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터뷰 진행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이 오늘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격론을 벌였는데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친박주류라고 하고요. 흔히 언론 표현에 의하면 비박이라고도 합니다만 친박과 비박 간의 의견 차이가 크게 드러났다고 하더군요. 오늘 저희가 전화로 인터뷰 할 분은요, 새누리당의 김영우 의원인데요. 국회 외교통일 위원회 소속이기도 하고요. 대표적인 소장파 의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남북관계와 새누리당이 직면하고 있는 현안문제, 동시에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철희 :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김영우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철희 : 네, 7년 만에 남북 고위급 접촉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영우 : 네. 일단은 말씀하신대로 7년 만에 남북 간의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저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번에는 사전에 어떤 이야기를 서로 하자, 라고 하는 의제를 정하지 않고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랜만에 만나다 보니까 양 쪽의 입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다 한 거 같아요. 그런데 우리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이견을 좁히기는 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모임을 정례화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이철희 : 김영우 의원님, 목소리가 참 좋으시네요?
김영우 : 감사합니다.
이철희 : 그나저나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은 해야 하는데 우리가 예정되어 있는 키리졸브 훈련기간에는 안 된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문제는 또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우 : 네. 이 문제를 아마 우리 국민들께서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이게 또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말이죠. 그런 생각을 하실 텐데...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은 이산가족 상봉하고 우리의 연례행사인 방어적인 한미 군사훈련, 이것을 연계시켜서는 안 된다, 라고 하는 게 기존 입장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마 제가 볼 때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근데 어쨌든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며칠 뒤로 미루는 것은 검토가 불가능합니까?
김영우 : 그런 목소리도 있어요. 그런 요구도 있고... 그런데 한 번 우리 스스로가 이 군사훈련은 전혀 방어적인 훈련이고, 다른 비군사적인 문제와 연계시켜서는 안 된다, 라고 하는 입장을 계속 견제해 왔기 때문에 여기서 스스로 우리가 물러난다든지 다른 변화를 주면 좀 혼선이 오게 되겠죠. 그래서 이 문제가 상당히 좀 다루기 힘든 문제지만 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앞으로 아마 대북관계 방향설정 하는데 좀 혼선이 있지 않겠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죠.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 발언을 하고나서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는데 우리 김 의원께서 통일 준비를 위해서 통일 뉴딜정책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내용 좀 소개해주시죠.
김영우 : 일단 통일이 대박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준비를 잘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말 잘못하면 내용 없는 쪽박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를 잘 해야 되겠다, 한마디로 제가 말씀드리는 통일 뉴딜정책은 강력한 통일 의지를 바탕으로 통일외교를 해야 된다는 내용입니다. 대통령께서 통일의지를 천명한 만큼 이것을 어떻게 대북통일정책으로 담아내서 실천하느냐, 이것이 문제거든요? 그런데 여태까지는 분단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의 대북정책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특히 북한 주민들에 대한, 그리고 북한 사회 변화를 이끌기 위한 통일 정책은 좀 미약하거나 없었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정말 여러 가지 통일 과정에서 필요한 통일 법제화 마련, 또 동질성 회복을 위해서 우리가 남북 간의 방송 개방 문제라든지 이런 것도 적극적으로 해야 되겠고요. 이것을 위해서 현재 통일부 장관의 위상을 부총리 급으로 최소한 격상을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NSC 국가안전보장회의는 기본적으로는 안보를 바탕으로 하는 대북관계, 외교관계에 치중해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통일정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통일부 장관의 목소리, 이것이 무게감이 있으려면 부총리로 승격을 해야 된다, 이런 내용을 포함해서 제가 이제 통일 뉴딜정책을 제안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금 통일과 관련해서 우리의 전문가들마저도 또 우리 정부 관료들도 주변국에게 물어보고 있는 형편이에요. 우리가 통일되는 것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느냐, 그런데 이것은 말이 안 되거든요. 우리가 통일을 하겠다고 하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주변국을 설득하고, 설명하고, 또 주변국에도 한반도만 대박이 아니라 당신네 나라도 대박이 될 수 있다, 라는 것을 우리가 이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 된다, 라고 봅니다.
이철희 : 알겠습니다. 좀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오늘 새누리당에서 의원총회가 있었는데요. 전당대회 일정가지고 합의가 안됐다는데 어디에서 이견이 표출되었습니까?
