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ARS 투표가 실시되는데요. 당대표 선거는 지금 강기정의원의 사퇴로 일대일 양자 구도가 되었죠. 어제 김한길 의원에 이어서 오늘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이용섭 의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이용섭 : 네, 안녕하십니까?
송정애 : 앞서서 5.4 전당대회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고 했는데 3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정정하겠습니다. 어제 처음이자 마지막인 TV 토론회 열렸잖습니까? 어떠셨어요?
이용섭 :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제 논쟁을 하다 보니 다소 격한 부분이 있었고요. 지금 경제도 어렵고 안보도 불안한데 민주당 대표 후보들이 나가서 국민께 논쟁하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졌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송정애 : 네, 그런데 정말 관전평 가운데는 상대방 흠집내기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이용섭 : 흠집내기보다는 누가 민주당을 살리고 혁신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를 이제 집중 거론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자기의 장점과 상대방의 결점이 대두되지 않겠습니까?
송정애 : 강기정 의원과의 단일화요, 국민들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그런 단일화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용섭 : 우선 저는 단일화에는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우리의 단일화는 분열과 반목의 구시대적인 리더십이 아니라 당을 혁신하고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또 하나 이유는 힘을 모아서 당을 살리고 재건하라.. 하는 이런 당원들과 지역민들의 뜻을 따른 것이고요. 얼마 전 여론조사 같은 걸 보더라도 단일화 찬성이 반대보다도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이건 당원들과 지역민의 뜻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송정애 : 그런데 이제 그 단일화 과정이 그러니까 처음에 두 분이 합의하신대로 되지 않았고 만약에 강 의원의 결단이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떻게든 후보가 압축이 되었을까요, 어땠을까요?
이용섭 : 단일화 방법은 두 가지가 있거든요? 하나는 정치적 결단이고 다른 하나는 경선인데 우리는 이제 모양 좋게, 명분 있게 하려고 경선의 방법을 선택했죠. 그런데 김한길 후보 쪽에서 그 경선 방법 그러니까 대의원 대회가 이게 우리 공정 경쟁을 저해한다고 해서 당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당 선관위에서 이게 문제 있다고 해가지고 사실상 못하게 해서 무산이 되어버렸거든요. 그런데 이제 우리 강기정 의원께서 통 큰 결단을 해주신 것이죠. 만약 이제 결단을 안 하셨다면 또 다른 경선방법이 논의가 되었었겠죠.
송정애 : 반면에 아직 이번 단일화를 담합이라고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고요. 또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과 불신이 노출되었다, 이렇게 평가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평가들, 상황들..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이용섭 : 담합이라고 하는 것은 잘 아시는 것처럼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 비밀리에 일을 꾸미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당을 살리고 혁신하자는 공적 이익을 위해서 그것도 비밀리에 하는 게 아니고 공개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전혀 담합적 성격이 없다고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강기정 의원께서 끝나고 나서 본인의 뉴스레터를 통해서 이용섭을 통해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자..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고 제선거, 선대 위원장까지 맡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무슨 상처가 있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송정애 : 그렇다면 현재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십니까?
이용섭 : 그렇습니다. 이미 여론조사가 몇 개 나왔지 않습니까? 제가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도 있고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고 있는 여론조사도 있습니다. 그것은 단일화의 효과라기보다는 세 사람으로 나뉘어있다가 일대일 구도가 되니까 구체적으로 우리 당원들께서 사람에 대한 연구에 들어가셨던 것이죠. 누가 당을 살리고 누가 혁신할 수 있고 누가 분열적 리더십을 가지고 누가 통합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문제를 보면서 제대로 저는 평가하고 있다고 봅니다.
송정애 : 네, 단일화 효과라는 것은 결국 표의 결집이 말해주는 건데요. 당초에 친노-범주류가 움직이지 않을까 했는데 대선패배 책임론 때문에 적극지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좀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용섭 : 저는 실은 주류도 아니고 비주류도 아니에요. 옳은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는 박수치고 틀린 이야기하는 분에 대해서는 틀렸다고 이야기하기위해서 어느 계파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계파의 지지를 받는다기보다는 우리 당원들, 대의원들 스스로가 개별적으로 판단해보니까 이용섭이다, 하는 그런 각자의 기지를 바탕으로 해서 제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죠.
송정애 : 네, 그러면 지금 인물평.. 이런 것으로 인해서 어쨌든 김한길 의원을 이길 수 있다고 전망하시는 건가요?
이용섭 : 그렇죠, 예.
송정애 : 대선패배 책임론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요. 주류들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당권을 내려두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국민들에겐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지 않겠느냐..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용섭 : 그 이야기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제가 방금도 저는 주류도 비주류도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주류 대 비주류로 분열적 프레임을 만드는 것은 당의 통합을 위해서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특히 김한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들 범주류로 몰고 있거든요, 지금? 이 분들이 그러면서 무슨 죄나 지은 것처럼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분열적 리더십이다. 지금은 주류다 비주류다 따질 때가 아니고 누가 민주당을 살릴 수 있는 진짜 혁신가인가 이 분을 당 대표로 뽑는 것이고요.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당 대회는 당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열이나 반목의 구도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죠.
송정애 : 김한길 의원의 탈당 경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셨어요. 하지만 또 김 의원측은 “이게 또 통합의 행보다” 이렇게 주장하지 않습니까?
