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대표식 중도개혁주의, 원칙과 기준을 밝혀야
오직 분열의 정치에 신호를 보이면 공멸을 자초할 것이다
정 세균 당의장은 14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승리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대통합호에 가능한 많은 사람이 타도록 설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대통합의 배를 띄운다면 승선여부는 개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임의배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즉 “대통합은 누구누구를 배제하지 않는 개방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지난주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박상천 대표가 밝혔던 ‘특정세력만을 중심으로 한 소통합’ 입장에 대한 강한 비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장영달 원내대표도 이날 "김근태, 정동영, 이해찬 등을 다 빼면 한나라당과 통합할 사람만 남는다"며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합당할 작정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 11일 우리당 정세균 당의장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회동을 갖고 범여권 대통합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첫 논의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박상천 대표는 개혁중도성향 의원의 영입’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모두 함께 하길 원하는 우리당의 대통합 원칙과는 거리가 있는 소통합적 입장을 고수했다.
두 대표의 회동 결과에 대해,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을 갖고 이견만 확인한 채 큰 소득없이 끝났다고 아쉬워하며, 박 대표가 조건없는 범여권의 대통합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특정세력만을 취사선택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은 안 된다면서, 이인제 의원이 지난주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중도개혁주의가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박상천 대표식의 중도개혁주의’가 무엇인지 국민들 앞에 입장을 소상히 밝혀 옳은지 그른지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6월 14일까지 한달, 통합이냐, 분열이나 이제 마지막 선택만 남아…
정 당의장, 민주당의 성의 있는 답변을 촉구한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민주당 자체 대선후보 주장에 대한 반대의견도 나왔다.
원혜영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내에서 자체 대선후보를 내야 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생각하는 분열적인 발상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지금 중요한 일은 각 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한나라당에 맞서는 단일한 대통합 신당을 만드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박상천 대표의 얼굴에는 오로지 과거만 있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오직 분열과 구정치에만 예스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개탄하며, 이렇게 가다가는 범여권 공멸의 시간이 다가올 뿐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그러면서 ‘통합이냐, 분열이냐, 이제 평화개혁세력에 주어진 마지막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까지 한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대통합이 촉박한 과제임을 민주당이 인식해 주기를 촉구했다.
한편, 장영달 원내대표는 “5.18광주민중항쟁을 기리는 주간을 맞아 민주주의를 다시 한번 우리 마음 속에 새기면서 광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달”이라면서 “대통합을 원하는 지도자들이 5.18광주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망월동 묘지를 참배한 뒤에 한 자리에 뭉쳐서 대통합 성사를 위한 노력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당의장은 모두발언 말미에 다시한번 대통합의 원칙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성의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대통합의 전제조건은 개방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