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뉴스 김형근 = 김정훈 의원은 7일 국정감사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문화재급 고가의 미술품을 다량으로 구매하여 보유하고 있으며, 구입 절차 상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아 미술품 구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15년 8월 현재,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은 총2,255건에 은행 장부상 명기된 취득금액만으로도 총73억4,286만1,955원에 달한다.
국책은행별로 살펴보면, 산업은행 보유 미술품은 총1,099건에 장부상 명기된 취득금액은 32억4,586만1,955원이며, 기업은행 보유 미술품은 총1,156건에 취득금액은 40억9,700만원이다.
산업은행 보유 미술품 중 최고 취득금액은 2013년 구입한 수석으로 6억6,900만원(강익중)에 달하며, 기업은행은 2007년 구입한 서양화로 4억5,000만원(이한우)이 가장 최고가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미술품 중에는 청전 이상범(3건), 소정 변관식(2건), 고암 이응로(1건), 소치 허련(1건), 남농 허건(3건), 의재 허백련(11건), 운보 김기창(5건), 백남준(6건), 천경자(5건), 마르크 샤갈(1건), 앤디워홀(1건), 조선백자 등 동․서양의 문화재급 고가의 미술품들이 즐비했다.
기업은행이 보유 중인 미술품 중에도 남농 허건(4건), 의재 허백련(2건), 운보 김기창(1건), 청전 이상범(1건) 등 문화재급 고가의 미술품이 있다.
국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 10건 중 6건 이상은 서양화인 것으로 조사하고. 현재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보유 중인 미술품 2,255건 중 서양화가 1,431건(63.5%)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동양화(한국화)가 453건(20.1%), 판화 222건(9.9%), 서예 53건(2.4%), 사진 47건(2.1%) 등의 순이다.
미술품 구매의 주요 사유가 점포신설, 이전 등 환경개선에 따라 구입하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지점에 미술품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현재 국책은행의 경우 본사와 수장고에 미술품이 절반이나 보관 중에 있으며, 미술품의 가격도 지점에 보관 중인 미술품에 비해 훨씬 고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은행의 경우 전체 1,009건의 미술품 중 지점에 494건(50.0%), 본사 399건(36.3%), 수장고 206건(18.7%)으로 전체 50%가 본사와 수장고에 있다.
또한 본사와 지점 및 수장고 보유 미술품의 취득금액을 살펴보면, 지점에 보관중인 미술품 494건은 8억5,756만원으로 전체 취득금액 대비 26.4%에 불과하였음. 이는 본사와 수장고에 보관중인 미술품이 더욱 고가인 것을 입증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전체 1,155건 미술품 중 지점에 825건(71.4%), 본사 180건(15.6%), 수장고 151건(13.1%)으로 10건 중 7건이 지점에 전시되어 있다.
더욱이 현재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장고에는 외부에 전시되지 못한 채 보관 중인 미술품이 산업은행 206건(2억6,819만8,849원), 기업은행 151건(1억7,600만원)으로 총357건(15.8%/4억4,419만8,849원)에 달한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보유 중인 미술품 1,099건 중 206건(18.7%)이 수장고에 보관 중에 있음. 이는 보유 미술품 10건 중 2건은 전시되지 않은 채 수장고에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이러한 수장고 보관 중인 미술품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2년 항온항습 소방설비를 설치하고 이를 위해 지출한 비용만도 1억8,854만원에 달한다.
결국 기업은행의 경우 수장고에 방치하여 훼손되어 폐기 처분한 미술품이 38건(취득금액 1,739만원)에 달하고 있음. 폐기 처분된 미술품 내역을 살펴보면, 2011년 1건-2012년 7건-2013년 1건-2014년 7건-2015년 22건으로 올 들어 폐기처분한 미술품이 대폭 증가했다.
산업은행 보유 미술품 중 347건(31.6%)은 취득경로 및 취득가액이 불분명하여 100원, 1,000원으로 취득가액 등재했다.
특히 지난 31대 강만수 은행장 시절 구매한 미술품 취득금액(144건11억6,670만400원)의 경우 전체 취득금액(1,099건 32억4,586만1,955원)의 35.9%에 달했다.
기업은행의 경우에도 196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24명의 은행장과 1명의 직무대행 전무이사 중 14대(1988.3-1991.3) 안승철 은행장(210건), 15대(1991.3-1993.3) 이용성 은행장(120건), 16대(1993.4-1996.2) 이우영 은행장(264건),17대(1996.2-1998.5) 김승경 은행장(147건), 20대-21대(2004.3-2007.11) 강권석 은행장(167건) 22대(2007.12-2010.12) 윤용로 은행장(105건) 단 5명의 은행장 재임시절 구매한 미술품(1,013건)이 전체 미술품(1,156건)의 87.6%를 차지했다.
김정훈 의원은“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객관적 미술품 구매 조건과 외부 인사가 포함된 심사과정 및 본사와 지점의 규모에 맞는 미술품 적정 수량 책정 등 별도의 미술품 구매 매뉴얼」을 마련하고,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 중 적정 수준의 미술품을 제외한 나머지 미술품에 대해서는 경매를 실시, 그 수입금을 사회공헌사업에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미술품 구매 및 관리 감독을 위한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세금과 법에 근거하여 설립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보유 중인 고가의 미술품에 대한 취득경로와 금액도 모른 채 특정 은행장 재임시기에 집중적으로 미술품을 구매하고 특정 작가의 작품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것 등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의원은“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에 대해 구매에서부터 관리까지 특별감사를 철저히 실시하여야 할 것이다”며 금융당국의 특별감사 실시를 주문했다.
또한 김 의원은“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객관적 미술품 구매 조건과 외부 인사가 포함된 심사과정 및 본사와 지점의 규모에 맞는 미술품 적정 수량 책정 등 별도의「미술품 구매 매뉴얼」을 마련하고,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 중 적정 수준의 미술품을 제외한 나머지 미술품에 대해서는 경매를 실시, 그 수입금을 사회공헌사업에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미술품 구매 및 관리 감독을 위한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 
국책은행,문화재급 고가의 미술품 다량 구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