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돈봉투 사건, 이미 그물에 들어간 물고기... 그물만 들면 돼
박희태 돈봉투 사건,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사건
▶정관용> 시사자키 2부, 오늘 두 가지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오늘 박희태 국회의장이 의장직을 전격 사퇴했지요. 하지만 이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라는 목소리가 야권에서 터져나옵니다. 통합진보당의 심상정 공동대표, 오늘 대표단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맹비난했는데, 심상정 공동대표, 잠시 뒤에 전화로 만나보고요, 전북 전부시에 이어서 서울에서도 대형마트 강제 휴무조치를 만드는 조례 통과를 지금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서울에는 가장 많은 대형마트가 있기 때문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잠시 후에 이 대형마트 강제 휴무조치 추진하고 있는 서울 노원구청장 연결해보지요. 광고 듣고 시작합니다.
▶정관용> 박희태 의장 사퇴, 이 문제, 통합진보당의 심상정 공동대표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심상정>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오늘 사퇴한 것은 너무 늦었다, 이렇게 보시겠지요?
▷심상정> 뭐 전격 사퇴라는 표현조차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럼 어떤 표현을 써야 합니까?
▷심상정> 아니 이제 버티고 버티다가 고명진 씨가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니까 이제 어쩔 수 없이 물러난 거지요. 한달 넘게 사퇴 요구가 있었잖아요.
▶정관용> 37일 됐습니다, 지금.
▷심상정> 예, 명색이 입법부 수장이신데, 그 수장의 권위를 자신의 비리나 불법행위를 은폐하는 수단으로 쓴 거라고 보고요. 뭐 기왕에 비리로 물러나는 마당에 이제라도 스스로 검찰에 나가서 진실을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관용> 혹시 의원직 사퇴까지도 필요하다고 보세요?
▷심상정> 비리로 물러나는 마당에 의원직에 연연한다는 건 있을 수 없지요. 의원직도 내놓아야 되고요. 그것이 국회의장을 했던 사람의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마지막 도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랫사람에게 책임 돌리고, 시간 끌고, 또 자리 연연하니까 국민들께서 그래도 입법부 수장이나 되는 분이 왜 이렇게 비겁한가, 이렇게 질타를 하고 계시잖아요.
▶정관용> 그 당시 전당대회에서 이제 박희태 당시 후보였고, 그 밑에 캠프 상황실장이 김효재 현재 청와대 정무수석이고, 그 밑에 이제 아까 언급하신 고명진 씨가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심상정>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고명진 씨가 지금 이제 밝힌 내용은 300만원 줬다가 돌려받은 걸 김효재 현 수석한테 보고했다, 그리고 그런 걸 왜 돌려받느냐, 라고 혼났다. 여기까지란 말이에요. 그렇지요? 우리 심 대표 보시기에는 이 사건의 실체가 어떻다고 추정하세요?
▷심상정> 검찰이 그물을 당기면 다 드러나게 될 일이라고 보거든요. 지난 1월 초에 고승덕 의원이 구체적인 고백이 있었잖아요, 돈봉투 살포에 대해서. 검찰에 나가서 진술도 다 했고. 그리고 이번에 고명진 씨의 글에서도 이미 검찰이 다 증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고기가 그물에 걸려있는데 그물을 거둬서 진실을 밝혀내야 될 검찰이 이걸 외면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이미 무성하게 나오고 있고, 윗선이라고 할 만한 분들도 다 거명되었잖아요. 이 사건은 저는 명백히 권력형 비리이고, 권력이 움직이지 않았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검찰이 지금 이 사건을 이렇게 뭉개고 있는 점에 대해서 그 배경이 의심스럽고요. 수사의지가 없는 검찰이라면 그건 특검이 반드시 필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돈이, 출처까지 아까 언급하셨으니까, 어디에서 들어와서 어떤 어떤 곳으로 뿌려졌는지, 실체를 전부 다 밝힐 수 있다, 이렇게 보세요?
▷심상정> 그렇지요. 이미 보도에서도 이명박 대통령 대선 잔금설이라는 이야기도 나와 있고요. 그 다음에 고명진 비서의 진술에 따르면 검찰이 이미 증거까지 다 가지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왜 검찰이 머뭇거리고 있는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요. 어부가 그물을 버린 격이지요. 그래서 검찰이 이렇게 머뭇거리는 것과 사건의 본질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말하자면 권력형 비리이기 때문에 검찰이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다고 보고, 그렇다고 하면 특검이...
