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인터뷰입니다. 지난 주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김한길 대표는 계파 청산과 혁신을 통해 당을 재건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전대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더욱 불거진 데다 안철수 신당창당론까지 거론되고 있어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이 시간에는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 연결해서 김한길 대표 체제 출범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정대철 : 안녕하세요?
송정애 : 네, 지난 주말 김한길 새 당대표와 또 네 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되었습니다.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 어떻게 보십니까?
정대철 : 네, 정치는 역시 명분입니다. 그동안 주류였던 세력이 작년 총선, 대선에서 패배했으니까 물러나는 것이 책임정치 구현이라는 차원에서 마땅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래서 비주류한테 당권을 넘겨야 된다는 명분이 들어맞게 된 것이고요. 명분이 조금 약한 주류는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가게 된 것입니다. 만약에 주류가 이번 선거에 이렇게 다 책임지지 않고 당권만 계속 잡는다면 당분간 당의 위기가 더욱 증폭될 뻔 했습니다. 이건 누구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송정애 : 결국에는 명분 있는 결과가 되었다?
정대철 : 그렇습니다.
송정애 : 그런데 이제 당대표 선거를 보면 김한길 대표 득표율이 61.7% 그러니까 23%가 넘는 표차율을 기록했고 부문별 득표율도 모두 앞섰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정대철 : 그게 바로 당원들이 벌써 아는 것입니다. 이렇게 선거에 패배했던 세력으로부터 다시 대체세력으로 당을 혁신하고 통합해라 이런 명령입니다. 당원들의 명령이었습니다.
송정애 : 네, 그런데 이제 반면에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명분이 있는 결과였다. 어떻게 보면 반사이득이다 이런 평도 나오던데요.
정대철 : 반사이익이라고 뭐 그렇게 그런 표현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만 표현의 자유인거고. 여하간 무엇이 어떻게 되어야 될 것이냐에 대한 당원들이, 대의원들이 또는 권리당원들이 자기들의 앞날, 민주당의 앞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그런 결과 대해서 추구한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 더 당연하고 무슨 반사이익이다, 이게 무슨.. 소극적인 표현 같은 것은.. 적극적인 표현으로 물러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송정애 : 보면 당 대표도 그렇고 최고위원에서도 그렇고 호남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같은 맥락에서 해석 할 수 있겠습니까?
정대철 : 그거하곤 좀 다를 것입니다. 사람들 평가를 하다보니까 무슨 호남 출신이다, 이런 것들이 좀 뒤로 물러갔던 것이고 호남출신의 우리 유성엽의원이 한 명 있었고 신경민 의원도 아버지는 호남분이라고 하니까 호남출신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하여간 주장하는 사람이 한 분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분이 아마 당에 들어 오신지가 일천하고 또 뭐 다른 사람에게는.. 다선 의원.. 물론 신경민 의원도 그렇습니다만 다선의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좋은 분이었는데 그 양반이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송정애 : 그러면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남은 지명직 최고위원이라든가.. 인사가 있지 않습니까, 반영이 되어야 할까요?
정대철 : 그것도 아마 여성, 호남, 노년층.. 이런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골고루 된 화합된 차원의 최고위원을 만들려면 그런 요소가 특별히 고려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아마 대표가 생각하시지 않겠어요?
송정애 : 지금 김 신임대표에게 당장 주어진 과제라면, 역시 이제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계파 간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고문님께서도 전당대회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셨을 텐데요, 갈등 봉합이 뭐랄까.. 쉽게 가능? 되겠습니까?
정대철 : 과거에 비하면 전당대회를 수없이 많이 치렀습니다만 과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입니다. 또 우리 당은 지금까지 7-8년 동안은 주류밖에.. 계파갈등이라고 그렇습니다만 주류만 있었기 때문에 문제였습니다. 물론 주류 아닌 대통령 후보가 급조된 계파가 있었습니다만 주류가 핵심을 이루고 주류 바깥에 있었던 분들은 주류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던 그런 상황들이 벌어졌고 그랬기 때문에 계파가.. 주류가 뒤로 물러가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는 그런 문제로 귀결된다고 봅니다.
송정애 : 그런데 저희가 며칠 전 윤여준 전 장관을 인터뷰했었는데..