이용섭 : 방법은 두 가지죠. 거기서 저하고 차이가 있는데요. 당이 어렵고 힘들면 그 당을 개혁해서 새롭게 이렇게 탄생시키려고 노력을 해야지, 당이 좀 문제가 있고 어렵다고 해서 의원들을 빼가지고 다른 당을 만든다는 것이 분열적 리더십이라는 이야기죠. 그 때 2007년도 상황이 지금 상황하고 비슷합니다. 안철수 교수가 국회의원이 되었고 지금 하반기 정국이 어떻게 요동칠까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 때 또 우리 김한길 후보께서 어떠한 행동을 하실까 많은 분들이 불안해 한다는 이야기죠.
송정애 : 그 말씀은 김한길 의원이 만약 당선이 되면 안철수 의원과 어떤 새로운 세력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 이 말씀인가요?
이용섭 :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고 그런 것을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죠.
송정애 : 예, 당 대표 선출 이후도 더 큰 과제일 것 같습니다. 윤송현 청주시의원이요, “민주당 지도부는 권력잡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탈당을 선언했거든요? 지금도 전대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전대이후 당권을 잡지 못한 측의 탈당 가능성... 이런 것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용섭 : 제가 걱정하고 것이 그 부분이고 강기정 의원과 단일화 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죠. 김한길 후보 훌륭한 정치인이시지만 이번에 당권을 잡으면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 것인가 걱정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무게파인 저 같은 사람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계파도 없고 정치권의 부채도 없기 때문에 일체 사심을 버리고 능력위주로 사람을 발탁하고 국민위주로 강도 높게 혁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원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죠.
송정애 : 나는 계파에 속하지 않았다.. 이것만으로 반대 측 당원을 껴안을 수 있을까요?
이용섭 : 제가 지금도 저는 어느 쪽을 특별히 선호하거나 어느 쪽을 배척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상대방에서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범주류라고 해서 몰아붙이고 있고 저는 모든 사람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우선 당 대표는 도덕적으로 검증이 되어 있어야 됩니다.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세 번의 인사 청문회를 거치면서 도덕성, 전문성... 이런 것들이 다 검증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우리 당원들을 하나로 묶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송정애 : 네, 당명과 당 개정안이 의결이 되었지 않습니까? 하나로 통합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찬반 논란이 있었어요. 이게 의결이 되었습니다만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지는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고요. 의원님은 개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용섭 : 저는 원래 다음 지도부의 몫으로 이걸 넘겨 줬음 좋겠다고 여러 차례 의견 개진을 했어요. 왜 그러냐하면 우리 당의 문제가 지도부하고 당헌, 당규가 너무 자주 바뀝니다. 그러다보니까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지 못했거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당명하고 당 강령 개정안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기 때문에 새 지도부가 혁신차원에서 국민들의 의견을 보다 폭넓게 듣고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그래서 제대로 만들어서 한 번 만들어지면 고치지 말자는 이야기죠, 그런데 이제 제 뜻과는 다르게 가고 있습니다만 그 내용을 보니까 그렇게 큰 문제는 있어보이지는 않던데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송정애 : 그러니까 만약에 당 대표가 되시면 개정이 된 사안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 을 안 하시겠다?
이용섭 : 그 내용에 대해서 다수가 공감하지 못하고 시대정신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면 또 논의를 해야 되겠죠. 그렇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정이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이겠죠.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이요, “당대표를 뽑고, 강령 개정만으로는 안 된다. 민주당은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또 안철수 의원의 민주당 입당은 정치적 자살행위다” 이런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이용섭 : 그것은 그만큼 민주당의 위기가 심각하다, 그런 뜻의 말씀 아니겠습니까? 그 의견이야 동의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죠.
송정애 : 예, 더불어서 “한국정치를 바꿀 수 있는 존재는 안철수 의원이 유일하다”이런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율 1위 정당이 될 거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생기지도 않은 가설정당이 기존정당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는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이용섭 : 우선 한국정치를 바꿀 수 있는 존재는 안철수 의원이 유일하다 그렇게 말씀 하셨나요? 그건 놀라운 말씀이네요. 저는 그러나 안철수 현상과 정치인 안철수는 적어도 구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안철수 현상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남겼고 정치 개혁의 동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렇지만 정치인 안철수는, 저는 현실정치에서 성공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만 더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지금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드냐 안 만드냐 이런 정치적 행보에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말고 당을 바꾸는 혁신에만 집중을 해야 됩니다. 그렇게 해서 당을 창당 수준으로 개조를 해서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고요. 그렇게 되면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민주당이 철저하게 변화하게 되면 10월 보궐선거전에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때는 안철수 교수께 우리 민주당에 들어오셔서 같이 새정치를 합시다, 이렇게 요구를 할 것이고요. 우리 국민들은 실은 야권이 난립하는 걸 원치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 신당에 대해 지지율이 높은 것은 기존정당들이 너무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존 정당이 달라지면 신당에 대한 수요는 적어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금은 독립변수고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안철수 신당이 변화하는 것이지, 안철수 신당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민주당이 종속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안철수 현상을 극복하고 민주당을 우뚝 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느냐.. 지금 시점에. 저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죠.
송정애 : 네, 10월에 어떤 가시적인 변화의 모습.. 남은 시간이 5-6개월밖에 안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이용섭 : 예, 혁신이라고 하는 게 힘들고 먼 여정이겠지만 우선 한 4개월 동안에 저는 당 대표가 되면 바로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국민께 제시할 것입니다. 그 다음날부터 뼈를 깎는 강도 높은 혁신을 시작할 것이고요. 그래서 한 4개월이면 아 진정으로 민주당이 바뀌려고 하는 구나 그리고 조금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진정성을 국민께 알릴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 전에 우리는 안철수 의원과 하나가 될 수 있고 그러면 재보궐선거에서 연대다 단일화다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용섭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이용섭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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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