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반면에 경제적으로는 빈곤하기 짝이 없는 김정일의 인민공화국이야 말로 오늘 곤경에 처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북을 막무가내로 도와주기 위하여 지난 번 정상화담 때에도 대한민국 국가원수는 미합중국의 국가원수에 대하여 북에 대한 제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 요청의 배후에는 기본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내포되어 있는가. 첫째 북에는 우리 동족들이 살고 있다. 북에 제재를 가하면 한 피를 이어받은 우리 동포 2천3백만이 피해를 받게 되니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는 뜻이 있을 수도 있다.
둘째는 이미 미국의 패권주의 시대는 지나갔다. 남쪽의 대한민국은 이미 미국의 우산 밑을 벗어나 북의 인민공화국과 더불어 중국이나 또는 러시아의 우산 밑으로 가기로 결심했으니 그리 알라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을 수도 있다.
셋째는 오늘 전 세계는 “타도 미 제국주의”로 일관되고 있으니 아무래도 서구 대 아랍권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 같은 이 마당에 우리는 아랍권에 붙을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풀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 “반미친북”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밖에 없다. 고립된 대한민국이 고립된 북의 인민공화국을 도우면 얼마나 도울 수 있단 말인가.
노무현 정권하의 대한민국에 무슨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우리 때문에 북에 대한 여러 나라들의 경제적 제재는 더욱 강화되는 경향이다.
남북이 동반 자실을 하겠다는 것이라면 그것은 시대에 뒤 떨어진 결단일 뿐 아니라 어느 시대에 누구에게도 칭찬받을 수 없는 한심한 결정이다. 5년 전에 여객기를 납치해 뉴욕에 있는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자살 공격으로 폭파시킨 악랄한 놈들의 판단과 다를 바가 없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북은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