▶정관용> 필요하다?
▷심상정> 필요하다. 그래서 새누리당이 쇄신 의지가 있는지, 아닌지는 특검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로 증명되게 될 거라고 저는 봅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우리 심상정 공동대표가 당내 회의에서 이걸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된다고 주장하셨잖아요?
▷심상정> 예.
▶정관용> 이명박 대통령하고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심상정> 2008년 한나라당 대표 선거를 되돌아볼 필요도 없이, 박희태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이지요. 아까 언급하신 대로 선거를 지휘한 김효재 상황실장이 정무수석이고요, 또 당시 선거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분은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아닙니까? 그래서 청와대와 친이계가 합작해서 박희태 대표를 한나라당 대표로 만들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한나라당을 실질적으로 ‘이명박당’으로 만든, 그런 선거이기도 했다고 봐요. 그래서 이건 당연히 실정법 이전에 도의적으로 대통령 책임이 명백한 일이다, 사과는 당연하고요. 대통령이 직접 전모를 밝혀야 된다고 봐요. 박희태 의장이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버티다 이제 사퇴한 거나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 그러면서 버티는 것은 저는 같은, 똑같은...
▶정관용> 같은 맥락이다?
▷심상정> 서로 다르지 않은 똑같은 비겁한 행위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 사람이 대통령 본인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권의 비리가 하루가 다르게 터지는데 나와 상관없다, 이건 아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측근이 관련된 일에 대해서 사과하고 해명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왜 예외가 되어야 됩니까?
▶정관용> 그런데 이제 그렇게 주장하실 수 있습니다만, 아까 표현하시기를 이명박 대통령이 전모를 밝혀야 된다, 라고 하셨는데, 그럼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부터 모든 것에 관해서 다 알고 있었다는 전제 아니겠습니까?
▷심상정> 뭐 이미...
▶정관용> 그런데 꼭 그렇다고 확정지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심상정>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은요, 검찰 수사를 통해서 실체를 밝혀야 되는데, 검찰이 또 머뭇거리고 있으니 특검을 통해서 진실을 밝히고 지금 이미 밝혀진 상황만으로 보더라도 지금 박희태 의장, 김효재 실장, 또 이상득 의원, 이런 분들이 다 대통령 측근들이시잖아요. 그리고 사실 한나라당을 이명박당으로 만들기 위해서 한 당 대표 선거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상황을 모를 수 없다고 봅니다.
▶정관용> 모를 수 없다?
▷심상정> 그 점에 대해서 사과해야 된다고 봅니다.
▶정관용> 지금 특검에 대해서는 민주당 쪽의 입장은 어떤지 혹시 확인해보셨나요?
▷심상정> 글쎄, 이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이 없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정관용> 민주통합당 쪽에서도 전당대회 돈봉투 이야기가 조금 나오다가 그쪽은 쏙 들어갔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박희태 의장 사퇴 이후에는 아직 태도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보이지요?
▷심상정> 그렇지요. 그런데 이제 지금 고명진 씨가 또 다시 글을 썼기 때문에 뭐 노골적으로 말씀을 했잖아요. 책임 있는 분이 자기가 가진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만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심상정> 그래서 결단을 했다. 그래서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몸통은 빠져나가고 꼬리만 남겨두는 게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인데, 이 점에 대해서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에 저는 특검을 해서 깃털을 다 날리고 나면, 탐욕으로 비대해진 비리의 몸통이 드러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민주통합당도...
▷심상정> 민주통합당하고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정관용> 오늘 연결한 김에 민주통합당하고 통합진보당 선거 연대 논의는 지금 진행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심상정> 잘 아시다시피 아직 공식적으로 테이블이 구성되지 않았고요. 다만 아주 최근에 서로 여러 타진하는 그런 정도의 접촉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관용> 공식 테이블이 빨리 열려야 될 텐데, 민주통합당 쪽이 별로 관심이 없는 건가요?
▷심상정> 뭐 최고위원 되신 분들이 다 한분도 빠짐없이 야권 연대에 대해서 강한 의지를 밝히신 분들이고요. 또 이 야권 연대는 정권 교체에 대한 확신을 국민들에게 드리는 일이고, 또 그럴 때에만 또 선거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외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제 구체적으로 야권 연대의 방안에 대한 고민들이 있으신 것 같은데, 지금 사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별로 안 남았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말이에요.
