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성균관대학교 유림회관 전통혼례실에서 효창원 성역화 문제 국민토론회가 열렸다.
효창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이 주최하고, 민족문제연구소와 심산사상연구회가 주관한 ‘효창원 성역화 문제 국민토론’회는 세미나 형식으로, ‘효사사’ 모임의 육철회 간사 사회로 시작되었다. 먼저, 차영조 ‘효사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하여, “88년 전 오늘(4월 11일)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선언하고, “국가보훈처가 광복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효창원 독립공원화 계획을 설계 공모하여 추진하려고 하지만 효창원 성역화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내용”이라고 단언하였다. 차영조 회장은 계속해서 “효창원 독립선열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효창원이 애국선열들에 대한 추모의 장소,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기록의 장소, 선열의 정신과 업적을 자손대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의 장소가 되는 진정한 성역이 되어야 한다”고 하며, “이 토론회가 효창원 성역화 사업에 작은 밑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였다.
발표와 토론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임헌영 소장은 “망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토론 사회를 맡았다”고 전제 하고, “이 토론회에서 내용이 바뀔 것이다.” “이 일이 한 두 해도 아니고 일제 신민통치 시대로부터 쌓여 온 악법이었는데, 민주화 되었다는 참여정부 하에서 더 악화된 결론이 내려질 바야흐로 찰라에 와 있다”고 토론회의 중대함과 절실함을 토로하였다. 다시, “이런 중대한 문제를 두고 정파적 싸움이나 민족주의 이해 관계가 없는 대통령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오늘의 현실을 볼 때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면서, “이 모임에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고 국민적 의지를 모아 가지고서 이 결론을 각계에 보내서 확실한 대답을 얻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발제 순서는 ‘효사사”의 부회장 김용삼, 대전광역시 대덕구의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김원웅,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이며 문화재 전문위원 황평우,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이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인 한시준 교수, 심산사상연구회 회장이며 성균관대 교수인 김시업 순으로 이어졌다.
김용삼 부회장은 ‘효창원 수난의 어제와 오늘’이란 제하에 ‘정부 추진 효창공원 성역화는 선열을 조롱하는 건축 시설물 철거부터 해야’ 부제를 가지고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있는 ‘효창공원’의 역사적 사실을 열거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221년 전 정조대왕이 아드님 문효세자 묘역(효창원, 孝昌園)으로 선택함으로써 수려한 숲으로 가꿔졌으나, 1894년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 야영지로서 묘역 훼손이 시작되어, 1906년에는 몸을 파는 유곽촌을 설치하였는가 하면, 골프장은 물론, 유락지로서 공원을 만들거나 건물을 세우는 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아울러 일제가 이 땅에서 물러갈 당시의 묘역은 처음보다 수십 배 축소되어 오늘에 이른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해방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미군정 산하 왕실재산관리처에 효창원을 독립선열 묘역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타진케 하고, 손수 효창원을 방문하여 묘역으로 선정하여, 1946년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유해를 일본에서 모셔 와, 일제에 의해 서삼릉으로 옮겨간 문효세자 묘소 자리에 안장하고, 1948년엔 중국에서 임시정부 주석 이동녕과 비서장 차이석의 유해를, 그리고 같은 해 사망한 군무부장 조성환의 유해를 효창원 동남쪽에 나란히 안장하였다. 1949년에는 김구 주석이 마지막으로 서쪽에 안장됨으로써 오늘날 독립선열 일곱 분의 묘역이 되었다.
그러나 친일 인맥에 기반한 이승만 대통령과 통일문제와 정치 관점에서 대립하였던 김구 주석이 안장된 뒤에는, 묘역의 무수한 나무가 베어지고 그 한복판에 운동장을 세웠으며, 경찰이 묘소 참배를 불온 시 하는 행위가 4•19 혁명이 있기까지 11년간 계속되었다.
박정희 정부에서도 7위 묘역 앞뒤를 포위하듯이, 테니스장과 북한반공투사 위령탑, 원효대사 동상, 어린이 놀이터, 대한노인회 중앙회관이 들어선 것이 그 때였고, 대형 골프장은 공사 중에 저항에 부딪혀 취소되었다. 또한, 박정희 정부 이후에도 묘역 담장 곳곳에 출입문을 만들어 24시간 개방하고, 묘역 틈새에 정자와 운동 시설을 설치해 놓았다. 이로 인해 밤낮 없이 봉분을 돌며 운동하는 사람들과 화투와 술판이 벌어지는 장소가 되어 버렸다. 또한 십 수 년 전에는 묘소에서 성기구가 발견되는 일까지 있었다면 혹자는 믿을는지 모르겠다.
