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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현 정권 홍보수석 라디오서 입씨름
이명박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천호선 전 수석이 17일 함께 라디오에 출연해 전·현 정권의 공과 과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뉴스파인더)4·11 총선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두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한미 FTA에 대한 입장과 정권에 대한 평가 등을 놓고 격론을 펼쳤다.
이동관 “민주당, FTA·해군기지건설·핵안보정상회의 등등 무조건 반대”
이동관 전 수석은 먼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촉구한데 대해 “지난 4년 동안 야당이 한 일은 사사건건 국정 발목 잡은 것이었다”고 규정한 후 “우선 무엇보다도 유지를 받든다고 얘기했던 노무현 대통령, 이 분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한미 FTA, 심지어 제주해군기지 건설, 이런 것도 반대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내달에 개최되는 52개국 정상이 오도록 돼 있는 핵안보정상회의까지 반대하기로 입장을 정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이 전 수석은 한 대표가 ‘난폭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가 났는데,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박근혜 위원장은 숨지 마라’고 했던 말을 겨냥해 “불과 몇 년 전에 이른바 ‘경포대’,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비판과 조롱을 받았던 (노무현) 정권에서 한명숙 대표는 조수석이 아니고 운전대를 같이 잡고 운전했던 분”이라고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한 한 대표를 비판한 후 “그런데 그런 분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니까 당혹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기 눈에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티끌을 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공(功)에 대해 “하마터면 IMF 상황이 올 수 있었는데 경제위기를 훌륭히 극복했고, 우리 국격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여러 외교적 성과가 있었다”는 점을 들었고, 반면 “민생체감 경기가 좋지 않고, 사회적인 소통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겸허히 반성하고 있다”며 과(過)를 인정했다.
구한말 수구파도 아니고… 한미 FTA 반대는 시대착오적”
이 전 수석은 야당의 한미 FTA 폐기 또는 재재협상 주장을 구한말 수구파에 비유하며 “시대착오적이고 자가당착”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수석은 “우리가 물건 10개를 만들면 9개를 해외에 팔아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심혈을 기울여 (FTA)를 추진한 것”이라며 “그것을 지금 와서 정치 논리로 반대하겠다고 한다면, 달리고 달려서 그 종착점은 바로 우리끼리 잘 살자는 북한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11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데 대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맹비난을 퍼부은 것과 관련, “야당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번도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한 적 없고 내부 사람들만 비판하니까, 바깥 분들이 ‘왜 안에다가 총질 하느냐’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며, 또 “지금 정국운영의 중요한 분수령 중 하나인 2010년 지방선거 때 기획위원장을 했는데, 선거 참패 뒤 사과도 없이 최고위원 나가서 당선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천호선 “한미 FTA 문제점 인정·반성…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다시 접근해야”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을 출마를 선언한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을 최종 종결 짓는 선거”라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이 정권의 실정은 제가 입으로 옮기지 않아도 국민들이 모두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출마를 위해서 지역 상가를 돌아다녀 보면 국민들이 무엇을 잘 못했는지를 너무나 잘 정리를 해서 가지고 있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
또 한미 FTA에 대해서는 “당시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많은 한미 FTA를 근본에서 다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오히려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서는 당연한 것”이라며 한미 FTA 폐기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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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경포대 정권서 운전대 잡아놓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