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30일,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VOA 방송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VOA)
AFP 통신' 등 외신들은 페스코프 공보비서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스크바 행사에 참석할 수 없게" 됐으며 "외교채널을 통해 러시아 측에 이같은 결정이 전달됐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페스코프 공보비서는 김 제1위원장의 불참 이유에 대해 "북한 내부 문제와 연관된 것"이라고 말할 뿐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란 관측은 빗나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이래 단 한 차례도 해외 방문을 하지 않았으며, 아직 한 번도 다른 나라 국가원수와 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전세계 유일한 지도자이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언론발표를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행사에 참석할 것임을 내비쳐 왔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가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외교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참석을 사실상 기정사실화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관례를 벗어나 전통 우방인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먼저 방문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5월 전승절 행사 참석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2차대전에서 독일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낸 5월 9일을 `승리의 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승전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세계 68개 나라 국가원수와 국제기구 대표들을 초청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행사 참석을 초청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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