정부는 ‘광복 60주년 기념 사업’으로 독립기념관과 국내외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호, 활성화하는 사업 계획을 추진한 바 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까지 관심을 기울인 이 사업은 2004년 12월 국무조정실 관계자와 국가보훈처 관계자가 공동 단장이 되어 범정부적 합의체인 임시추진위원회(task force team)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었다.
이 사업 추진안 중에는 효창공원을 ‘성역화(효창공원독립공원화)’하여 ‘민족정기 산실’이 되게 하겠다는 계획이 들어 있는데, 임시추진위원회(task force team)와 국가보훈처의 <현충시설 체계적 관리 방안> 등에는 성역화 비관련 시설을 ‘효창운동장’, ‘노인회복지관’, ‘원효대사 동상’, ‘반공위령탑’ 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005년 3월 28일,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보훈처 업무 보고에서 “효창공원은 서울시와 협의해야 될 문제인데” “명분 있는 일은 행정적 이해와 관계없이, 효창공원의 역사적 의미가 완전히 복원될 수 있도록 특별관리하라”고 지시하고, 이해찬 국무총리 또한 “효창운동장 철거를 포함하여 법적(사적지) 성격을 명확히 하고, 서울시와 협의하여 독립공원으로 지정 정비토록 하되, 광복60주년(2005년)인 올해 안으로 매듭 지으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가 2005년 12월 21일자로 공모한 <효창공원 독립공원 조성사업> 건축설계 경기 과업설명서는 이율배반 행태를 보임으로써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
동 과업설명서 ‘독립공원화 목적’에는 ‘효창공원은 김구 선생을 비롯한 3의사와 임정요인 등 7인 애국선열 묘역이 안장되어 있으나, 효창운동장 등 이질적 시설물들과 혼재되어, 독립공원 성역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광복60주년 기념사업으로 효창공원을 민족성지로 조성하여 민족정기를 고취시키고자 함’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성역화에 이질적인 운동장과 시설물 철거를 당연시 하고 있다.
이러함에도 과업설명서 ‘사업개요’와 ‘설계 세부 지침’은 시설물 모두를 존치한 채 오히려 시설이 낡은 효창운동장을 헐고 국제적인 규격의 ‘인조잔디구장’을 새로 건립하고 남은 공간에 1만여 명의 독립유공자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을 설치하고, 그 지하에는 300여대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또한, 산책로와 공공단체 문화 공간과 야외 공연장까지 계획되어 있었다.
이것은 ‘목적’은 ‘성역화’임에도 ‘세부지침’은 성역화에 이질적이라고 지적했던 건축 시설물들을 존치한 채, 낡은 운동장을 철거한 뒤 다시 세우는 것은 물론, 공공단체 문화 공간과 야외 공연장까지 만들겠다고 하니, 이율배반의 극치요, 선열 묘역을 또 다시 모독하는 개악이 될 뿐이다. ‘성역화’란 이질적인 것을 허용치 않는 ‘사적지’ 자체임을 아는 당국이 세 살 소꿉장난에서도 하지 않을 일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개악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선열묘역 성역화 명분을 내세운 언론 보도와 홍보를 거쳐 편성된 국민세금 267억 원이 일단 투입되고 나면, 잘못된 성역화라 해도 다시 뜯어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그 이후 가타부타 여론이 들끓어도 버스 지나간 뒤 손 드는 모양을 지적한 것이다.
