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북한전략센터 학술세미나 서
written by. 이현오
황장엽(전 노동당 비서)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의 김정일에 대해 "김정일은 인민들이 행복해지면 자신이 불행해 진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코나스>또 북한 주민의 행복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인민의 행복에 대해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희한한 성격을 가진 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전략센터(강철환 기자)가 주최한 '화폐개혁 이후 북한 정세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북한 김정일을 주민의 행복과는 전혀 별개의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면서 이렇게 평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부득이 이 날 행사장에 참석치 못해 강철환 대표가 대신 읽은 인사말에서 황 위원장은 또 자신은 상어지느러미와 곰 발바닥으로 산해진미에 빠져 있으면서도 최근에는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는 것이 가슴 아프다는 말로 위선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비판하고 "지금 당장이라도 김정일만 사라지면 북한 인민들은 이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다"며 "김정일 한 사람을 위해 인민들은 지금도 강냉이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굶어 죽고 있다"고 북한 사회가 처한 현실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와 관련해 "김정일의 이번 화폐개혁으로 북한정권은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변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 위원장은 또 북한의 식량사정과 굶주리는 주민들의 사정에 대해서도 비교했다. 그는 한때 대한민국에도 보릿고개가 있어 봄이 오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은 때가 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이제 먹는 문제 자체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에서 남한 사람들이 북한주민이 먹는 문제로 겪는 고통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면서 "남북한을 동시에 경험한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씁쓸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해 지금 김정일 정권은 지난 10년 간 시장경제를 개척해 당국의 탄압도 꿋꿋이 이겨내며 만들어낸 인민들의 삶의 터전을 화폐개혁이라는 것을 통해 완전히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국가를 가정'의 아버지에 비유하며 "아버지가 자식들의 삶에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그 자식들의 삶을 고의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런 아버지는 이미 부모로서의 자격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자식을 향해 패륜행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석우(전 통일부차관)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장은 격려사에서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해 북한 경제는 이미 20여년 정체의 길을 걸어왔다며 "2만명에 가까운 북한 동포가 한국 땅에 도착한 것이 생생한 증언"이라고 말했다.

<사진> 김석우 전 통일부차관 ⓒkonas.net
김 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을 언급, 지난 정권 10년간의 막대한 경제지원도 몰락하는 북한경제를 살릴 수가 없었다. 한 사람의 지도자가 마음먹은 대로 경제를 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으로 끝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다수의 주민을 고통스럽게 만들 뿐이며 수많은 정치적 희생양을 만든다 하더라도 실패한 경제는 치유될 수 없고, 일반 주민들의 생활은 개선되기 어렵다"며 양자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 원장은 또 "북한의 핵무기개발 고수의 뒤편에는 북한경제의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며 작년부터 북한이 적극적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공세에 대해 현 이명박 정부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다는 원칙론에 입각해 지금까지 잘 대응해 온 것 같다"고 평하고 그런 기본적 자세는 계속 견지하면서 유연하게 북한을 끌어들여야 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또 이 날 제1세션의 사회를 맡은 조명철(전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과 교수)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사회에 아사자가 더욱 늘고 있다고 우려와 걱정을 피력했다.
조 소장은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 조치를 단행한 이후 "국경을 무기한 통제하고 외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시장을 통폐합하는 등 反시장적으로 나서 주민들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 시장에 가혹하게 통제조치를 하고 있어 여기저기서 아사(餓死)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아사자가 얼마 전에는 산간벽지에서 발생했지만 (화폐개혁 이후)지금은 청진이나 신의주 같은 대도시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문제이기도 하다"고 이 날 세미나의 중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이 날 북한전략센터의 학술세미나는 경제와 정치부문을 나누어 1,2부로 진행됐는데 1부에서는 양무수 북하대학원 대학교수가「화폐개혁 이후 북한 정세변화와 전망 : 경제부문을 중심으로」주제 발제를, 2부에서는「화폐개혁 이후 북한 정치체제의 변화 전망 : 경제개혁의 정치적 조건과 영향」에 대해 발제에 나섰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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