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일해야 할 근로복지공단이 삼성전자를 일방적으로 편들어 비난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신창현는 21일 논평에서 근로복지공단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환자의 산재 인정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하기 전에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삼성의 의견에 따라 곧바로 검찰에 항소했다고 한다.
심지어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7월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항소하게 되면 이유를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는데, 사실은 이미 사흘 전에 검찰에 항소이유서를 몰래 제출해둔 상태였다.
근로복지공단인지 삼성 법무팀인지 알 길이 없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렸다고 신고한 노동자만 130명이 넘는다. 이들 중 46명이 백혈병으로 사망하였다. 오죽했으면 삼성은 노동자를 죽이는 암 공장’이라는 비난이 일었겠는가?
이들 피해자와 유족들은 삼성과 정부를 상대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기위해 지난한 투쟁을 벌였으나 번번이 거부당하다가, 올 6월에야 법원의 판결에 의해 처음으로 산재신청이 받아들여졌다.
근로복지공단이 피해를 입은 노동자가 아니라 삼성을 위해 산재판정에 불복하고 항소하는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삼성의 딸랑이 노릇을 하는 근로복지공단은 이참에 아예 삼성복지공단으로 이름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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