또한 운동장을 포함한 5만여 평 묘역에 여타 건물과 시설물이 채워져 있는 터에 300여대 주차장까지 설치한다는 것은, 그렇잖아도 심하게 굽어 있고 협소한 효창원 주변도로로 인해 교통 체증이 일상화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러한데도 대형 주차장은, 참배객을 위한 것 보다는 외부 차량의 주차 수익과 축구장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운동장 시설이 묘역 정면 ‘혈’을 누르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지하 주차장 시설로 콘크리트화 한다면 ‘지맥’까지 차단하게 되어 묘역에 입체적 훼손을 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효창원 독립선열 묘역’은 김창숙 선생 등의 노력이 없었다면 어느 산골짜기로 각자 흩어져 잡초가 무성한 상태로 있었을 것이다. 또한 뜻 있는 사람들의 끊임 없는 문제 제기가 없었다면 현재와 같이 나무와 잔디가 심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효창공원 성역화를 위한 임시추진위원회(task force team)의 회의록에 따르면, 정부가 운동장 철거를 요청하자 서울시는 대체 부지와 대체 운동장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효창운동장을 철거한 자리에 새로운 운동장을 세우기로 함에 따라 정부가 의도한 민족정기 산실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것은 당국의 명분 있는 성역화 논리가 서울시의 스포츠 논리를 납득시키지 못한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효창원 묘역을 올바르게 성역화하는 일은, 7위 묘와 현충 시설인 백범기념관, 이봉창 동상, 의열사 들은 그대로 두고, 그 나머지 (묘역을 백안시하고 탄압했던) 건축 시설물 따위를 모두 철거하여 당초의 공간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이렇게 풀어내고 해원할 대 비로소 선열에 대한 반성을 담은 진정한 성역화라 할 수 있다. 그 연후에 역내를 푸르게 하고, 뜻에 맞는 조형물을 세우는 등의 절차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 받는 묘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인식 전환 없이 성역화 의지를 찾아볼 수 조차 없는 건축설계 과업설명서대로 시행할 바에야,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지는 모르나, 정부와 국민의 역사 인식이 더 성숙할 미래에 맡기고, 효창원 묘역을 현재 상태로 그냥 놔두는 게 백 번 옳다. 아울러 노무현 대통령은 근본에서 잘 못된 효창공원독립공원 성역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여, 선열과 후대가 남북화해와 통일문제 등 상념을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게 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효창원 묘역은 현재적 직급으로 대통령 두 분, 장관급 두 분, 우리 민족이 살아 있음을 만방에 떨친 의사 세 분 등, 대한민국헌법전문을 비롯해 최상위 헌법 조문 제1조 등을 존재하게 한 중추적인 분들과 조선조 학자 군주이고 치세가인 정조대왕이 만난 장소로서 역사의 이야기 보따리가 있는 상징적인 곳이다.
또한, 효창원 묘역은 해방 공간에서 가장 먼저 국민적 성지로 조성된 곳이고, 일곱 분 모두 국민장과 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른 분들이다. 정부가 주장한 민족정기 산실로서 이만한 곳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두 번째 발표자 김원웅 의원은 “오늘의 이 현상, 효창원의 토론회와 관련해서 효창공원인지, 효창운동장인지, 효창원인지 그런 (명칭)대해서도 처음 시작 할 때 주춤거리게 하는 이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 같다.”고 말 문을 열었다. “해방이 된 후 60년이 넘었는데도 그 이름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 지 갈등을 일으키게 하는 이것이 단순히 하나의 이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역사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했다.
김원웅 의원은 “김용삼 선생의 발표를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효창원이 외세에 의한 상흔에 덧붙여서 해방된 조국에서 우리 스스로 자행된 자학의 상흔이 함께 어울려 있는 공간이다. 오늘 효창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음주나 상황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기득권 세력, 대한민국을 조국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미국을 조국의 조국이라고까지 생각하는 사람들, 한 때 일본을 조국으로 생각했던 그 사람들, 그런 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서 왜 제대로 못 배웠는지 모르겠다. 워싱톤에 있는 링컨 기념관, 제퍼슨 기념관, 이런 공간이 어떻게 정부로부터 보호를 받고 성역화 되고 엄숙한 공간인가는 왜 못 배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그런 문제의식이 있었다면, 참여정부에서 제기한 효창원을 민족성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에 서울시가 어떻게 감히 효창운동장을 대체 할 부지를 내 놓으라고 해서 관철시킬 수 있었겠는가” 고도 했다. 김원웅 의원은 “현 정부가 내세웠던, 효창공원의 역사적 의미가 완전히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
정부의 효창공원 민족성지로 조성하겠다는 구호는 있었지만 실천에 이르지 못한 것은 집권 세력의 책임 있는 역사 인식 결여라고 자성도 한다. 아울러서 서울시의 몰역사적인 행정 자세도 거기에 가미되었다고 본다. 이러한 결정을 한 그 전 서울시장의 역사인식의 결여 이런데 대해서 국민과 함께 책임을 묻는 일도 마땅히 병행되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원웅 의원은 실질적인 대책으로서 “하나의 묘역을 조성한다는 차원의 문제 이상의 문제다. 친일에 뿌리를 둔 세력이 아직도 버티고 있고 그런 민족자존 세력이 아직 이것을 극복 못한 현실을 반영하는 사례가 이 작태라고 본다.” 고 전제하고, “효창운동장은 완전히 철거야 돼 한다.
