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시민후보로 추대…독자 출마 가능성 강력 시사
(뉴스파인더)이석연 변호사가 21일 범여권 시민후보 자격으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박세일 선진통일연합 상임의장을 대표로 하는 보수우파 시민단체 인사 200여명의 추천을 받아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됐다.
특히 그는 이날 후보직 수락연설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과정에서 선거 완주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당정치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호흡은 길게하고 시선은 멀리보라 그랬다”고 즉답을 피하면서 “범여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단일화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당초 보수의 분열로 초래된 지난해 교육감 선거의 학습효과로 이 변호사의 독자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그의 어조는 단호했다.
박 상임의장은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끝가지 가는 것이 당연한 것 이라며 이 변호사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한나라당과의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이 계속되자 서울지킴이로서의 나를 알리기도 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언론에서 계속 나를 한나라당과 싸움만하는 인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그에 대한 언급은 그만하겠다”고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수락연설에서 “수도이전이 추진됐을 때 살해 협박을 무릅쓰고 법조인으로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 헌법소원를 제기했다”며 “결국 위헌판결을 받아 서울을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7년 전 이 과정에서 받은 고통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컸다”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의 상징인 서울을 옮기고자 했던 이들에 맞서 서울을 살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이미 사회의 큰 변화를 주문했고 정치행태를 바꾸라는 지상명령을 내렸다”며 지금은 한 시대가 끝나고 새 시대의 징조가 나타나는 시기로, 황혼녘에 날아오르는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행동을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우파 시민사회 진영, 정권 쥐어줬더니 국민들 염원 져버려…한나라당에도 쓴소리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같은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성토가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현장 분위기상으로는 향후 한나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 보일 정도였다.
이들 단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된 경과보고에서 “그동안 한나라당의 일부 주요 인사들은 주민투표를 돕기는 커녕 오히려 주민투표를 방해하는 발언을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민주당의 전면무상급식을 지지하는 발언까지도 서슴지 않는 한나라당의 태도에 속이 탄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불출마와 시장직 연계를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추대 논의를 주도한 박 상임의장도 한나라당은 역사 앞에 세 가지 큰 죄를 지었다”면서 “한나라당에게 4년 전 정권을 쥐어주고 과반 이상의 많은 의석을 줬지만 실용이란 이름으로 가치와 원칙을 버리고, 당리 당략과 싸움으로 국민들의 염원 져버렸으며, 내부권력 투쟁으로 시대적 과제인 수도분할을 막지 못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역시 대한민국에는 나라를 대표하는 정당다운 정당이 없다”면서 “지금 있는 정당들은 모두 짝퉁 정당”이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또 이 변호사를 추대한 이유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시변)의 공동대표로 활동 ▲노무현 정부시절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해 서울을 지켜낸 주인공 ▲재정을 고려한 복지 생산적 복지를 지향하는 인물 ▲대한민국의 국가적 정체성과 헌법정신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법치주의자 ▲병역의무 등 4대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높은 도덕성과 두터운 봉사심을 갖춘 참신한 인물 ▲행정공무원, 법조인, 시민사회활동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갖춘 인물 등 다섯 가지 이유를 꼽았다.
한편 범야권의 유력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변호사도 이날 진보좌파진영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서울 효창동 백범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야권 통합후보’를 기치로 내걸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수도이전 문제와 관련, 지방분권은 이 시대의 큰 과제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 시민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향후 이 문제에 대한 두 후보의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 
[현장]이석연 수도이전 찬성론자에 맞서 서울 지킬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