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이하 앵커) : 오늘 3부는 2013년 새 정부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짚어보고, 그 방안을 생각하는 신년 기획시리즈를 1월 한달 동안 매주 금요일 3,4부에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 세 번째 시간인데요. 오늘 만나뵐 분은 전 문화부 장관인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이십니다. 안녕하세요, 이 선생님.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이하 이어령) :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선생님 직무실에 방문해서 사전 녹음으로 진행합니다. 방송에서 좀처럼 만나뵙기 어려워서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것 너무 먼저 감사드리겠습니다.
이어령:
네, 감사합니다.
앵커:
우리 애청자 분들도 참 좋아하실텐데 건강하시죠?
이어령:
80이 되니까 건강도 사회활동하는 것도 한계인 것 같아서 요즘에는 조금 건강도 신경쓰고 나이도 의식하게 되고 이런 게 늙는가보다, 하고 느끼죠.
앵커:
선생님 환갑행사 때 참여했던 기억이 나는데 세월이 정말 이렇게 빨리가나 싶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영향력있는 활동하기 시작하는 게 발라도 30대 후반, 40, 50대에서 하는데 지금 이어령 선생님 경우는 너무나 특별합니다. 선생님 20대부터 온 메스컴에서 또 전문영역에서 얘기를 하셔서 아마도 나이로 이어령 선생님을 떠올리면 120세는 되셨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아직 멀으셨습니다.
이어령:
재미난 애기는 제가 지방에 강연을 20대 때 한참 글도 쓰고 그랬을 때인데 사상계에 글을 썼을 때 함석헌 선생님하고 같이 쓰고 그러니까 대게 사람들이 함석헌 선생님 연배로 생각했는데 시골에 대전 지역에 내려가서 했더니 건장하게 생긴 사람이 강사실을 열면서 주최자 측이었는데 잠깐 뵙시다, 그래요. 그래서 나갔더니 솔직히 얘기하시라고, 이 선생이 못 오시면 못 온다 그러지 당신이 이 아무개냐고 진짜 따지는데 황당하더라고요.
앵커:
여전히 현역으로 많은 활동하십니다. 그 중에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직, 중앙일보 고문 활동하시고요, 두루 두루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을 짧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어령:
예. 80지나면 사회적 자연에 순영에 모든 것의 활동의 리밋이라고 한계라고 생각해서 자유롭게 80이후에는 이런 방송 안하고 글 안 쓰고, 그렇게 해서 제가 대학에서 강연한 것 하나도 책으로 나온 게 없어요. 그걸 총정리해서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그동안의 내 살아온 과정의 다른 모습,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같은 모습을 마지막으로 책을 정리하겠다. 그래서 지금 전집만드는데 새책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는데 그건 개인적인 거죠. 사회적인 활동이라기보다..
앵커:
전집출간이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니겠습니다. 선생님의 오랜 사색과정이 정리가 될테니까요. 오늘 찾아뵙 게 된 게 2013년, 중요하지 않은 해가 없겠습니다만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그리고 세계 경제가 불황의 터널에 접어든지도 오래됐는데 더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도 많고요. 그런 속에서 우리가 굉장히 성장사회를 겪어 왔지만 최초의 저성장 국면속에서 견뎌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도대체 이때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되느냐, 흔히 쓰는 말로 2013년의 화두는 무엇일까? 이게 좀 좁혀서 국내적인 상황을 봐야겠는데 아무래도 선거 이후 국면이라는 거, 그래서 절반의 국민들이 나뉘어서 투표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52:48에서 48에 속한 사람들,.박탈감이나 패배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이 시대는 국민대통합이라는 게 슬로건이기는 합니다만 그 마음으로 가야하는데 지금 그게 쉽지 않다는 분들도 많다는 말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이 새정부가 출범하는 국면을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어령:
