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전 대표와 김문수 지사가 처음 만난 것은 85년 6월 심상정 대표가 해방이후 최초의 노동자 동맹파업이던 구로동맹파업을 주도하면서 당시 공개상황실을 전태일 기념사업회에 차린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당시 김문수 지사는 전태일 기념사업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으며, 구로동맹파업을 헌신적으로 지원했음. 그 당시 김문수 지사는 30대 중반으로 명민하고 정렬적인 활동가로 이름난 사람이었다.
이후 김문수 지사는 구로동맹파업으로 수배를 받게 된 심상정 전 대표(이후 10년간 수배생활)의 수배생활을 적극적으로 돌봐주었음. 이후 85년 8월 구로동맹파업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심상정 전 대표와 김문수 지사는 함께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을 결성했다..
서노련을 결성한 두사람은 김문수 지사가 지도위원을 맡고, 심상정 전 대표가 비공개 지도부를 맡으면서 평생 동지가 됐다.
지난 86년 김문수 지사는 후배인 심상정 전 대표와 부군 이승배씨에게 “내가 가장 신뢰하는 남녀 후배가 결혼하면 어떻겠냐”며 양쪽에 말을 넣었고, 김문수 지사의 중매가 인연이 되어 두 사람(심상정 전 대표와 부군 이승배씨)은 92년 결혼했다.
광주항쟁이후 최대의 민주항쟁이었던 86년 5.3인천시위가 일어나자,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은 민주운동진영에 대한 대대적 탄압을 개시하면서 서노련 지도부에 대한 검거령이 떨어졌다.
5. 3인천 시위가 일어난지 얼마 뒤 잠실의 한 아파트에서 회합 중이던 서노련 지도부를 군 보안사령부 수사대가 급습하면서 김문수 지사가 연행됐다.
당시 보안사령부 분실(송파 보안대)로 연행된 이들은 물고문, 전기고문으로 갖은 고초를 겪음. 특히 심상정 전 대표와 함께 서노련의 핵심지도부로 알려진 김문수 지사가 가장 심하게 전기고문을 당해 사경을 헤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음. 당시 고문 수사관들은 김문수 지사를 고문하면서 “심상정 있는 곳을 대라”고 추궁했다.
심 전 대표는 종종 지인들에 “김문수 지사가 그 일로 갖은 고초를 겪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후 두사람은 전노협 건설과정에서도 김문수 지사는 전노협 지도위원으로, 심 전 대표는 전노협 실무자로 함께 했다.
김문수 지사는 90년 민중당 창당과 함께 노동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의 길로 감. 당시 김문수 지사는 심상정 전 대표에게 “함께 정치하자”고 제안했으나 심상정 전 대표는 노동운동을 계속해 이후 민주노총 탄생의 산파역을 담당했다.
그렇게 신뢰했고, 평생 동지의 연을 맺었던 두사람이 결정적으로 어긋난 것은 김문수 지사가 참여했던 민중당이 선거에 참패하면서 임. 그 당시는 동구 사회주의가 몰락할 즈음이며, 전노협은 민주노총을 만들고 있던 무렵이다.
그 즈음 전노협 사무실이 있던 제기동의 한 지하다방에서 두 사람이 동지관계로서는 마지막이될 만남이 있었다.
당시 김문수 지사는 (당시 심상정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던)민주노총을 만드는 건 우리 사회에서 불가능하다며 동구권 사회주의도 무너진 이제, 사회를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함께 운동을 떠 날 것을 제안했고, 심상정 전 대표는 “동구권 사회주의가 망하는 거랑 대한민국 노동자의 삶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에요? 왜 거기가 망한다고 우리가 왜 노동운동을 그만둬야 해요?”라며 거절했다.
이 논쟁을 끝으로 각자 다른 길을 가면서 인연이 끊어졌다.
이후 김문수 대표는 94년 경 한나라당(당시 신한국당)으로 들어가, 국회의원을 거쳐 경기도지사가 됐다.
심상정 전 대표는 민주노총을 건설하고, 최초의 산별노조인 금속연맹을 결성해 금속연맹 사무처장을 엮임한 이후, 2004년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17대 국회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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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전 대표와 김문수 지사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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