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탱크-조직담당 기구 이원화해 외연 확대
(뉴스파인더)대선 1년 6개월여를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세 불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권은 지난 4.27재보선 패배 이후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어서 비교적 조용히 진행하는 모습이다. 연대 내지는 통합을 목표로 한 야권도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연구소와 조직정비에 나섰다.
대부분은 정책연구를 위한 싱크탱크와 조직을 중점적으로 담당할 기구를 이원화해 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여론조사 상 선두를 달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작년 12월 정책연구소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만들었다. 원장은 김광두 서강대 교수다.
출범 당시에는 78명의 발기인이 주축이 됐지만, 현재는 수백여 명이 몰린다고 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30일 기자화의 통화에서 “이곳은 연구를 하는 곳이지 조직을 하는 곳이 아닌데 일부 구성원들이 주변 지인, 측근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외곽조직은 국민희망포럼’이 주축이 되고 있다. 포럼은 서울과 충청, 영 호남 등 전국에 지부형식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참여 인원만 전부 10만 명에 가깝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하나의 거대조직으로는 팬클럽인 박사모’와 호박가족’ 등이 있다. 박사모는 전국에 7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지난 대선 때에도 정광용 회장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 지지 몰이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의원을 5적’으로 규정하고 낙선운동을 벌이는 등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당 정몽준 전 대표는 싱크탱크로 아산정책연구소와 해밀을 찾는 소망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소는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이 이사장을, 함재봉 전 연세대 정외과 교수가 연구원장을 맡아 정책을 개발 중이다.
해밀을 찾는 소망은 정 전 대표의 개인 연구소이면서도 조직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환 서강대 교수와 김근배 숭실대 교수 등 181명의 자문위원이 뛰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2005년 창립한 푸른 한국’의 외곽조직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대학 교수진 수 백 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500여명의 회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책과 조직을 동시에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 팬클럽 재오사랑’도 든든한 후원군이다. 회원 수도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들 역시 박사모처럼 온․오프라인에서 이 장관 지지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도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개인연구소는 아니지만 ‘경기개발연구원’을 통해 정책개발과 자문을 받고 있다. 이곳은 직원 수도 200여명에 달하는 등 도내 최대 규모의 정책개발기구로 평가받는다.
김 지사의 경제자문격인 좌승희 서울대 겸임교수가 원장으로 있다. 김 지사의 조직을 맡을 ‘광교포럼’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김 지사와 마찬가지로 현역 단체장인 만큼 개인적인 조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자문 그룹으로 제타룡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이성규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최창식 성균관대 교수, 권영걸 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야권에서는 4.27재보선에서 당당하게 금배지를 거머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손 대표는 싱크탱크로 ‘동아시아미래재단’을 두고 있다. 이 재단은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해 있으며, 이사장은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이 맡고 있다.
손 대표는 특히 내달 16일 공식 출범을 앞둔 통합연대(가칭)에 공을 들인다는 후문이다. 전국 최대 조직망이 될 것으로 보이는 통합연대는 출범 이후 전국 16개 시.도 지부를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손학규계 좌장격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고문을 맡은 가운데, 측근인 김부겸 의원이 창립준비위원장으로 참여했다.
다만 손 대표는 세간의 시선을 모으는 게 부담스러운 듯 “조금이라도 계파.파벌을 만들거나 세를 규합하거나 분열적인 경쟁으로 비친다면 스스로 경계하고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나 자신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처신에 주의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경쟁자인 정동영 최고위원도 대권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대선 조직인 ‘나라비전연구소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새 싱크탱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2만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된 ‘정통들’을 필두로 조직망을 넓히고 있다. 평화복지네트워크’도 각 지역별 발족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정책연구를 위해 지난 달 국민시대를 출범시킨 뒤 외연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학자 경제인 등 220여 명이 대거 참여한 국민시대는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한명숙 전 총리와 이문영 고려대 명예교수, 성유보 전 민언련 회장, 소설가 박범신씨도 고문으로 참여했다.
이와 함께 ‘도와줘요 세균맨 정세균과 사랑과 평화 등 아직 회원 수는 미미하지만 팬클럽을 기반으로 지지자를 모으고 있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는 당의 공식기구인 참여정책연구원을 싱크탱크로 삼는다.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김수현 세종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이사로 참여해 있다.
또 2만3,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팬클럽 시민광장’의 지원을 통해 조직 확대를 모색 중이다. 다만 유 대표 측은 조직력에서 막강한 민주당 인사들을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젊은 지지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높이는 방안을 우선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야권연대나 통합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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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잠룡 세 불리기 본격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