그런데요. 우리가 투표제라고 하는 민주주의 제도에 대해서 참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요. 선거제도라는 건 한표차로 이겨도 루이 16세가 몇표로 죽었습니까? 1표차로 사형되었어요. 투표라는 것은 비율로 따지는 게 아니에요. 뭐를 판단하는데 숫자로 따질 수 없기 때문에 따져서 승부, all or nothing이지 뭐 이것이 압도적인 더블 스코어로 이겼다 뭐하다 하는 건 우리가 스포츠를 봐도 세계 월드컵을 탈 때 6:0으로 해서 이겼던 승부차기를 해서 이겼던 이긴 사람이 트로피 가져 가는 거예요. 부시가 몇표차로 했습니까? 뭐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우리 노무현 대통령 때 몇표차로 했습니까? 그러니까 투표의 연장이 아니에요. 선거가 끝나면 선거잔치는 끝난 거예요. 그러니까 선거 기간 동안이 짧을수록 좋다는 것이 이게 오래 끌면 선거하고 정치가 혼돈이 되어서 국민이 완전히 갈라져요. 대학사회 봅시다. 대학에서 총장을 뽑습니다. 그때 이 총장하고 저 총장하고 나왔을 때 두패로 갈라요. 그러면 총장이 하나됐으면 그때는 교수가 총장을 해야지 나는 저 총장 밀었으니까 너 총장 못해, 이러면 그 학교 견디겠어요? 어린 애들 반에서 급장 뽑을 때 나 쟤 안 찍었어, 쟤가 한표차로 됐어, 나머지 애들은 쟤 반장으로 인정 안해, 이거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헌법이나 체제 안에서 선거를 치뤘다는 건 그 체제를 인정했다는 겁니다. 민주제도에..그러면 이긴 자도 진자도 같은 배를 탄 거죠. 그렇기 때문에 선장이 바뀌었다고 나 배갈아 탈래, 그러면 안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 선거제도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 선거는 어떤 모순을 가지고 있냐면 민주주의에서 온 국민이 투표를 해서 선거제 필요없다는 것을 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면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관용하라, 관용하라 하는데 비관용자들까지도 관용하라, 결국은 관용주의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자유를 해치는 걸로 투표해서 자유제에서 생긴 민주주의 자체를 투표로 뒤바꿀 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투표의 한계가 뭐냐니까 처칠이 민주주의라는 건 가장 불완전한 제도다, 지금까지 있었던 제도를 제외하면..이러니까 결국은 민주주의밖에 없는데 그게 완전한 시스템으로 보지 말아라, 그렇기 때문에 저는 참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의 전체의 하나의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헌법에서 선거가 치루지고 있는 체제, 넓은 의미에 있어서의 체제, 정당이 아니라 그 체제를 계속 유지를 하겠느냐, 요즘 레미제라블처럼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을 뒤바꿔야 되겠느냐 할 때는 선거가 아니고 프랑스 혁명이나 산업혁명이나 볼셰비키 혁명처럼 그런 걸 혁명이라고 하는 거죠, 혁명이 싫으면 혁명이 안 되는 거면 선거제에서 일단 누가 이기지 않습니까? 다음 선거 텀까지는 모든 국민들이 어느 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체제 내에서의 선장을 뽑은 거라고 생각했을 때는 비판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이 체제를 5년 동안 해서 내가 다음에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것이 가장 주요한 것입니다. 이게 대통합이라는 자체가 우스운 거예요. 선거 끝나면 통합하도록 되어있는 거예요. 승복하는 거예요.
앵커:
진정하게 세계사적으로나 국내적으로나 새로운 국면이 왔고 또 선거를 치룬 우리는 온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 동의를 할 겁니다. 다만 지금 집권 측에 투표하지 않은 분들의 염려라는 것은 그동안 시장주의가 너무 득세하다 보니까 거기서 이탈 된 사람들이 갈 곳이 없고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정부가 이제 시장을 뒷받침하는 기능이 아니라 공정한 관리자, 정의로운 개입자가 되주길 바란다는 이런 입장이었는데 시장주의가 득세했던 정부의 연장이란 말이죠, 그 염려, 여기에 대해서 꼭 경제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정의라는 각도에서 많은 우려가 있는데 그 과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어령:
그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적인 차이도 없고 똑같이 다,
앵커:
맞습니다. 경제민주화 얘기를 다 했죠.