묘역 탄압을 했던 이질적 시설물도 완전히 철거되어야 한다.” 고, 분명하게 “효창원에 대한 명칭 환원을 위한 입법 청원을 앞으로 4월 안에 여기 이 문제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제출 하겠다.” 하였다. 덧붙여서 “효창공원의 사적지로서의 승격 문제 등 선열문제에 관한 감리 감독에 관한 입법을 금년 상반기 안에 추진하고, 입법을 위한 공청회를 여러분들과 함께 개최하고, 책임 는 행정 책임자들이 나와서 입장을 표명하도록 하겠다.” 고 제안하였다.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이며 황평우 문화재 전문위원은 ‘문화유산으로서의 효창원’이란 주제로 발표하였다. 황평우 전문위원은 먼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행정과 관련된 역사를 설명하고, 문화재의 개념과 종류 (2005, 문화재청 문화재정책자료)에 대하여 “문화재보호법 제2조는 “문화재라 함은 인위적,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민족적,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큰 다음의 것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를 열거하고 있다.” 고 했다. 특히 주목하여, “문화재청은 종교별로 구분하여 행정을 하지는 않지만, 참고로 불교문화재 현황을 보면 지정문화재 총 10,428(2005년 8월 현재, 지정번호가 아닌 개수로 계산한 것임) 중 29.1%인 3,030점을 차지하고 있고, 불교문화재의 61%인 1,844점을 832개 사찰에서 보유하고 있다.” 고 했다.
황평우 전문위원은 “국가 사적 330호인 효창원의 넓이는 토론회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3,110평) 보다 훨씬 넓은 면적으로서 지정 면적은 122,246㎡이다. 그러나 현재 효창원에는 각종 체육시설, 단체들, 어린이놀이터, 시계탑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있다.”고 지적했다. 황평우 전문위원은 “지정 당시부터 정부(문화관광부나 문화재청)가 다른 국가 문화유산처럼 관리를 했다면 오늘날 같은 훼손이나 효창원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여러 탑이나 기념물들은 들어서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언급하며, “심지어 관리주체인 용산구청은 2007년 1월 효창원 내 2552번지 일대에 만리화 등 7,750주, 억새 등 32,350본을 심고 습지를 조성(274㎡)해서 양서류, 곤충류 서식지를 만들고 관찰로와 집수정 등의 시설물을 만들어 역사적인 사적지를 야생식물원을 만들겠다는 실로 웃지 못 할 계획을 세웠다가 문화재위원회에서 거부되었으나 이미 수년 전부터 훼손하고 있었다. 이 문제는 바로 시정조치를 하겠다.” 고도 했다. 황평우 전문위원은 다시 “사적이라 함은 국보와 보물에 비유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효창원은 지자체인 용산구청에서 관리할 대상이 아니며, 용산구청은 그런 능력과 자세도 없다. 따라서, 효창원은 사적인 조선왕릉, 경복궁과 같이 중앙정부(문화재청)가 직접 관리해야 한다. 효창원의 역사적 의미를 복원하고 민족공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은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하고 있다.” 고 했고, “각 종 체육시설(운동장 포함)은 모두 철거되어야 하며, 철거 이후 현행 사적 면적에서 원래의 규모로 환원되어야 한다.” 고 했다.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효창원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 독립공원으로’란 주제로 발표하였다. “대한민국은 그 뿌리를 임시정부에 두고 있는데 말 뿐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운동에 의해 수립되었고, 그 정통성은 임시정부에 있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으나 임시정부에 정통성을 두고 있다는 근거나 논리를 마련하는 데 있어 허술한 점이 적지 않다.” 고 했다. “정통성을 확립하는 일은 국가의 수립근거를 찾는 데 있어서는 물론이고, 국가를 유지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해방 후 남과 북에 각각 정부가 수립되면서 민족의 정통성은 중요한 문제로 대두 되었다. 그리고 장차 남북통일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도 정통성은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이 헌법전문에 그 정통성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하겠다.” 고 설명하며, “임시정부수립기념일조차 제대로 기리고 있지 못하고 있고, 임시정부 문서를 온전하게 보존하지도 못하고, 또 이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도 그렇다. 또한, 임시정부의 관인(官印)도 그것이 어디에 가 있는 지 알지 못한 채로 있다.” 고 했다.
