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캠프 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의 공천협박 발언에 분노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곽성문 의원은 5일 이미 한 실세 당직자가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내년에는 뱃지 달아야지?”라고 노골적 협박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던 바도 있고, 국회 주변에서는 벌써 국무총리가 세명, 국회의장이 다섯명, 장관은 전체 부처수의 세배에 달하고, 지역구마다 자신이 공천받기로 했다는 사람들이 수백명에 이른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캠프의 선대위 기획본부장이 직접 중앙당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친 공식 입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으며, 곽성문 개인에 대한 우발적 협박이 아니라, 이명박 후보에게 줄 서지 않은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모두를 압박하기 위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벌인 의도적인 협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명박 후보와 정두언 의원은, 진정 천막당사 시절의 눈물을 잊었는가?
박근혜 대표 시절 우리가 얼마나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했었고, 얼마나 처절하게 당을 개혁해 왔는지 기억조차 못한단 말인가!
이번 정두언 의원의 발언은 명백하게 한나라당을 과거의 구태 정당으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공천에 목이 메어 보스에게 줄서고 계보로 먹고 살던, 그래서 결국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지지율 7% 정당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전무후무한 공포정치이며, 아름다운 경선을 포기한 반민주적 반개혁적 작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를 좌시한다면, 피를 쏟고 뼈를 깎는 노력으로 한나라당을 혁신해 온 120만 당원과, 이를 믿고 우리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던 국민들을 배신하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두언 의원의 공개 사과와 함께, 정 의원의 기획위원장 해임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명박 후보 캠프 자체가 살생부 공장, 협박 정치 공작소라는 오해를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또한, 중앙당 윤리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촉구한다.
공천을 미끼로 당협위원장과 현역 국회의원에게까지 조폭식 협박을 벌이고 있는 세력들까지 좌시한다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에게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천협박 사과와 구태정치 청산을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