이어령:
경제민주화 얘기를 했는데 제 얘기는 이거예요. 우리가 감성의 시대고 또 입소문으로 140자밖에 안 되는 트윗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참 위험한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다는 굉장히 넓지만 산호초는 0.1%밖에 안 됩니다. 이 바다 전체의 0.1%밖에 안 되요. 그런데 실제 바다의 생물의 1/4이 산호초에서 살고 있어요. 우리 지구가 굉장히 넓은 것 같아도 사막 빼고 다 빼고 사람 사는데가 얼마 됩니까? 또 도시가 전체 비중의 얼마입니까? 그러니까 이와 같이 생태계적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났을 때 전체적인 지구 규모로 봤을 때 하나의 분포도를 보면 생태계라고 하는 묘한 불평여등이 일어나는 것이죠. 쏠림 현상이 벌어지는데 우리가 지금 제일 급한 것은 지금 얘기하는 시장 신 자유주의에 의해서 세계가 지금 전부 불황이고 스페인같은 데는 젊은 사람들이 40%에서 이제 50%가 되고 미국에서 대통합하자고 체인지를 내걸고 특히 우리와 달리 거기는 흑백의 불평등입니다. 인종적 불평등이에요. 그것을 해결하겠다고 링컨을 뽑았다고 하는 사람이 집권하는 도중에 이 분열이 더 심해졌습니까, 통합이 됐습니까? 완전히 두쪽이 났거든요? 미국이..여태 미국 사상에 이렇게 국민들이 완전히 두토막으로 갈려진 적이 아마 처음이이에요. 이번 선거에서..그런데 코네티컷 주같은 나라는 부자들만 사는 나라인데 거기에 강남주 아파트 처럼 오바마 지지를 하고, 백인들만 모여사는 부유층인데, 미시시피 같은데는 백인들 많이 모여 사는 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데인데 공화당을 지지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선거하는 사람들이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분석을 해봤더니 이제는 부자냐, 가난하느냐가 아니라 부자끼리만 모여 살면 가난한 사람하고 접촉을 안 하니까 모르니까 오히려 갈등이 없다는 거예요, 고기에는..그런데 가난한 사람만 모여 살아도 갈등이 없다는 거예요. 남이 잘 사는 거 모르니까, 제일 위험한 것이 제일 문제지점이 접점, 부자하고 가난한 사람, 흑인하고 백인이 섞어 사는 동네라는 거예요.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면 지금 우리가 앞으로 정부에게 원하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코체인바., 같은 사람끼리만 모여 있으면, 접촉을 안 하면 같은 사람만 SNS하고 트위터하면 자기의 목소리가 10배로 커져요. 그러니까 새누리당이 이겼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끼리 끼리 접촉을 안 하고 우리끼리 해서 뭔가 통합정책도 쓴다, 가령 이렇게 했을 때, 야당은 야당대로 저사람들하고는 우리는 금 그었으니가 우리끼리 뭔가를 앞으로 해야 되겠다고 에코체인바 형상이 나오고 20대들은 20대 대로 사이버 세계에서 트윗하고 댓글만 달아서 보면 이게 분할이라는 거죠. 우리가 길거리 나가보면 가난한 사람 부자 사람 다 섞였을 때는 피부로 오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 자동차 타고 휙휙 지나가면서 자기동네 아파트에 들어가면 정말 어려운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몰라요. 그리고 또 잘 사는 게 이게 왜들 못산다고 그러나?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빵 없으면 과자먹지, 하는 빵 없으면 불이 없이 먹지, 하는 그 유명한 프랑스 혁명 때의 그런 사실은 아니어지만 그런 유언비어가 막 퍼졌었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게 옛날부터 한국의 민주주의는 발달하지 않았지만 역지사지라는 말이 맹자가 제일 강조한 것이 역지사지, 바꿔 생각하는..그게 어진 인자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민주주의 투표제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유교 덕목 중에 어질 인자가 있는게 그건 역지사지, 내가 저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겁니다. 야당이 여당입장이 되고 여당이 야당입장이 되고, 지금 새누리당이 패배한 민주당 입장이 되고 민주당이 이긴 새누리당이 한번 역지사지를 해보면 그게 통합이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오늘날과 같이 포켓컬쳐, 문화가 전부 호주머니 문화야, 이런 포켓컬쳐로 되어있는 데에서는 어떤 소리를 해도 목욕탕에 들어가거나 옛날 우리나라 보면 김장독같은데 들어가서 소리질러보세요. 