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앵커 (이하 앵커)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모든 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야가 민간인 사찰 문제와 막말논란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총선정국을 맞고 있는데요.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하 김종인)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요즘은 댁에 계십니까?
김종인 : 네.
앵커 : 마음이 편해 지셨습니까? 한 참 바쁘시던데..
김종인 : 네, 편해요.
앵커 : 이제는 당인이 아니시네요?
김종인 : 아니죠. 당연히 아니죠. 지난번에도 당인은 아니었어요. 제가 한나라당에 입당한 사람도 아니었으니까.
앵커 : 그럼 이제 밖에서 이번 총선을 바라보시게 되는 입장이신데요. 새로운 말씀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 정국 어떻게 보십니까?
김종인 : 선거가 상당히 서로 공방만 하는 혼탁한 양상으로 지금 막바지에 이르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앵커 : 네. 특히 민간인 사찰 문제와 막말 논란이 막판에 이슈가 되고 있는데, 우선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 좀 보죠. 이 문제에 관해서 모든 자료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무슨 뜻이었나요?
김종인 : 일단 민간인 사찰을 했느냐 안 했느냐 이 문제를 가지고 진상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는 이상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지 않아요. 일단 양쪽이 주장을 했으면 그것에 대한 진위를 정확히 가릴 수 있게 자료가 나와야하는데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분명하게 이것을 해결하려면 해당 자료를 완전히 공개를 해야지 옥석을 가릴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앵커 : 검찰에서 지금 조사 중이니까요. 검찰 조사를 일단은 지켜봐야겠는데, 그것 가지고는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특검을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민주통합당 야권에서는 특검은 시간 끌기다 당장 특별수사본부를 만들어라, 나중에 청문회 나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김종인 : 정치적인 공방을 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민간인 사찰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니까 검찰이 자신들의 모든 염원을 걸고 이번만큼은 정확하게 수사 결과를 내겠다고 했으니까 그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 김용민 후보라고 들어보셨죠? 막말 파문, 이거 어떻게 보셨나요?
김종인 : 제가 보기에는 개인의 인격에 관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이 벌써 오래전에 그런 막말을 나꼼수에 나와서 했다고 하는데, 그게 막바지 선거에 들어서 하나의 문젯거리가 돼서 상당히 소란스러운데, 제가 보기에는 그걸로 오래 끌어봐야 선거에 크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렇다고는 보지 않아요.
앵커 : 이번 총선이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 그래서 우리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십니다.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님께서는 이번 총선의 의미라고 할까, 특별히 생각하시는 게 있습니까?
김종인 : 이번 총선의 의미는 앞으로 12월에 전개될 대통령 선거를 앞둔 선거이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 밀접한 정치적인 연관관계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앵커 : 대선과 연관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연관일까요?
김종인 : 그러니까 이번 총선에서 누가 1당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대선이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해요
앵커 : 네, 그렇게 보세요? 오히려 전략가들은 약간 져야 대선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김종인 : 옛날식 사고방식 같으면 견제 심리에서 총선에서 어느 당이 1당이 되면, 다른 당에 대권을 줄 것이다 이런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인 상식으로 봤을 때 맞지 않는 얘기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 나름대로 이번 총선의 결과 전망해 보셨습니까?
김종인 : 전망이 막바지에 하도 경합 지역이 많다고 하니까 뭐라고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앵커 : 비례대표까지 합쳐서 새누리당이 조금 앞설 것 같습니까, 민주 통합당이 조금 더 앞설 것 같습니까?
김종인 : 저는 누가 앞서건 간에 이번에 별로 큰 차가 양당 사이에 나타나지 않을 것 같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 대개 그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몇 석이라도...
김종인 :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해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투표율이 46%인가 그랬었는데, 이번에 투표율이 10% 정도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높아지는 10%의 투표 성향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서 1당이 되고 2당이 되는 것이 결정되지 않겠나 그렇게 봅니다.
앵커 : 이번에 만약에 새누리당에서 차지하는 의석이 적어서 당선자가 적었다고 하면, 앞에 말씀하신대로 이번 총선이 대선과 연관이 될 것이라고 한다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굉장히 위협받지 않겠습니까?
김종인 : 그렇게 되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굉장히 변신을 크게 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선거를 하는 것 보니까 종전의 선거 패턴에서 변화가 없어요. 어느 당이건 얘기할 것 없이.
앵커 : 변화가 어떻게 없는 지 설명을 좀 해주세요. 종전에는 어땠는데...
김종인 : 그러니까 서로 인신공격하고, 네거티브 선전하지, 우리당이 국민을 위해 앞으로 뭘 하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들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 아니에요.
앵커 : 민생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김종인 : 당연하지요. 그런데 뉴스에 어느 연구소 여론조사에서 한 것 보니까 일반 국민은 경제에 대한 관심이 70% 이상인데 이번 총선이라는 성격 자체가 그렇지만, 경제 문제가 크게 이슈로 부각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러나 이번 총선이 끝나고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전략들을 상당히 바꾸지 않고는 일반 국민을 끌어들이기가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 새누리당이 만약 의석수로 1당을 차지하지 못하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변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만일에 새누리당이 1당을 차지하게 되면, 민주 통합당의 의석수가 더 적게 되면, 그 다음 정국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김종인 : 새누리당이 1당이 되더라도 의석수에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아요. 종전에 의석수를 많이 가졌을 때처럼 탄탄대로는 갈 수 없겠죠. 국회 내에서 여야 간의 충돌은 굉장히 격렬해질 것으로 봅니다.