김영우 : 이것이 이제 아주 오늘 뜨거웠습니다. 그 6.4지방선거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현 당 지도부의 임기가 이제 5월 15일까지예요. 그러다보니까 6.4지방선거가 있는데 지방선거를 바로 앞두고 전당대회를 열면 당의 분열이 일어나고, 지방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 라고 하는 주장과 무슨 이야기냐, 지방선거를 필승으로 이끌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 지도부가 힘 있게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라고 하는 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이철희 :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과 인터뷰 하고 있는데요. 우리 김 의원께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영우 : 저의 개인적인 입장은 당헌당규가 정하고 있는 대로 5월 15일 이전에 새 지도부를 꾸려서 전당대회를 치르고 그것을 통해서 당의 활력을 불어넣고 6.4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이 저는 국민들에게도 오히려 우리 새누리당이 당의 새로운 미래상도 제시하면서 조금 미래지향적이고, 선거를 위해서도 저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철희 : 혹시 이 문제가 의총에서 이른바 친박, 비박 이런 구도로 의견이 갈렸던 건 아닙니까?
김영우 : 뭐 정확하게 그렇게 갈린 것은 아닙니다만 언론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죠. 그런데 이제 우리가 민주정당이니만큼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뭐 하다못해 동창회나 친목회를 해도 서로 부류가 다른 분들이 모이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서 6.4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경쟁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서 경쟁하는 것은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 또 하나 전당대회 일정을 최종결정하는 기구가 한 쪽은 최고위원회가 되어야 한다고 하고, 또 한 쪽은 의원총회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 문제는 결론이 났습니까?
김영우 : 그것도 이제 결론나기는 어려운 문제죠. 지금 당헌당규대로는 여러 가지 당론을 정하거나 할 때는 의원총회의 역할이 컸던 것이고, 다른 당무에 관계해서는 이제 의총을 하긴 합니다만 최고회의가 의사결정 대행 기구거든요? 그래서 그 사안마다 다르긴 한데 이것도 뭐 결론이 난 상황은 아니죠.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언론보도만 저희가 보면 새누리당 내부에서 이른바 박심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인데요. 실제로 좀 있다고 보십니까?
김영우 : 저는 박심은 있을 수 없다고 봐요. 그리고 박심이 있다는 사실이 만약 알려지면 완전 우리 선거 망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박심은 없는데 박심논란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6.4지방선거를 승리하기위해서는 당내 경선이 공정하고 자유롭게 진행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 점에 있어서 우리 지도부가 좀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공정한 경선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되겠죠. 박심은 저는 없다고 보고, 박심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겠죠.
이철희 : 많은 분들이 박심이 없다, 이렇게 보던데 그렇게 해석하기 약간 난점이 있는 게 뭐냐면, 청와대 정무수석이 남경필 의원 만나서 출마권유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그 분이 그냥 개인적으로 한 겁니까?
김영우 : 사실 남경필 의원에 따르면 정무비서관의 출마권유라기보다는 그냥 얘기를 들으러 왔다, 이런 식으로 얘기는 했더라고요? 그래서 정무비서관은 사실 수시로 국회의원실을 많이 방문합니다. 물론 중진 차출론과 연관이 있는 남경필 의원실에 들어갔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저도 뭐 내일 모레 정무비서관 만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평소에 나누는 관계인데... 저는 뭐 박심은 없다고 봐요. 또 지금 대통령께서는 그럴 분이 아니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철희 : 갑자기 생각나서 여쭤보는데요. 정무비서관은 만나시는데 정무수석은 안 만나십니까?
김영우 : 그 만나기도 더러 만나죠. 만나는데 이제 아무래도 주광덕 정무비서관은 18대 국회를 같이 했고, 또 포천 옆에 구리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이철희 : 정무수석이라는 이름이 거의 잊혀 진 이름인 것처럼 들려서 제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여쭤봤습니다.
김영우 : 갑자기 생각하신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이철희 : 아닙니다. 맞습니다. 저도 잊고 있었어요. 이름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잊고 있었습니다. 하나만 더 여쭤보면요. 중진 차출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영우 : 지금은 이제 조금 중진 차출론 자체가 수그러들고 있기는 한데 저는 기본적으로 어떤 종류의 선거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들의 출마의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선거가 계속 임박해지면서 지도부에서 특히, 중진 차출론 식의 의혹의 소지가 있는 그런 행위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봐요. 평소에 선거에 나갈만한 인물들을 우리가 많이 길러야 되겠죠? 그런데 지금 이게 중진 차출론이 원내대표 선거라든지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진 차출론이 나오게 되니까... 물론 중진 차출론이라고 하는 것은 언론에서 만든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오해에 소지가 좀 있게 되는 것이죠. 특히 외부 차출론이잖아요? 예를 들면, 김황식 전 총리에 대한 출마권유는... 그래서 이런 것보다는 출마 의지가 있는 분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당에서는 최대한 공평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필요하고요.
이철희 : 네, 알겠습니다. 아주 좋은 목소리로 또박또박 잘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영우 : 네, 감사합니다.
이철희 : 네, 지금까지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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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TBS<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