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예산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한 학교 생태숲이 조명시설도 없이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거나 안전사고 등의 이유로 아예 사용되지 않고 있어 예산만 낭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의 녹지공간 활용을 목적으로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251억원을 들여 학교 232곳에 생태숲을 조성했으며 올해도 50억원을 들여 학교 42곳에 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 7천만원을 들여 조성된 남구 S고교 생태숲은 학교 뒷편 후미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조명시설도 없어 저녁시간마다 주민들의 녹지공간보다는 학생들의 탈선장소로 방치되고 있다.
같은해 1억2천만원을 지원받아 6천㎡ 규모로 조성된 중구 S초등학교 주변 생태숲도 가로등이나 의자 등의 편의시설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이용하는 주민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근에 자유공원이 있어 많은 주민들이 다니지만 생태숲 주변이 골목길인데다 저녁시간이면 어두워져 주민들이 오히려 피해 다닐 정도다.
1억원을 지원받아 연못과 옥상정원 등을 조성한 남동구 K초등학교는 안전사고를 이유로 옥상 문을 잠궈 놓고 옥상정원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학교 5학년 B양(11·여)은 “2년 전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단체로 사진을 찍으러 올라간 뒤로는 한번도 못가봤다”며 “선생님들이 위험하다고 못 올라가게 규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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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학교 청소년우범지역 전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