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정부가  고위 북한 관리의 미국 방문을 위한 입국 사증, 비자발급을 승인했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가 북핵 6자회담의 북한측 차석대표인 리근 외무성 미국 국장에게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리근 대사와 그의  대표단이 오는 10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도록 비자발급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은 오는 26과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예정인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정부에 비자 발급을 신청한 바 있다.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 )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 세계분쟁 및 협력연구소가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등, 북핵  6자 회담 참가국 국방,외교관리와 학자들을 초청해 열리는 다자간 포럼이다.

앞서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도 이날 AP통신에 미 국무부의 비자 승인을 확인했다.

리근 국장은 또  동북아시아 협력대회에 참석후 에는 30일 뉴욕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와 전미 외교 정책협의회 (NCAFP)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토론회에는  전.현직 미국 정부 관리들과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리근국장의 공식 미국 방문 목적은 동북아시아 협력대회와 뉴욕 세미나 참석입니다. 그러나 리근 국장의 방미일정과 관련, 아직까지 공식 발표된 것은 없다.

한편 일부 미국 언론들은 국무부가 6자회담 북한측 차석대표인 리 근 국장의 미국 방문을 허용한 것은 미국측 6자회담 대표인 성김 대표와의 비공식 접촉을 염두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문제 전문가는  리근 국장이 성 김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성사될 경우 이는 미북간 양자 회담을 향한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간 관계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실험을 실시한데  이어, 유엔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지난 5월 이후 줄곧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으나 최근 들어 조금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원하고 있으며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즈 대북 정책 특별 대표의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한국과 중국, 러시아,일본을 포함,  6자회담의 틀안에서 북한과 양자회담을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  양자 회담 역시 6자회담의 재개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리근국장의 미국 방문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여부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필립 골드버그 미 대북 제재조정관이 다음주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표단에는 골드버그 조정관 외에 대니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와 국가안보위원회 위원들, 국방부 관리들이 포함됐다. 이들 대표단은 중국관리들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 이행문제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문제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