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MBC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이 방송될 예정이었던 <PD수첩>이 김재철 사장 등 경영진의 보류 결정으로 결방됐다.
진보신당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대운하 사업임이 폭로되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웠으면 프로그램 방영 2시간을 앞두고 방송보류결정을 내렸단 말인가. 방송사의 사장이 방송의 기본을 파괴하면서까지 정권을 엄호하고 나서는 꼴은 이 정권 또한 막장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의 방송개입을 막기 위해 방송 여부를 국장이 판단하게 되어 있다'는 단체협약도 어기고, 국토해양부가 낸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기각시킨 법원의 결정도 무시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PD수첩>의 방송을 막은 김재철 사장은 더 이상 MBC의 사장일 수 없다. 결국 '큰 집 가서 쪼인트 까이는' 낙하산 사장에게 방송의 기본을 기대하는 것부터가 무리겠다.
어제 <PD수첩>의 불방으로 결국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이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국민이 지켜보는 방송을 무리한 파행으로 끌고 간 것 자체가 이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08년의 촛불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보도한 <PD수첩> 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하는 이명박 정부로서야, <PD수첩>만 막으면 4대강의 비밀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정부의 오만과 오판으로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지, 촛불의 교훈을 잊은 정부에게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뒤따를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보신당은 4대강 사업의 저지를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온 만큼, 4대강의 본질을 폭로하려했던 <PD수첩>의 불방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이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는 국민에 대한 정부의 선전포고다. 진보신당은 막장으로 치닫는 정부에 맞서 <PD수첩>과 공영방송을 살리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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