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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꿩 먹고 알 먹고, 좋겠다

기사등록 일시 : 2005-05-27 19:16:17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용갑 사진)은 6·15 공동선언 5년이 지난 지금 남한을 이렇게 바꿔놓겠다는 김정일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하다. 파산 직전에 있었던 북한이 DJ 정권이 보내준 현금 10억 달러로 평화를 위장한 채 핵무기를 개발하고 그 핵무기 덕분에 지금은 한 미동맹은 금이 가고 미국 중국 등 강대국들까지도 김정일의 처분만 바라보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김정일이 마치 도깨비 방망이라도 가진 것처럼 두들기기만 하면 남한에서 비료도 쌀도 주는데또 한 없이 굽실거리기만 하고 있다. 차관급 회담이라고 갔는데 막상 북한은 부국장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도 오히려 사정사정 하고 합의문에 핵 자도 올리지 못하고 왔으니 이만저만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놓고 이제는 북한에 서로 가겠다고 싸움박질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평양으로 옮기냐는 비웃음까지 나올 정도다. 북한이 허수아비 평화를 내세워서, 통일전선을 위한 민족공조의 선전장으로 만들 것이 뻔한 6·15 행사에 장관도 국회의원도 서로 가려고 안달이다. 집권당 대표는 계급장까지 내팽개치고 그저 참석을 윤허하신 지도자 동지의 은혜에 감읍하고 있다. 그 와중에 총리와 통일부장관은 이런 행사 참석하게 만든 것이 서로 자기 공로라고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7,80년대 국회의원들이 미국에 가서 하원의원이랑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오면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하더니 요즘은 친미소리 들을까봐 미국은 멀리하고 김정일 있는 평양에 한 번 가는 것이 마치 가문의 영광이라도 되는 듯 하다. 현재 상황을 보면 김정일은 핵 위협을 끝까지 몰고 갈 것으로 본다.어느 때보다도 우리의 단호한 자세와 국제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굴욕적으로 6·15 행사에 참석한다면, 핵문제 논의는커녕 오히려 북한의 체제 선전에 동원되고 올 것이 뻔하다. 김정일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격이다. 정말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도 되는 것인가. 우리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속옷까지 홀랑 벗어 주면서, 김정일의 처분만 바라는 꼴이니 정말 땅을 칠 노릇이다. 민생도 내팽개치고, 자존심도 집어 던지고, 그저 평양에 가겠다고 정신없이 싸우고 계신 높은 분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가슴은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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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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