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의 돈 므엉 국제공항에서 지난 11일 압류된 북한산 무기의 최종 목적지는 이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특정 국가를 지칭하지 않은 채 압류 무기들의 행선지가 중동 지역임을 확인한 바 있다고 미국 소리 방송이 보도했다.
태국 당국이 압류한 다연발 로켓 발사대 등 무게 35t 규모의 북한산 무기들은 이란이 목적지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억류된 그루지야 국적 수송기의 비행계획서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류된 수송기는 태국에 이어 스리랑카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우크라이나에서 재급유 뒤 이란의 수도 테헤란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들 무기들은 이란에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내 가자지구의 무장세력들에 전달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제적인 무기 거래를 감시하는 단체인 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트랜스암스 (TransArms)와 벨기에의 국제평화정보 (IPIS) 소속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이다.
앞서 미국의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장은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태국 당국이 압류한 북한산 무기의 행선지가 중동 지역임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블레어 국장은 특히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들의 협력 강화와 정보 공유에 따라 북한산 무기의 중동 행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혀, 태국 당국의 수송기 억류에 미 정보당국이 개입했음을 인정했다.
한편 이 수송기의 비행계획서에는 화물이 석유산업 부품 이라고 돼 있어 승무원들은 그들의 주장대로 적재된 화물이 무기류인 것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문은 또 화물 운송의 주체가 누구인지도 여전히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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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압류 북한산 무기 목적지는 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