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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집권여당 대표로서 모욕감…168명 의견 따를 것
지난달 29일 쇄신연찬회 이어 두 번째 재신임 요청
(뉴스파인더)당초 한나라당이 7일 오후 국회서 진행 중인 의원총회는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및 자본소득 과세 강화 등 이른바 부자증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참석 의원들의 관심이 온통 현 지도부 체제에 쏠리면서 파열음을 빚고 있다.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등 3명의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잇따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지만, 홍 대표가 즉각적인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갈등은 의총 공개여부를 놓고 시작부터 신경전이 벌어졌다. 홍 대표가 언론의 포토타임 직후, 바로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원 최고위원이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
원 최고위원은 사퇴배경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다”고 했지만 홍 대표는 “기자회견을 했지 않느냐”며 고성을 질렀고, ‘중간에 의원 다수가 원하면 공개하겠다’는 조건으로 의총을 시작했다.
의총 시작 전에도 그는 홍 대표의 ‘사표 반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최고위원직은 선출된 것이지 임명직이 아니다. 당 대표가 사표를 반려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한나라당이 얼마나 권위적인 조직인지 말해준다”면서 “아직도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모욕감을 느낀다”며 “(나를 제외한) 168명 의원이 한 말씀씩 다 해 달라. 그 결론에 따르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의총장을 떠났다.
그는 오늘 시간이 모자라면 내일과 모레도 의총을 해 결론을 내 달라”면서 “어떤 말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홍준표가 정치를 지저분하게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쇄신연찬회에 이어 두 번째 ‘재신임’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홍 대표는 “지난 2007년 4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도 재보선 참패로 최고위원 2명이 사퇴하고 당이 내홍에 휩싸인 적이 있다”면서 “저는 자리에 연연하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이미 당 대표가 됐을 때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표가 된 후, 5개월 동안 빈 솥단지를 끌어안고 한숨을 쉬었고 이 빈 솥단지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내내 고민해 왔다”면서 “애초의 계획은 예산국회 마칠 때까지 정책쇄신에 전력을 다하고, 그 이후에 시스템 공천을 통해 천하의 인재를 끌어 모아 이기는 공천을 한 뒤 2월 중순경 재창당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창당 프로그램에 대해선 지난 96년 신한국당 창당과정을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2·7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공천자 대회 겸 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바꾸는 재창당 대회를 열었다”면서 “재창당 때까지 대선후보들이 전면에 나올 수 있도록 당·대권 분리조항을 개정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혁을 주장하는 분들이 과연 개혁정책을 내놓은 적이 있느냐”, “입으로만 개혁하고 당에 문제가 있을 때 상처를 보듬을 생각은 하지 않고 소금만 뿌린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사퇴한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당내 쇄신파들에 대한 불쾌감을 쏟아냈다.
한편 쇄신파로 분류되는 정두언 의원은 의총에 앞서 ‘다시 보수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홍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영국 보수당의 변화를 비유, “지금 당이 처한 상황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를 연상케 한다”며 “혁명에 당내 기득권층의 저항이 만만치 않겠지만, 이 땅에서 보수 가치를 희구하는 수많은 대중이 있는 한 어떤 저항도 성공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개혁이 없는 보수를 수구라고 부르고 보수주의자는 현실을 기반으로 질서, 책임, 권위를 유지하며 사회를 유지 통합해 나가는 리얼리스트”라며 어떻게 말하면 정체성이 없는 것이 보수의 정체성이고 한국의 보수주의가 점점 설 땅이 없어지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오래된 헌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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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책의총서 홍준표 진퇴 놓고 격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