자기 목소리가 공명이 되어서 그냥 커져, 그러니까 자기네들끼리 모여서 얘기하면 반성도 없고 비판도 없고 자기만 옳다는 생각이 자꾸 10배, 20배 커지는 거예요. 민주주의나 한 인간의 비판 기능아 발전하지 않죠. 그래서 저는 통합이라는 말을 참 우습게 얘기하는데 그건 당연한 얘기지, 민주주의는 다수자가 이기는 것이지만 이 다수자가 항상 소수자를 생각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룰이죠. 소수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통합이라는 말은 오히려 유난스러운 말이고 역지사지 바꿔 생각해보는 모든 정책에서 상대방입자에 서보는 거, 가진자는 안 가진 입장에서 서봐야 하는데 안 가진 사람은 또 가진자 입장에서도 서 봐야 되요. 왜 그러냐면 저 사람들은 전부 부도덕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고 저 사람들은 다 게으르고 다 알콜홀릭이고 저 사람들을 무능력자로 생각하는 한 절대로 대화는 안 되는 거죠. 사람 눈이라고 하는 것이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개미눈하고 독수리 눈이거든요? 독수리는 높이 떠서 땅을 내려다 보는 거예요. 거시적인 망원경으로 문명을 보는 거고 개미는 땅에 밀착해서 풀에서 작은 먹이 하나도 발견하는 건데 글쓰는 사람, 상상력을 가진 사람,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독수리 눈이라 허공에 떠 있어요.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보면 참 상대를 어린애같은 사람으로 볼 거예요. 왜? 허공에 떠있으니까. 발이 당에 붙어있지 않아, 그러나 땅을 멀리 볼 수 있고 넓게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식이라는 건 망원경밖에 안 되요. 지식인이 현미경 가졌다가는 이미 지식인이 아니에요. 그런데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 내가 한 가장이고 아버지고 할 때는 독수리 눈 가지고 살아가겠어요? 당장 월급있고 카드를 긁어야 하는데..어쩔 수 없이 개미 눈으로 돌아오게 되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정치가 잘못되어서 겪는 고통이 있고 분명 구조적인 잘못에 의해서 일어나는 고민이 있다는 거죠. 어떤 것은 정 반대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새정부가 들어왔을 때 새정부가 아무리 해도 못하는 것이 있어요. 그것이 외교문제고 중국이 바뀌고 일본이 바뀌면 아무리 국내 내정을 잘 한다고 해도 겪는 거예요, 우리가..우리가 분명하게 가늠해야 될 것은 내정으로써 뭘 원해야 하고 전체 세계의 전략으로써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들이 2013년에 새로운 화두와 새로운 상황은 내정보다는 바깥의 클 패러다임 변화.
앵커:
2013년 새정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 짚어보면서 그 대안을 생각해보는 신년기획대담 이어령 전 장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자기 입장에서만 서있지 말고 상대편 입장을 큰 안목에서 바라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말씀, 그리고 우리 시야가 너무 국내적으로 갇혀있지 않느냐, 세계사적인 시야를 우리가 적어도 한번쯤 생각해 볼 위치에 있다 등등의 말씀을 기억하겠습니다,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님과의 인터뷰 3부시간 일단 마무리 짓고 4부에서 계속 이어갑니다.
앵커:
2013년 신년 기획 대담 , 전 문화부 장관인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과 함께 하는데요. 제가 어떤 자료에선 이어령 선생님을 얘기하면 영원한 문화부 장관이라는 호칭을 씁니다. 훌륭하신 분이라는 뜻도 있지만 사실은 유일한 문화부장관이시 않습니까? 나중에 문화부가 다른 부하고 붙었죠?
이어령:
예. 뭐 그러니까 어느 해에서는 저보다 뒤에 온 사람이 진짜 문화부 장관이고 저는 집짓는 사람이라고 했죠. 그 당시에 문화부라는 집은 네 기둥만 세워놓고 떠나겠다고 해서 앞으로 오는 장관들이 진짜 장관이고 나는 목수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오히려 저는 정 반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바로 지금 계신 소속입니다.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라는데 관심을 두는데 선택가능한 수많은 일 가운데 왜 지금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한중일 관련 활동에 주력을 하시는가 하는 점이죠.