▷심상정> 그래서 빨리 테이블을 구성해서 거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열어놓고 이야기를 나눠가야 국민들의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 이야기는 그 이야기이고, 통합진보당은 또 통합진보당 나름대로 공천 작업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심상정> 저희는 이미 이제 후보 선출 절차에 들어가서요, 지금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게요.
▷심상정> 당원 투표를 중심으로 하되, 선거인단 제도하고 여론조사를 병행해서 지금 일단 후보를 확정하고 있고요. 다만 이제...
▶정관용> 모두 몇 곳?
▷심상정> 지금 180여 개가 확정이 됐고요. 지금 여성 할당을 20%를 적용을 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여성 후보들을 추가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180개 지역구의 공천이 거의 완료 단계이다?
▷심상정> 예, 지금 선출 절차에 들어가 있습니다.
▶정관용> 선거 연대 이야기가 잘 되어서 서로 이렇게 그러면 민주통합당에서는 몇 군데, 통합진보당에서는 몇 군데, 이렇게 되면 그 몇 군데에서 빠진 나머지 지역구에 공천된 분들은 그냥 다 사퇴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습니까?
▷심상정> 어디, 저희 내부적으로요?
▶정관용> 예.
▷심상정> 아, 저희 내부적으로는 이제 사퇴라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저희가 아직 뭐 협상이 아직 시작도 안 되었으니까요.
▶정관용> 예, 물론이지요.
▷심상정> 모든 걸 열어놓고 저희가 검토하겠다고 했고, 다만 야권 연대에 대한 승복을 하겠다는 그런 확인은 저희가 다 받아놓은 상태이지요.
▶정관용> 아, 그 후보자가 되기 이전 단계부터 야권 연대에 승복하겠다, 라고 서약을 받으셨군요?
▷심상정> 예, 그동안에 보면 이제 민주당 쪽도 일선의 후보들이 승복하지 않기 때문에...
▶정관용> 글쎄 말이에요.
▷심상정> 야권 연대 어렵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뭐 물론 그럴 거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야권 연대를 위한 사전적인 어떤 내부 결의나 조치들이 있었어야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요.
▶정관용> 그렇지요.
▷심상정> 저희는 16일에 민주당에 제안하면서 사전에 저희 내부 방침으로 후보를 인준할 때 야권 연대에 승복하겠다, 라는 동의를 전제로 해서 인준하는 것으로 이렇게 내부 결정을 보았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비례대표는 어떻게 공천합니까?
▷심상정> 비례대표 선출 문제는 이번 토요일날, 그러니까 내일 모레지요, 내일 모레 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하는데요. 저희가 30%를 개방형으로 하기로 했고요, 나머지는 이제 당원의 직접 투표를 통해서 순번을 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안으로는 이제 20명 정도를 비례 후보로 낼 에정이고요, 그렇게 될 경우에 한 6석 정도는 개방형으로 해서...
▶정관용> 개방형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심상정> 그러니까 저희 통합진보당의 주요 당직자나 당원, 오래된 당원들이 아니신, 외부영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관용> 그럼 그분들이 순번이 상위로 갑니까, 어디로 갑니까? 그게 또 중요할 텐데요.
▷심상정> 당선권에 배치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고요, 다만 20번까지 과정에서 몇 명을 이제 당선권으로 배치할 것인가가 이제 저희 논의 사항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뭐 당 지지율이 많이 높아져야...
▶정관용> 그렇지요.
▷심상정> 외부 영입 의미가 크게 살릴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생각입니다.
▶정관용> 영입 대상 6분은 이미 다 정해졌습니까, 어떻습니까?
▷심상정> 아닙니다.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분들은 있는데요, 저희가 이제 그 절차도 공식적으로 자천, 타천, 추천 과정을 어떻게 만들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토요일에 결정을 할 예정이에요.
▶정관용> 토요일날?
▷심상정> 예, 그래서 아마 그 이후에 저희가 공식적으로 비례 후보 선출 방법까지도 제안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계속 지켜보도록 하지요. 고맙습니다.
▷심상정>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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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공동대표]CBS 라디오<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