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자신의 모습, 명경에 비춰볼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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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어느 누구도 말릴 수 없다고 자신있어하는 몇 분의 논객이 있는데 아마도 그 중에 한분이 바로 김동길 씨라고 할 수 있다. 연세(年歲)도 지긋하시고 언젠가 연세대교수도 하셨으며 또 언젠가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현실정치에도 참여해본 정치경험도 많으신 분이다.
김동길 씨는 연세대교수를 마감하고, 지난 92년 세대교체를 외치며 대선에 출마하려 하였으나 정주영 국민당 총재의 설득(?)에 의해 정주영 국민당 총재를 지지 선언하였고, 전국구 국회의원도 하셨다.
그리고 정주영 씨가 대통령에 낙선한 후 정주영 총재와 보이지 않는 권력투쟁(?)을 하다가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후 정계를 퇴장하고 지금은 보수 인사 중에 한명으로써 마치 그는 정치적 과오가 전혀 없는 듯 다른 정치인을 소신껏(?) 비판하는데 서슴지 않고 제멋대로 타깃을 설정하고 남을 공격하고 있다.
요즘 김동길 씨가 타깃으로 삼는 정치인은 가장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는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다.
며칠 전 독립신문과 몇몇 인터넷 신문에 김동길 씨의 ‘손학규는 어디로’라는 제하의 글이 실렸다. 지금도 경선 중에 있는 손학규 후보를 김동길 씨가 사정없이 후려쳤다.
김동길 씨 글의 말미에 ‘손학규 후보의 신세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이제는 갈 데가 없는 고아가 되고 만 것만 같다’라고 잔인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김동길 씨는 그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하여 지금도 경선 중에 있는 손학규 후보의 진면목을 상당부분 훼손하고 있으며, 인격을 파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원로 크리스천 연하는가?
왜 김동길 씨는 관계도 없고 어려움 중에 경선하고 있는 손학규 후보를 그토록 집어내어 공격을 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손학규 후보가 떨어져야만 김동길 씨가 마음속으로 지지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당선되는데 유리해서 그러는 것 같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김동길 씨의 지성과 양심 그리고 정치적 견해가 무척 의아스럽기만 하다.
손학규 후보가 경선도중 칩거(?)한 의도를 김동길 씨는 상당히 왜곡하여 이것을 기회로 손학규 후보를 짓이기고 있다.
김동길 씨는 분명히 이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에 손학규 후보의 칩거(?)는 대통합민주신당 통합의 원칙과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까지도 꼭 대선후보가 되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다른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의 말을 손학규 후보가 통 크게 신뢰하고 수용하였었기 때문에 일어난 정치적 분노에 기인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른 후보의 조직 동원과 대통합민주신당 선거인단 모집이 정상적인 사고를 뛰어넘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동원 정치행각을 보고 손학규 후보는 견딜 수 없는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없었을 것이다.
김동길 씨는 손학규 후보의 바로 이러한 입장을 철저하게 간과하고 그를 배제하려 애쓰고 있다. 연세(年歲)가 드신 분이, 더더욱 크리스천의 소명을 실천한다고 자부하시는 김동길 씨가 편견과 자신을 뒤돌아보지 못함을 필자는 매우 안타까운 연민으로 쳐다보고 있다.
김동길 씨는 마치 손학규 후보가 정몽준 씨처럼 김대중 씨의 권면에 의해 탈당했다고 생각하는 매우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천만에 말씀이다.
왜 손학규 후보가 김대중 씨의 권면에 의해 탈당했는가. 손학규 후보의 한나라당 탈당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눈을 감고 어떤 목적에 의해 경선 중에 있는 손학규 후보를 비난하는 김동길 씨의 양식은 오히려 더더욱 좋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 같아 매우 속이 쓰리기만 하다.
손학규 후보의 신세가 갈 때 없는 고아라고 표현한 김동길 씨의 언행은 엄청나게 부도덕하고, 부적절하며, 자기 스스로의 과거를 송두리째 잊어버리고 남을 물어뜯는 야수와도 같은 느낌을 갖는다.
언제는 교수하다가, 갑자기 당시 한국 제 1위 재벌 정치인인 정주영 씨 옆에서 콧수염 휘날리고 희희낙락거리며 정치권에 입문하여 대통령 꿈을 꾸다가 또 자민련으로 훌러덩 이적(移籍)하여 활동 중, 다시 정치를 그만두고 우파 운동한답시고 연설이나 하고 있는 김동길 씨 자신의 자화상은 그토록 훌륭한 모습이었는가?
조직력을 키워온 모 후보가 행한 조직 동원과 선거인단 동원 모습은 결코 정당한 정치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가 없다. 바로 이 점을 김동길 씨가 이해했다면 손학규 후보를 욕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손학규 후보는 그가 내세웠던 ‘통합의 원칙’과 ‘경선의 공정성’을 훼손한 몇몇 후보의 정치행태를 두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 소위 칩거(?)에 들어갔었다는 사실을 김동길 씨도 잘 알 것이다.
이것을 두고 김동길 씨는 손학규 후보를 갈 때가 없는 고아가 되고 만 것이라고 공격했다.
나이 들어도 반성할 일이 있으면 반성해야 하고, 또한 자신의 과거 모습을 명경에 비춰볼 수 있는 철학적 인격과 사회적 인격을 동시에 지닐 수 있도록 수양도 하셔야 할 분은 바로 다름 아닌 김동길 씨 같다.
앞으로 김동길 씨는 타인을 비판함에 있어 매우 깊은 내성과 철학성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스스로가 더욱 자기 수련을 통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이되시기를 바란다.
김동길 씨에게 드릴 격언이 있다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다.
자유언론인협회장.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 사무총장. 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양영태 박사]dentime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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