이어령:
그 비근한 예로 가라타니 고진이라고 하는 한국에서 특히 급진적인 진보 측 지식인들이 최고로 치죠? 가라타니 고진이라는 표절사건까지도 일어났죠. 그 정도로 우리에 영향을 주는 사라인데 바로 금년에 한국문화원에서 신춘대담을 했어요, 이 사람이..바로 직전입니다. 그때 가라타니 고진이 나를 굉장히 비판했거든요?
앵커:
그렇습니까?
이어령:
예. 일본론에 대해서..
앵커:
축소지향의..
이어령: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그건 무로마치 때지 그게 왜 일본이냐, 그래서 당신이 말하는 건 무로마치 때의 귀족문화, 무인들 문화지 서민층을 보면 그렇지 않은 거라고 비판적으로 한 걸 내 문집에 오히려 실어라, 저사람 관점을 반대되는 걸 오히려 실으라 그랬는데 놀랍게도 이번 거기에서 나는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재독했다, 그걸 보면서 이 사람말이 옳았구나, 그런 말을 자기가 하면서 재독을 했다, 역시 이 사람 말이 옳았다, 일본은 축소지향적이었을 때 행복했고 확대지향으로 나가면 일본은 안 된다 그런데 지금 이 사람들이 확대지향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때 Japanese No.1이라고 할 때 이 분은 정반대로 일본은 확대지향으로 나가면 일본은 큰일이다, No.1이 되면 당신네들 큰일이다, 라고 얘기를 했는데 쓰나미를 겪어보고 원전을 해보고 잃어버린 20년을 해보니까 이 사람 말이 맞다, 재독을 하면서 큰일났다, 일본이 지금 축소지향으로 나가는데 우파들이 소위 말하는 옛날식 대일본 제국의 그런 꿈들을 가진 사람들이 자꾸 나오기 시작하니까 그걸 비판하면서 축소지향의 일본을 얘기한 것 같아요. 지금 바로 한중일은 왜 만드냐 하는 것인데 이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를 만들게 된 것은 중국이 뜨기 이 전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이전이고 중국이 아직도 G2조리를 못 들었을 때인데 그때 저는 이제는 유럽이 아니다, 미국이 아닐 우리의 문명을 결정할 것은 아세아 지역에서 일어난다, 왜? 슈펭글러도 그랬고 토인비도 그랬고 후쿠야마도 마지막에 대붕괴에서도 얘기했고 서구의 약 300년 동안의 서구문명이라는 게 인류의 역사로 보면 극히 예외적인 문명입니다. 이게 보편적인 문명인 줄 아는데 예를 들어보면 그림을 그릴 때 원근법으로 그리지 않습니까? 그 게 르네상스 이후에 서양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지 이란, 이라크, 하다못해 같은 서양이었지만 비잔티움 예술같은 걸 보면 전부 역원근법을 쓰거든요? 거꾸로 역원근법을 쓰는데 이게 정상이고 원근법을 쓰는 게 비정상이에요. 이렇게 인간의 본성에서 비정상적인 300년 동안의 서구산업주의, 서구사회주의, 자본주의 통 틀어서 대단히 예외적인 길을 온 거예요. 인간의 생명은 36억년을 살아왔잖아요. 저는 좀 안된 소리지만 디지로그를 얘기하고 정보화를 먼저 얘기했다가 디지로그를 얘기하고 지금 생명자본 주의 얘기하고 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틀 속에서 아세아가 중국이 대표했던 중화주의, 일본이 대표했던 소위 대동화 제국주의, 이 두 개가 다시 패권전쟁을 해서 중화주의를 꿈을 꾸는 중국과 대동화의 일본의 근대화에 성공했던 그걸 버리지 않고 또 아세아에서 패권국가가 되려고 했을 때 새로 아세아에서 새로 태어나는 새문명, 또는 인간으로 복귀하는 그 문명은 불가능 할 것이다. 여기에 한국이라고 하는 새카드를 써야 한다, 그러려면 한중일이 세발로, 물건도 두발로 서는 물건은 없어요. 사람만이 서는데 이게 부자연한 거죠, 보통 세발로 섭니다. 그러니까 자연스럽죠. 두발로 아세아가 서려고 한 거죠. 외다리로..그것이 세발로 섰을 때 진정한 의미에 있어서의 서구가 몰락했을 때의 동서법칙에 의해서 동쪽이 몰락하면 서쪽이 일어나고 서쪽이 몰락하면 동쪽이 일어나는 큰 역사가 끝없이 널뛰기를 하면서 왔는데 모든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제 서구의 몰락 다음에 새로운 문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마도 아세아 지역에 다시 일어날 거다. 그런 것을 믿어서가 아니라 그런 징후에서 저는 문명이나 문화 상상력을 주심으로 해서 창조를 강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아세아 지역이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 되고 그 때의 한국의 역할이라는 것이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세아에 있어서 대륙도 아니고 해양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 반도라고 하는 중간 문화, Gray zone이라고 제가 애기하는 것, 이 중간문화가 참 필요하다, 그런데 이 중간문화는 서양에는 없다, 이항대립이라..밤 아니면 낮이다. 그런데 한국에 오면 중국과 일본하고 달라서 한국에 오면 한국처럼 중간문화의 전통이 많은 나라가 없어요. 예를 들면 간단한 예를 들면 잘하다와 못하다 밖에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잘하다 아니면 못하다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잘못하다고 그러거든요?
