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0일 일본 내에서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개인대피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미국소리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난 7월 일본 됴쿄 거리의 TV 스크린에서 관련 뉴스 보도가 나오고 있다.(사진= VOA)
신문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아틀라스 서바이벌 셸터스’라는 방사능 낙진 대피소 제작업체가 최근 일본으로부터 받는 주문이 급등했다고 소개했다. 7월 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주문 물량이 증가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 회사가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일본에 새롭게 사무소도 내고 텍사스에는 일본 수출용 제품만 제작하는 전담 공장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제작하는 소규모 대피소는 개인주택의 지하실에 설치하는데, 운송과 설치 비용까지 합쳐서 가장 저렴한 것은 미화 3만 달러부터 시작했다.
탈출할 수 있는 통로와 방사능 오염 제거 방이 딸린 대피소는 미화 6만 달러, 6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목욕실과 부억까지 딸린 대피소는 10만 달러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대피소 가격에도 지난 7월 이후 일본에서 30 건의 주문을 받았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앞서 영국 `가디언' 신문도 일본 내에서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대피소를 갖추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업체들은 이 신문에,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크게 주목받은 올해 대피소 건축 의뢰가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 업체는 5월과 6월 사이에만 지난해 전체 주문의 2배가 넘는 12건의 주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일본에는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공기정화기와 방독면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가정한 대피 훈련을 실시하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들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아키타 현, 6월에는 후쿠오카 현과 야마구치 현, 야마가타 현, 니가타 현에서 북한의 미사일 공격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8일에는 북한이 괌을 향해 발사를 위협한 탄도미사일의 궤도 아래에 있는 돗토리, 오카야마, 가가와 등 9개 현에서 긴급 미사일경보시스템, J-얼럿 가동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일본 정부가 지자체에 “이 것은 J-얼럿 시험이다. 시험을 마칩니다”라는 전문을 보내면, 해당 지역의 거리 곳곳에 설치된 확성기나 TV, 휴대전화를 통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일본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유사시를 대비해 구축한 J-얼럿은 사람의 개입 없이 내용이 자동 전파되는 시스템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 일본 내 47개 지자체 위기관리 담당자들에게 J-얼럿 운용 방법과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따른 자위대의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지대공 유도탄, 패트리엇의 기동 전개훈련을 이달 중 두 차례 실시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는 25일과 27일 실시되는 이 훈련은 해당 부대가 발사대를 설치하고 장비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자위대는 지난 6월에도 4개 지역에서 요격미사일 전개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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