식에 이어 노대통령을 비롯한 여러분과 이곳에서 우정의 해 개막식 행사를 축복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다. 원래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서 인사를 드리고 싶었으나 일본에서는 국회가 열려 예산심의가 시작돼.... 고이즈미 총리가 대통령에게 안부 전해달라고 했다.
일한 우정의 해 2005 행사는 일한 국교 정상화 40주년를 기념하는 것으로 작년 12월 가고시마 이부스키에서 열린 일한정상회담에서 노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일한관계40주년을 사람의 연륜에 비교해 불혹이라고 하면서 일한 양국이 흔들리지 않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현재 일한우호 협력관계는 많은 분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여러장애를 극복하면서 올해를 계기로 양국이 오랜 교류역사를 되돌아보면서 다음 천년에도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방금전에 양국 아티스트들의 훌륭한 공연을 들었다. 이처럼 양국국민이 힘을 합쳐 뭔가를 이뤘을 때의 감동이야 말로 양국의 큰 재산이 될 것이다.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이 이번행사에 적극 참여해 ‘나가자 미래로 다같이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연대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장애물 직시하고 치워 나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