앵커 : 이번에 서로 의석수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하면, 12월에 있을 대선에 경합이 굉장히 심해지겠네요?
김종인 : 그렇죠. 결국 새누리당 후보와 야당 단일 후보 이렇게 싸움이 되겠죠.
앵커 : 그런데 각 당에서 후보를 내는 과정, 경선이나 내부 경쟁이겠죠, 이 과정이 엄청 치열해지지 않을까요?
김종인 :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새누리당에서는 경선 과정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새누리당에서는 지금 현재로서 다음 대통령 후보감으로 볼 것 같으면 박근혜 위원장 이외에 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니까 경선 과정이 치열하리라고 보지는 않고, 또 지금 야당의 경우에도 한 두 사람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 새누리당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지나치게 낙관하시는 것 아닙니까? 지금 총선 이후를 노려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긴가요?
김종인 : 총선 이후를 노려보는 사람이라는 것은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위원장에서 크게 실패하면 그 책임을 물어서 다시 한 번 뭘 시도해 보겠다는 얘긴데, 지금 새누리당의 여러 가지 분위기로 봐서, 특히 박근혜 위원장이 비대위를 구성해서 거의 당을 장악하다시피 하는 그런 상황에 있기 때문에 다른 변수는 나타나기 어렵지 않나...
앵커 : 지금 여론 조사 같은 것을 언론에서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안철수 교수를 꼭 넣어서 여론조사를 해요. 본인이 정치를 한다, 안 한다 말 하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김종인 : 본인 스스로가 정치적인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여론조사에서 그렇게 높은 지지율을 만들어내니까 그분이 자꾸 더 흥분해서 자꾸 애매모호한 소리를 하는데, 그것은 별로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봐요.
앵커 : 그럼 안철수 교수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나요?
김종인 : 그 사람 하는 소리가 경북대학교인가에 가서 대통령은 주어지는 거라고 얘기했는데, 정치라는 게 그렇게 별다른 노력 없이 공짜로 떨어진다는 그런 사고방식 가지면 정치를 할 수가 없어요.
앵커 : 그러니까 하려면 하고, 하지 않으려면 하지 않겠다고 의사표시를 똑 부러지게 하라는 말씀이시군요?
김종인 : 당연한 거죠. 국민을 상당히 혼동 속에 빠뜨려놓는 그런 행위만 하고 있는 거죠. 제가 또 납득을 하지 못하는 게 뭐냐면, 가만히 있다가 이번 선거 기간에 대학들을 돌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나는 그런 자세는 온당한 자세라고 보지 않아요.
앵커 : 오늘도 한마디 하고, 내일도 한마디 할는지 모르죠?
김종인 : 9일 날엔가 무슨 부산에 가서 한마디 한다는 얘기 내가 신문 보고 나서 알았어요.
앵커 : 김종인 전 비대위원님께서는 지금 경제 민주화를 위해서 당내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하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만족하십니까? 새누리당이 변화했다고 보십니까?
김종인 : 제가 보기에는 그 문제에 관해서 총선에서는 아무런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 총선이 끝나고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올바른 태클을 하지 않을 것 같으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획득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앵커 : 좀 정리를 해서 말씀해 주시죠. 그러니까 새누리당이 경제문제에 관해서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김종인 : 그러니까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다 철두철미하게 해야 돼요. 국회의원 선거라는 것은 245 지역구에서 각자가 서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이런 정책 이슈가 별로 잘 보이지 않아요. 그러나 대통령 선거는 일대일 싸움을 해야 되니까 그때도 분명한 정책적인 이슈가 제기되지 않을 것 같으면, 일반 국민이 뭘 보고서 대통령을 뽑을 겁니까?
앵커 : 특히 경제 문제에 관해서 정책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김종인 : 그런 거죠. 예를 들어 지금 대통령 후보감으로 나와 있는 사람들이 경제에 대해서 별로 소상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수록 그 문제에 대해서 소상한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나 그렇게 봅니다.
앵커 :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그렇게 할 것 같습니까?
김종인 : 안 하면 뭐...대통령 하려고 하면 반드시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앵커 : 아무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믿음이 아주 확고하시네요.
김종인 : 현재로서는 별다른 초이스가 없어요, 새누리당에서는.
앵커 : 총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지금 각 당이 요동치지 않겠는가 생각하는데,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안정적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김종인 : 제가 보기에는 늘 얘기를 했지만 박근혜 대표가 120석 이상 확보할 것 같으면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봐요
앵커 : 계속 정치에 관심을 두고 관찰하실 거죠?
김종인 : 아니요. 이제는 자유인으로 정치는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 하는 관심을 가지고 볼 거예요.
앵커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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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