정대철 : 그 양반 들어온 지가 일천해서 우리 당을 잘 모르실 겁니다. 그 양반 표현이..그 양반은 새누리당에 오래 계시다가 이 쪽에 들어오셔서 당의 뼛 속 깊은 곳을 저희들처럼.. 우리는 60년 이상 기반이 있습니다만 나는 잘 못보고 계시다고 봅니다. 우리 당이 위기에.. 그냥 지금은,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그 자체가 위기입니다. 당이 갑자기 갈라진다던가, 잘못 된다던가 이렇게 보는 것은 당 안에서 깊숙이 보는 사람으로써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송정애 : 뼛속까지 깊이 못보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정대철 : 네, 하하..
송정애 : 그런데 이제 지난 3일에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이 탈당하지 않았습니까?
정대철 : 네, 그 양반도 정치전문가가 아닙니다. 그 양반은 정치를 나중판에 한 것이고 딴 직업에 주로 계셨던 분 아닙니까. 명계남씨라든가, 그런 분들이 이제 소위 말하는 친노 세력으로 되어가지고.. 사실 친노 세력의 원조는 정대철이나 김원기 같은 사람입니다. 그 양반은 이제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소위 온라인정치가 접목이 되어야 되는데 특별히 모바일투표가 적용이 되어야하는데.. 모바일투표가 저는 참 좋은 제도인데 현실화 하는데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현실화 하는데 문제점을 극복하고 나서 다시 접목을 시켜야 되는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데 이번에도 계속해서 하면 나는 문제가 또 생긴다고 봅니다만 그걸 뒤로 물러간다는 것을 후퇴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물러가신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만 그래서 또 이게 어떤 의미에서는 주류가 이제 또 당권을 계속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로써는 대단히 섭섭하게 생각한 결과가 아닌 건가 하는 그런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송정애 : 그러면 친노 쪽의 탈당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정대철 : 그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이게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원조 친노가 정대철, 김원기 같은 분들이었던 거고요. 친노라는 것보다는 주류 당권을 잡았던 사람들인 것이죠. 어떻게 노무현 세력이 다 완전히 컸겠습니까? 거기다 갖다 붙이길 친노세력이라고 붙였던 것이죠. 주류 세력이 그 주류 쪽에서도 386, 486.. 뒷받침한 사람들이 대중을 이뤘기 때문에 친노라기보다는 386 내지는 486 주류세력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적당한, 바로 보는 그런 관측이라 생각합니다.
송정애 : 좀 더 나아가서요. 10월 재보선 결과가 어떨 것이냐, 이것은 민주당 사활의 1차 분수령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대철 : 아마 안철수씨를 이야기하는 모양인데요. 저희로써는.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씨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보다 우리가 안철수씨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리라고 보여집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민주당이 얼마나 국민적 신뢰를 혁신을 통해서 잘 해가느냐 안 해가느냐에 따라서 안철수씨가 만드는 신당이라든가 무슨 안철수씨 세력이 동력이 붙냐, 커지느냐 이런... 또는 그렇게 되지 않느냐.. 반대로 되느냐, 그래서 지금은 민주당이 얼마나 어떻게 잘 변화해서 국민적 신뢰와 국민적 사랑을 회복하느냐, 다시 받을 수 있느냐 여기에 달렸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민주당이 잘 못되니까 안철수씨한테 하루아침에 가는 겁니다. 민주당이 이제 깨어나서 괜찮게 하면요, 이게 60년 전통을 가진 정당인데 하루아침에 깨진다든가 지금 몇 년째 저는 잘못된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지도부 등장을 계기로 해서 민주당이 정말 환골탈태 하는 그런 모습을 갖출 때 다른 큰 문제들이 해결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요. 만약에 반대 경우로 말씀드리면 잘못되는 경우라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안철수씨나 안철수신당 같은, 안철수 현상이 더 증폭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송정애 : 그런데 이제 민주당의 지지율이 10%대거든요. 10월 재보선까지는 5개월 정도가 남았는데요. 그러면 민심을 돌리기 위해선 민주당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정대철 : 민주당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 바꿔가야 되죠, 이번 대선 평가 보고서라든가 국민적 언론이라든가 국민적 바람이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을 어떻게 바꿔가야 되느냐 이건 거의 지금 자명한 논리로도 나와 있어요. 평가보고서에도. 이번에도 저희들이 고쳐가려고 예를 들면 중도개혁 정당으로 가야된다, 좌클릭만 남발해서는 곤란하다. 왜 그러냐면 중도, 중도우파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계속 어려워진다라든가 노장청이 같이 가야되는.. 여태까지는 청년만 가는, 젊은 사람만 가는 정당으로 보였는데 노년층,장년층... 청년,장년층이 10년 전 만해도 58%였습니다. 그것이 38%로 이번 선거에서 줄어들었거든요. 앞으로는 이것이 33, 25로 되고 24%의 노년층 장년층이 지금 40%대였고요. 지금, 작년에. 앞으로는 50%로 절반으로 넘어갑니다. 이게 초 고령화 사회로 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런 것에 충분히 대처해야 되고요. 아까 말씀 드린대로 486세대도 진영논리에 빠지지 말고 도덕적 우월감에 그 양반들이 사실 민주화 운동을 하던 핵심세력이거든요. 우리만 옳다, 우리만 꼭해야 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보이는 것으로 국민들한테 투영된다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도 고쳐나가야 되고요. 여태까지 모든 것은 다 국민들에게 떠넘겼는데 당은 역시 당원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 공천도 당원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그런 모습을 갖췄을 때 저는 국민적 신뢰를 받고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거에 이겨야 됩니다. 그래야 정권교체도 가능하고 대소선거에도 이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바꿔가고 그렇게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야 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네, 강령을 개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요. 이게 3년 만에 다시 중도로 방향을 튼 셈이지 않습니까? 이기는 민주당 만들기에 급급해서 서둘러서 손질했단 지적도 나오는데 진정성과도 연결 지을 수 있는 부분인데...