앵커:
잘 못하다..
이어령:
안 그래요?
앵커:
네.
이어령:
또 버리다, 아니면 두는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이걸 버리지 않으면 두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버려두다, 이러잖아요. 이게 그냥 괜히 재치문답처럼 하는 게 아니고 우리의 언어가 다 그렇게 되어있어요. 그것이 속담으로 보면 뽕도 따고 님도 보는 거거든요? 서양에서는 뽕을 따면 뽕만 따고 또 무슨 님 볼 때는 님만 보니까 죽어라고 휴가철 되면 바캉스에 왕창 놀고 보통 때는 노예처럼 일하는데 우리는 쉬엄 쉬엄 일하잖아요.
앵커:
뽕도 따고 님도 보는군요.
이어령:
뭐 도랑치고 가재잡고, 이런 복합적 능력이 반도에서 오는 거예요. 한국처럼 모범적인 농업국가가 없고 한국처럼 유목적 문화를 근본으로 하는 나라도 없죠. 그런데 지금도 유목문화와 농업문화는 철천지 상극처럼 되면서 어울려 왔어요. 그런데 우리가 원래 유목적인데, 말쓰는 거, 얘기하는 거 보면 전부 유목적인 노마드적인 사람들이거든요? 몽골 쪽에서 아세아로 쭉 정착한 사람들이 고구려와 백제 쪽으로 내려오면서 해양적들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해양에서 올라오고 농업이 되어서 거의 한족들과 관련해서는 여진이나 만주족 이런 사람들에서는 우리가 유전학적으로는 퉁구스적, 유목 쪽에 속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오랫동안 중국하고 해서 한족의 그러한 농업국가를 만드는 양면성을 동시에 융합한 나라다, 이렇게 본다면 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문명이 이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걸 받는 접시가 대륙이거나 해양일 경우에는 또 한번 패권국가의 싸움이 되고 미국과 중국사이에 잘못할 경우에는 G2사이에서 벌어지는 대륙간 해양간의 알력과 전통적인 의미에 있어서의 문명 충돌이 일어났을 경우에 또 다시 지구는 전체 인류는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것을 갈등으로 가져갈 수도 있고 융합으로도 가져갈 수 있는 게 아주 작은 나라인 한국이라는 반도라는 거죠.
앵커:
예, 다시 한번 이 부분은 선생님께 꼭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일본을, 중국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되는가, 하는 것이죠.
