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金東吉) 연세대 명예교수
4월 9일에 실시되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의 광풍이 지나가고 일단 정치판이 정상을 되찾는 것 같기도 하다. 각 당의 공천심사위원회가 종래의 당수들이 하던 일을 도맡아 하려고 하니 어려움도 많고 미숙한 면이 적지 않게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왕 결정된 일은 그 누구도 번복할 수 없다. 번복해서도 안 된다.
여당의 공천을 꼭 받아야 했을 사람이 탈락된 경우도 없지 않은 듯하다. 개중에는 무소속으로라도 그 지역구에서 굳이 출마하겠다는 확신파도 적지 않다. 그들의 출마가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법으로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는 후보들도 있을 수 있다.
그
런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총선이 실시되기 전에 당지도부가, "일단 탈당한 당원들은 다시 받지 않겠다고 못을 박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탈당파의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해서이지만 그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에 복당을 용납 않겠다는 말은 절대 해선 안 될 말이 아닌가.
당지도부는 공천을 잘못 준 것을 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과해야 한다. 제 잘못을 원칙적으로 덮어씌우면 안 된다. 그가 누구이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정치인은 모두 한 당에 집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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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