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의 에릭 청 제품관리국장이 최근 북한 여행기를 인터넷 블로그 ‘미디엄’ (medium.com)에 올렸다.

▲세계 최대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의 에릭 쳉 제품관리국장이 최근 북한 여행기를 인터넷 블로그 ‘미디엄’ (medium.com)에 올렸다.(사진 = VOA)
VOA방송은 페이스북’은 자신의 계정에 사진과 글을 올리며 친구들과 교류하는 서비스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15억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고 이 업체는 밝히고 있다고 보도 다.
청 국장은 지난 9월에 북한을 다녀왔다며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아 글과 영상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예상한 것처럼 기이하고 선전선동과 연출로 이뤄진 나라였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일부 놀라운 체험도 했다고 말했다.
청 국장은 중국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고려항공을 타면서부터 멈추지 않는 체제선전 비디오를 계속 봐야 했고 입국검색대에서는 가져간 장비들의 일련번호까지 적어야 하는 등 기이한 체험들로 여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안내원들과 늘 함께 다녀야 하는 등 이동의 자유가 없었고 촬영은 지침에 따라 제한됐으며,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잘 짜인 연출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자신의 주요 관심사였던 전자와 정보기술 관련 분야의 체험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손전화기 (휴대폰) 등 전자제품 공장은 볼 수도 없었고 기대했던 하나음악정보센터에서는 체제선전 비디오만 줄기차게 시청해야 했다.
특히 북한서 스마트폰을 많이 보게 돼 놀라웠지만 사용자가 핵심 기능인 앱을 내려 받기 위해 특정장소로 가야 한다는 현실이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청 국장은 전했다. 미국이나 한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앱을 언제든 자유롭게 앱스토어에서 찾아 무선통신망을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다.
청 국장은 인터넷망이 아니라 실제로 물건을 파는 가게에 가서 돈을 내고 케이블을 스마트폰에 연결해야만 앱을 내려 받는다는 게 무척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또 평성의 소학교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본 인트라넷에 연결된 학교 홈페이지 화면과 컴퓨터들이 매우 구식이고 낡았을 뿐아니라 전 교실을 모두 감시카메라로 감시하는 말도 안 되는 화면도 봤다고 말했습니다. 쳉 국장은 블로그에 직접 이 화면들을 촬영해 올렸다.
미국 등 서방세계에서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특수 상황을 제외한 감시활동을 교내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청 국장은 또 교내에 섬뜩하게 보이는 전쟁과 살인 장면을 담은 벽화들 옆에 수령이 어린이들과 함께 웃으며 자애로운 표정을 짓는 그림도 있었다며 이 역시 비정상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 최대의 방직공장 (김정숙 평양방직공장) 여직원들이 수령에게 받았다는 사랑의 목도리가 역설적으로 이 공장 제품이 아니란 사실, 마치 로봇처럼 보이는 평양 학생소년궁전 학생들의 공연, 북한의 어려운 경제 사정과 달리 평양 시민들이 이용하는 고급 식료품점과 여러 놀이 시설을 보면서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평양은 특히 헐리우드의 인기 영화인 ‘헝거 게임’의 수도처럼 보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헝거 게임’은 미래사회에 지도자와 상류층이 수도에서 특권을 누리며 나머지 12개 구역 주민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수도 주민들은 각 구역 대표들이 서로 죽이며 생존게임을 하는 것을 실시간 텔레비전으로 즐기며 압제를 일삼다가 결국 주민들의 반란으로 무너지는 이야기다.
청 국장은 일부 열악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하며 북한 당국이 최고라고 엄선한 장소들도 이 정도인데 최악은 대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8일 간의 여행 중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인간미 넘치는 시간도 있었다며 모란봉 공원에서 겪은 체험을 소개했다.
대부분의 평양시민들은 청 국장 일행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는데 일요일에 휴식을 나온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갑자기 손을 흔들며 환대해 함께 어우러져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는 겁니다.
청 국장은 15분 간 이어진 이 시간은 정말 흥겹고 아름다웠으며 연출이 아닌 인간미 넘치는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쳉 국장은 또 시간이 지나면서 안내자들과 신뢰가 쌓여 잠시 평양 변두리의 길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놀라운 체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호텔과 관광버스에서 수감자처럼 지내며 정해진 경로로만 이동해야 했는데 15분 간 거리를 걸으면서 맡은 공기와 햇빛은 그 어느 때 보다 달콤하고 빛이 났다.
청 국장은 이런 체험을 통해 자유를 잃을 때까지 자유에 대한 감사함을 완전히 느낄 수 없다는 교훈을 새삼 배웠다고 말했다.
청 국장은 특히 북한의 어린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어른들에 비해 덜 세뇌된 듯 했다며, 이들이 변화된 북한 미래의 희망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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