이어령:
저는 가위, 바위, 보 얘기를 늘 합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상대방이 뭐 내놓냐에 따라서 달라져요. 내가 주먹냈는데 상대방이 보자기 내면 내가 지는 것이고 상대방이 가위를 내면 내가 이기는 것 아닙니까? 상대성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마음이 뭐냐는 것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인터페이스죠, 나라와 나라 사이에 정세에 의해서 우리가 정당하게 했는데도 저쪽에서 해보면 지는 전략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내놓은 것이 저쪽에서 실수를 하면 우리가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살피기 보다는 어떻게 나오도록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거죠. 일본이 앞으로 극우 세력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서..그게 아니에요. 극우 세력이 못 나오도록 우리가 해야지, 저쪽에서 극우세력이 나왔을 때 어떻게 하겠다, 안 되는 거죠. 그러면 영토분쟁가은 걸 말려들면 어떻게 되겠느냐, 국내 문제가 어려웠을 때 반드시 영토분쟁을 들고 나옵니다. 또 상대방을 지배하려면 디바이디드 정책을 씁니다. 분리 정책을 쓰는 것이죠. 이런 교훈을 보았을 때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해야 중국이 패권국가로 안 가고 일본이 어떻게 옛날에 왕년의 제국주의의 향수를 갖기 않는지 한국하기에 달렸다는 거죠. 한국이 분열하고 한국의 분단상 황에서 우리끼리 많은 약점을 가졌을 때 그럴수록 그들이 유리한 입장에 선다는 거죠. 정말 못난 민족이 되지 말자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폐쇄적인 건 안 되고 역시 글로벌로 나가면 국가 네트워크를 벗어난 지역 간의 소위 초국가 형태의 블록 사회로 가는 것은 문명 상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아세아에 강력한 아세아 네트워크 국가가 생긴다, 그런데 종 전의 패권국가는 안 된다, 일국 지배..그건 이 두 나라들이 엇비슷한 사람들이 싸우면 불리하다고 생각할 때 타협을 하고 적이 아니라 라이벌이 되는 거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윈윈하게 될 것이다. 그때에 한국이 없으면 얘들은 싸워, 한국이 있으면 타협점이 있어. 가령, 우리 둘이 잘 살아보자, 우리 공동체 만들자, 원화하자, 아냐, 엔화하자, 수도를 어디에 둘까? 베이징에 하자, 아냐 도쿄에다 둬, 이렇게 서로 의견이 맞지 않고 싸웠을 때 한국이라는 강력한 반도가 생겼을 때는 수도를 베이징에도 못 두고 일본에도 못 둘 때는 서울이 있다는 거죠. 이게 아세아의 구제라는 거예요. 아세아의 한반도가 있는 것이 얼마나 미래에 구제가 되느냐는 거예요. 정말 우리가 현명하다면 구한말처럼 되풀이 하지 말고 중국도 일본도 두 개를 긍정해서 중국도 일본도 끌어들일 수 있는 엄청 큰 나라가 되야 한다, 상상력이나 마음으로,
앵커:
예. 2013년 신년 기획 대담 이어령 선생님 모시고 모처럼 큰 틀의 생각을 해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어령 선생님께 신년을 맞이해서 한 말씀, 어른의 생각 듣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지금 출근 길에들 계신데 한마디 남겨 주시죠.
이어령:
저는 좀 이상한 얘기인지는 몰라도 일반적으로 한국의 여론이나 생활하는 분들이 자기 생활이나 자기가 전공하는 것보다는 너무 정치에 의존해서 모든 불행은 정치에서 오고 정부에서 오고 뭔가 그런 큰 어떤 다른 탓에서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금년 한해는 그러지 마시고 정부가 어떻게 됐던 세계가 어떻게 됐건 마야달력이 어떻게 됐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 가운데서 최상의 것이 무엇이고 이 안에서 행복을 찾아보면 뭐가 될 것인가를 각자가 금년에 할애하면 한국이 달라지고 세계가 달라질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외부의 정치지향적인 사고나 나의 가정이나 내 이익이 항상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쯤은 내가 있어서 외부가 바뀌고 있다, 지금..내가 있어서 회사가 바뀌고 있고 가정이 바뀌고 있고 나라가 바뀌고 있다고 거꾸로 역발상을 한번 해보시는 그런 한해가 된다면 저는 행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안에 있기 때문에 금년 한해 작은 꿈이지만 반드시 이뤄지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남의 밖이고 남이 원하는 기준을 둔 행복은 절대로 오지 않는 다는 거죠. 내가 만들 수 있는 내가 바꿀 수 있는 사회,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면 어떤 정부의 어떤 지도자가 들어왔던 절대 뺐을 수 없는 내 영역이 있다, 이걸 확보했을 때 정말 금년 한해는 큰 전환점이 되지 않나. 또 그렇게 저는 믿거든요? 금년 한해 한사람 한사람의 힘, 집단의 힘이 아니고. 그 힘을 마음껏 발휘해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그것이 저의 소망이고 기대입니다.
앵커:
네. 오늘 이어령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말씀 고맙고요, 선생님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어령: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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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YTN라디오<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