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 은폐도로 등 북한 전역에 걸친 도주로 확보 추정
▲김정일 전용 지하통로 및 도로현황(출처 동아일보)
(뉴스파인더)리비아의 카다피 정부가 반군에 의해 다 무너진 상황에서도 정작 카다피의 행방은 찾지 못하고 있다. 지하 땅굴 때문이다. 42년 카다피 정부보다 더 오래된 66년간 장기집권 중인 북한의 독재자는 어떤 도주로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26일 동아일보는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 및 탈북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김정일 탈출경로에 대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2년 전 평양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지하 300m 깊이의 거대한 김정일 전용 지하땅굴에 대해 증언했다.
황 전 비서는 수십년 전 지하철과 연결된 비밀 지하땅굴에 직접 가봤다고 밝히며 “지하철에서 다시 150m 정도 더 내려갔다”고 말했다. 평양 지하철이 핵 공격에 대비해 지하 100~150m에 건설돼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지하 300m에 이르는 셈이다.
김정일 측근에서 생활했던 또 다른 탈북자 A씨도 유사시 폭격을 피하고 도주를 쉽게 만들기 위해 학교, 병원, 호텔 등 대규모 민간시설에 땅굴 입구를 연결해 놓아 사실상 땅굴로 평양 어디나 이동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땅굴망은 평양 시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100km가 훨씬 넘는 평안북도 향산군까지 땅굴이 건설돼 있다는 게 그들의 의견이다.
황 전 비서는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약 40km 떨어진 (평성) 자모산까지 땅굴로 가봤는데 지하 굴속에 깨끗한 샘물과 새파란 풀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 땅굴은 순천, 영원을 거쳐 평안북도 묘향산 별장까지 연결돼 있다고 한다.
평양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각각 약 40km 떨어진 강동군 별장과 서해안 남포까지도 땅굴이 연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강동 별장에 위기 상황이 닥치면 인근 북한군 최고사령부 지하 지휘소로 옮겨가 상황을 지휘하다가 최후의 순간엔 남포까지 80km를 땅굴로 이동해 잠수함 등을 타고 해외로 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각종 군용 지하터널, 항공 공습에 대비해 전국에 세밀하게 건설된 대피 터널들도 도주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김정일이 비밀에 부쳤기 때문에 이외에도 상상할 수도 없는 많은 루트가 존재할 것으로 증언자들은 예상했다.
또한 북한에는 김정일만 이용할 수 있는 ‘은폐도로’라고 부르는 고속도로도 여러개 존재한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평북 향산군에서 창성군 약수리 김정일 별장에 이르는 길이 120km가량의 고속도로가 대표적이다. 김정일만을 위해 건설된 도로라서 차로가 없고, 인공위성도 감지할 수 없도록 주위에 숲도 조성했으며 누구라도 이 도로를 타면 직급에 관계없이 해임 또는 사살 된다고 한다.
이 도로는 압록강변에 있는 창성군 약수리 김정일 별장과 이어지며 다시 지하터널로 압록강 밑을 지나 중국과 연결된다고 전해졌다.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면 평양을 떠나 땅굴과 은폐도로를 번갈아 타 몇 시간 만에 중국으로 도주할 수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땅굴과 은폐도로, 하늘과 바다를 이용한 탈출까지 고려하면 “김정일은 수백 가지의 도주 옵션을 갖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일명 ‘재스민 혁명’이 발발하며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은 각 시군에 ‘폭동진압 특수기동대’를 신설하는 한편 호위부대원들을 국경에 파견해 외부와 연락하는 사람들을 색출해내고 있다고 한다. 초기에 소요를 진압하고 외부와의 연결을 철저히 차단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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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유사시 몇시간이면 중국 도주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