정대철 : 어, 이게 민주당의 본모습입니다. 너무 좌클릭 했고 중도나 중도우파를 포기한 정당이었습니다. 이게 이념정당이 아닌 한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는 겁니다. 미국의 민주당이라든가 공화당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좌파나 우파를 모두 끌어들일 수 있는 정당이거든요. 우리도 비슷해야 합니다. 우리가 좌측 진보정당 쪽이나 아주 우측 이런 정당이 아닌 한 이걸 넓게 끌어갈 수 있는데 우리가 자꾸 진보정당화 했기 때문에 중도나 중도우파를 우리가 포용 못한 게 진 이유 중에, 큰 이유 중 하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균형에 맞는 정당, 균형 있는 정당으로 되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송정애 : 네, 이제 곧 원내대표 선거가 15일로 확정이 되었죠. 선거일이. 오늘부터 후보등록이고요. 새 원내대표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될까요?
정대철 : 원내대표는 원을 잘 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되고요. 뿐만 아니라 지금 대표와 대표가 혁신하려는 통합하려는 그런 모습을 그런 자세를 원내에서 잘 보좌할 수 있는 특별한 소명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원내대표가 바깥 대표하고 같이 궁합이, 잘 조화가 이뤄져야 당이 문제가 없는 것이거든요. 자꾸 원내 중심으로 가고 있는 마당에 원내 대표로 뽑힌 사람들의 역할이 과거보다는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당이 혁신하고 당이 국민적 바람을 받을 수 있는, 다시 받아낼 수 있는 그런 모습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원내 대표여야 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송정애 : 지금 우유근, 김동철, 전병헌 의원.. 이렇게 실명이 거론되던데요, 혹시 염두에 둔 적임자가 있으십니까?
정대철 : 제가, 투표권자도 아니고 그런데 다수의 분들이 다 젊고 경력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그 분들이 지금부터 15일 전까지 한 열흘간 경쟁을 할 것입니다. 그 양반들이 어떻게 이 당을 혁신해서 새로운 이미지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겠는가.. 이것으로 경쟁을 해야 되고 아직은 조금 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어떤 포부를 갖고 있는가. 지금부터 한 일주일내에.. 국회의원들이, 국회의원들이 뽑는 것이거든요. 국회의원들이 잘 봐서 제대로 뽑으시길 또 제대로 선택되기를 바라는데.. 세 분이 다 괜찮아요. 세 분이 계파적 얽매임이 없는 것으로 보였어요.
송정애 : 끝으로 얼마 전에 보도 보니까 고문님, 안철수 의원이 입당했으면 하는 그런 입장이셨는데요. 보시기에 아직도 안 의원 입당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정대철 : 그럼요, 아까도 똑같이 말씀드렸지만 우리 당이 얼마나 혁신해서 국민적 사랑을 받느냐 이것의 결과에 달렸다고 봅니다. 만약에 시원치 않으면 안철수 신당이 막 뜰 것이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우리가 잘하면 안철수신당과 안철수 바람이, 그 현상이 좀 가라앉을 것이고요. 그래서 이런 차원에서 들여다봐야 되고요. 안철수씨도 제가 잠깐잠깐 만나 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비슷하게 하십디다. 꼭 그 양반이 민주당을 떼어놓고 새로운 당을 만들었다, 굳이.. 이렇게 안 만들 수 있도록 저희들이 노력해야죠.
송정애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대철 : 네, 감사합니다.
송정애 : 지금까지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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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