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한쪽은 적극 찬양 한쪽은 그게 아니다며 두둔
북한이 서해에서 다시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군은 8월10일 오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 포 사격을 한데 이어, 저녁 8시경에 또다시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포격을 가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후 7시46분쯤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에 해안포로 추정되는 포격을 가했다”면서 “우리 군도 경고차원의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포격은 모두 2발이었으며 1발은 NLL 인근에 떨어졌다. 이에 국군은 오후 8시2분 K-9 자주포 3발을 NLL 선상으로 대응 포격했다.
이날 밤까지 우리 군과 연평도 주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면사무소는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훈련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북한은 앞서 이날 오후 1시쯤에도 서해 용매도 남쪽에서 3발의 해안포 사격을 가했고, 우리 군은 오후 2시쯤 K-9 자주포 3발을 대응 포격했다.
중국 군사전문지 “중국 신호에 의해 북한이 포격한 것”
이와 관련해 한 중국 언론은 이번 포격이 중국의 동의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충격적인 보도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군사전문지 서륙동방군사(西陸東方軍事)는 8월11일 게재한 ‘중국, 북한의 대담한 포격 명확히 지지(中國明確支持朝鮮大膽?擊)’ 제하 평론에서 “이번 포격은 중국이 전한 신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해 와 관련, 최근 김정일의 방중, 중국 군함의 북한 방문, 북중간 고위 군사관계자 교류, 중국 항공모함의 시험운행 등이 이번 북한의 NLL 이남 포격과 관계가 깊은 배경으로 전제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8월 10일은 중국이 자체 건조한 항공모함을 시험 항해한 날이다.
매체는 “이번 북한의 강경 표시가 한국으로 하여금 전쟁의 공포를 느끼게 했을 뿐 아니라 처지가 곤란한 미국으로 하여금도 동아시아의 거대한 압력을 느끼게 했다”고 북한을 노골적으로 찬양했다.
한편 국내 종북성향 인터넷 카페는 북한의 이번 포격을 적극 환영하며 네티즌들을 경악시켰다. 임시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카페에는 “이제서야 그 님이 오시는군요…이번에는 완결을 보실 수 있도록 하셨으면 하는 마음”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 카페는 지난 6월30일 수원지방법원 제410호 법정에서 “위대한 김정일장군 만세!”를 외친 필명 황길경이 운영했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폐쇄된 후 잔존세력이 다시 만든 카페다.
종북좌익 네티즌들이 장악한 트위터, 당연히 북한 두둔-우리정부 비판
그러나 북한은 서해상에 포격을 한 일이 없다고 발뺌했다. 북한은 8월11일 보낸 전통문에서 “건설과정의 정상적 발파작업”이었다며 “남측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앞두고 사건을 날조했다”고 부인했다.
또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서도 “우리 군대가 포사격 도발을 일으켰다고 상황을 날조하여 떠들어대면서 그것을 구실로 군사적 대응행동에 나서는 추태를 부렸다”고 국군을 비난했다.
종북좌익 네티즌들이 장악한 트위터에서도 북한의 발뺌이 나오기가 무섭게 북한을 두둔하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창궐했다. 트위터 네티즌 @pass324는 “서해에서 군사훈련 뻔질나게 했었지. 백령도에서 천안함 배터지고 화가나 연평도에서 포격하다 크게 얻어맞고 노이로제 증상, 아시아나 민항기를 소총으로 갈겼지. 이제는 발파소리에 놀라 포격을 했다는데 시치미인지 날조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네”라고 말했다. 북한의 변명을 100% 진실이라고 전제하고서 국군과 정부를 조롱한 것이다.
이어 @pass324는 “서해안 해군과 해병대는 소리만 듣고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래서 아시아나 민항기에 총 쏘고, 새떼에 함포 쏘고, 발파작업을 포격이라 우긴다. 병의 원인은 모르나 전원 입원치료 필요하다”며 북한의 주장을 재차 답습했다.
@CauseSquare도 ‘발파작업’이라는 북한의 변명이 나오기가 무섭게 “이래서 닭나라군대 저래서 호들갑 언론”이라고 북한을 두둔했고, @jasonkye도 “북한에서 서해을 향해 포격을 했다고 조작질을 했다가 발파작업을 오인했다는 기사가 올라오고(조중동은 북한 없었으면어떡할뻔 했을까)”라고 비아냉댔다.
경향신문의 공식 트위터 계정인 @kyunghyang도 “연평도 근해에서 들린 폭발음. 북한은 포격이 아니었다 하고, 미국과 한국도 덮으려는 움직임. 진실은 뭘까요. 어찌됐든 더이상 '도발'도 '충돌'도 없어야 하는데.. 남·북·미가 덮으려는 ‘서해 폭발음의 진실’”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북한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며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다.
아귀가 안 맞는 북한-중국-종북진영 삼각편대
결국 북한과 중국, 국내 종북진영이 각각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서해상에 포격을 한 적이 없고 발파작업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이고, 트위터 내 종북세력은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을 토씨 하나 안 틀리게 인용하며 신뢰하고 있다.
반면 중국 내 군사전문지는 “중국의 비호 하에 북한이 포격을 했다”며 자위하는 중이고, 역시 종북세력인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도 “기다렸던 일”이라며 북한의 포격을 찬양하고 있다. 좌익 연합세력 내에서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양상이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최신 탐사장비 ‘Halo’를 이용해 북한군의 포탄이 남쪽으로 날아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북한과 종북세력의 주장을 일축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당시 폭음이 북한 용매도 인근에서 들렸다는 초병의 보고가 있었고 관측 장비에 의해서도 낙탄 지점을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 
좌파진영 북한 서해포격 감싸려 발악.. 손발이 맞지 않아 우왕좌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