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의 발표로 드러난 양천경찰서의 고문사건에 추가로 은폐의혹이 불거졌다.
민주노동당는 18일 논평에서 양천경찰서가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이를 두 달이나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두 달 뒤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서울경찰청 역시 철저히 조사하라’는 구두지시만 내렸을 뿐 적극적 조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지적 또한 거세다.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독재정권하에서나 자행되던 고문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만으로도 기가막힌데 이를 철저히 조사하고 후속조치에 나서야할 경찰이 되려 숨기기에 급급했다니 경찰의 안일함과 부도덕함이 우리 국민을 고문하고 있다.
단언컨대 고문은 독재정권의 상징이자 반인권적이고 후진적인 불법행위다. 때문에 21세기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자행한 고문 사태를 접한 국민들은 되살아난 독재정권의 망령에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이를 해소할 책임은 오롯이 이명박 정부와 경찰에 있다.
이 정권이 들어선 이후 구시대로의 회귀를 절감하며 숱한 비민주적 반인권적 사건들을 겪어온 국민들이지만 고문과 같은 인간 파괴의 범죄행위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
이 정권이 국민 고문 정권이라는 비아냥을 피하고 싶다면, 경찰이 독재정권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하고 싶다면 이번 고문사태는 물론 추가로 제기된 은폐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명명백백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며 책임자 문책은 물론 시대역행적이며 반인권적인 고문을 이 땅에서 영구히 뿌리 뽑기 위한 확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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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경찰서 고문에 이어 은폐의혹까지 불거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