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도움을 받으려면 핵무기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를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존 렐로 회장 등 국제한국전참전 향군연맹 총회 참가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다과회를 가진 자리에서 "북한이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미·중·일·러 등 주변국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한의 개혁·개방 문제에 대해 "우리는 열심히 남북대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북한도 경제 개혁과 개방, 시장도입 의지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희망을 상실한 사람이나 집단은 위험하다. 북한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의 NLL 침범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방한계선 침범이 실수인지 아니면 적의를 가지고 있는지를 구분해서 적의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렇게 구분해서 대처를 함으로써 남북간에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한국전 참전국 대표들에게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고 있으며, 한국이 존재하는 한 여러분의 공로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며 "54년 전 여러분이 했듯이 한국과 한국 국민들은 세계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존 렐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참전용사를 이렇게 예우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한국 밖에 없다"고 감사를 표시하면서 "한국의 놀라운 발전에 감동했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다과회에는 존 렐로 회장(예비역 중장, 남아공)을 비롯해 이안 크로우포드 호주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예비역 해군소장), 빈베니도 알 카스트로 필리핀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예비역 육군준장) 등 19명이 참석했다.
"북, 도움 받으려면 핵 프로그램 포기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