한시준 교수는 효창원이 임시정부와 관계를 맺게 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면서 “1946년 김구 선생이 이봉창(李奉昌), 윤봉길(尹奉吉), 백정기(白貞基) 의사의 유해를 효창원에 안장하면서, 효창원과 임시정부와의 관계가 맺어졌다. 김구는 환국한 직후 일본에 있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봉환해오고자 하였다. 이들 삼의사는 의거 직후 일제에 피체되어 순국하였고, 일본 땅에 묻혀 있었다. 김구는 이들 삼의사의 유해를 찾아 국내로 모셔왔다. 그리고 1946년 7월 이들 삼의사를 효창원에 나란히 안장하였다. 이외에 안중근(安重根) 의사의 유해도 모셔온다는 계획하에, 그 자리도 마련해 두었다. 이로써 효창원이 임시정부와 관계를 맺게 되었다.” 고 했다. “김구는 국외에서 순국한 독립선열들의 유해를 계속 모셔와 효창원에 안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단되고 말았다. 1949년 6월 불순한 무리의 하수인 안두희의 통탄을 맞고 서거한 것이다. 이로써 독립선열들을 모셔와 효창원에 안장하려는 계획은 더 이상 추진되지 못하였다. 김구는 자신도 동지들과 함께 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그의 뜻에 따라 김구의 유해도 효창원에 안장되었다. 이로써 효창원에는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이동녕, 차리석, 조성환, 김구 등 7 분의 유해가 모셔지게 되었다.” 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시준 교수는 “효창원을 임시정부를 기념하는 독립공원으로 조성할 것, 그리고 사업의 기본 정신을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설정할 것과, 효창원에 중경의 임시정부 청사를 복원할 것과 중경의 임시정부 청사 복원과 함께 그 부속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연구소> 설립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시업 심산사상 연구회장이자 성균관대 교수는 ‘효창원 성역화 사업의 방향’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효창원 독립공원화 사업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였다. “효창원 묘역이 탄압받고 훼손되기 시작한 것은 이승만 독재정권의 후반기부터 이다. 묘역의 숲을 벌거숭이로 만들고(1956) 그 한 복판에 축구장인 운동장을 세워(1959년 착공), 독립선열 묘역을 파괴하였다. 박정희 정권도 마찬가지였다. 묘소 이전 획책(1962), 테니스장 설치(1966), 골프장 공사(1968), 북한반공위령탑 건립(1969), 어린이 놀이터와 원효대사 동상(1969), 대한노인회관과 육영수 송덕비(1972), 그리고 배드민턴장 등 여러 운동시설과 쉼터, 정자 등 각종 이질적 시설물들이 들어서면서 현충시설인 의열사와 이봉창 의사 동상은 위락공원 속에 뒤섞여 버렸다. 그나마 최근에 백범기념관(2002)이 세워져 다소 명색을 갖추게 되었다.” 고 언급하면서, 김시업 교수는 “그것은 우리 현재정치사의 굴절과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서글픈 일이다.” 라고 했다.
김시업 교수는 “광복60주년(2005)을 맞아 정부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효창공원 독립공원화’를 추진키로 하였다. 국가보훈처는 ‘독립공원화 조성사업’을 계획하면서 그 목적을 “효창공원을 성역화하여 민족정기를 고취한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 설계와 시행계획에는 운동장을 축구장으로 재건축하고 각종 이질적 시설물은 그대로 두면서 재단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민족정기를 고취하겠다는 목적과 명분을 기만하는 것으로 성역화라고 볼 수 없다.” 고 전제하고, 그 추진 방향으로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역화 계획은 취소되어야 하고, 특히, 국민세금 262억 원을 쓰기 위해 곧 착공해야 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 고 했다. 따라서, 성역화의 올바른 방향은 “효창원 성역화는 공원이 아니라 묘역이어야 하고, 효창원 전체가 사적지화 되어야 하며, 효창원 묘역은 국립선열묘지가 되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시업 교수는 이어서 “우리나라 국립묘지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을 보면, 국립 서울 현충원 (서울 동작동 과거의 국군묘지), 국립 대전 현충원 (대전광역시), 국립 4, 19 민주묘지(수유리), 국립 3, 15 민주묘지(경남 마산), 국립 5•18 민주묘지(전남 광주), 국립호국원(경북 영천과 전북 임실) 등이 있다. 그러나 효창원에 독립선열묘지가 지정되면 국립묘지의 역사성과 정신을 훨씬 분명하게 하고 또한 높이게 될 것이다.” 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시업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가 독립선열 묘역을 놀이터로 방치하는가, 묘소를 선인 대하듯 가장 경건히 하는 우리의 전통과 의식을 생각할 때, 효창원을 저렇게 놓아 두고 지난 60여 년 동안 파괴, 훼손해 온 우리가 이웃 나라 일본의 부당성만 말하기에는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가? 통일 조국의 미래를 생각할 때 더욱 절실한 일이라 하겠다.” 고 결론을 내렸다.
효창원 성역화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