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는 과학벨트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약속한 것이니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오랜만에 침묵을 깨고 한 말 치고는 대단히 기대 이하다.
진보신당은 17일 논평에서 대통령이 약속한 것이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하나마나한 이야기다. 책임은 당연히 대통령이 지는 것이다. 그런데 박 전 대표는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가. 유력 정치인으로서 박 전 대표는 말이라도 책임 있게 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국정 현안에 대해 자기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회전문 인사, 4대강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늘 침묵하더니 겨우 입을 열어서 한 이야기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야기다. 이런 태도는 정치인이 걸어야 할 정도가 아니다.
침묵은 금이지만 박 전 대표의 침묵은 비겁하다. 침묵을 깬 발언은 시선을 모으지만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책임 떠넘기기다. 국정 현안에 대해 선명한 입장을 제시하는 책임 있는 보수정치인 박근혜를 기대한 국민들은 이제 박 전 대표를 '참 나쁜 정치인'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책임이라는 말만 하실 게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위상에 맞게 국정현안에 대해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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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는 책임 있게 발언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