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룰에 관련된 논란들, 비박주자 3인방은 경선 룰이 바뀌지 않는 한 후보등록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지난 주 비박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재오 의원의 입장을 들어봤는데요. 오늘은 친박근혜계를 대표하시는 인물 중 하나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이 의원님?
☎ 새누리당 이정현 전 위원 (이하 이정현) : 네. 하하. 의원 아니고요. 전 의원입니다. 이정현입니다.
앵커 : 고생 많이 하셨는데, 그때 될 뻔도 했었는데...경선 룰을 둘러싼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요. 경선 룰 논란을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십니까?
이정현 : 약속한대로 모든 것을 지키면 논란도 분열도 있을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원칙을 흔들고, 기본 원칙이 무너지는 식으로 하면 결국 당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제가 오늘 시작하기에 앞서서 일반 국민들에게 룰에 대해 몇 가지만 설명을 드려야 되겠습니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여를 한다든지 전교조나 민노총이나 진보세력들이 조직적으로 만약에 참여를 해 버린다, 그래서 자신들에게 버겁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떨어뜨리고 만만한 후보를 고르도록 집단적으로 참여를 해서 이런 역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자는 것, 이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되고, 이런 일을 하게 허용해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이런 사례가 있거든요. 2007년도 경선이 끝나고 10월 2일 날 유시민 전 의원이 발언을 한 게 있습니다, 고양에서. 전라북도에서 민주당 지지당이 대거 참여해서 MB를 밀었다, 이건 공개적으로 한 얘깁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이런 역 선택의 사례가 있었고, 위헌 판결까지 한 사례가 있고, 최근에도 모바일 투표에서도 이런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프라이머리를 해서 전 국민들이 선거에 참여하면 흥행에 성공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틀립니다. 지금까지 오픈 프라이머리가 성공한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는 없습니다. 2007년도에 손학규, 정동영 두 분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했는데요. 중간에 경선이 중단됐어요. 그 정도로 복잡합니다. 그리고 흥행에 완전 실패를 했었고 본선에서 530만 표 차이라는 창피스러울 정도로 패배를 했습니다. 반대로 지금 새누리당 방식, 국민 참여경선으로 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 참여경선, 지금 새누리당 현재 방식으로 해서 성공을 했었고 2007년도에는 이명박, 박근혜 두 분이 이 방식으로 해서 흥행도 성공을 했고, 또 본선에서도 완승을 했습니다. 이게 만들 때가 2005년 2월부터 2005년 11월 달까지 9개월 동안 수십 차례 회의를 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고칠 때는 두 서너달도 아니죠, 한 몇 주 만에 서너 사람이 주장해서 고친다, 그렇다면 수십만 명이 공청회나 토론회나 수많은 회의를 해서 만들어 놓고, 시행까지 해서 성공까지 해놓고, 고칠 때는 두서너 사람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 불리하다를 따져서 뚝딱 고치자, 어떻게 이게 공당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분명한 것은 지금 새누리당이 실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실행해야 하는 방식은 국민 참여경선입니다. 새누리당 후보를 뽑는데 당원만 가지고 뽑게 되면, 국민 정서 반영이 안 될 거고, 아까처럼 국민만을 상대로 하면 타당 지지자들이 참여해서 방해를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새누리당 방식은 국민 절반, 당원 절반이 참여하기로 해서 균형을 잡도록 만들었습니다.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것이 얼마나 문제가 많고 지금 새누리당 방식이 얼마나 오랫동안 고민해서 만들어 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2005년도에 만들었으니 2007년 같은 경우 2년 전에 충분히 논의를 해서 만들었는데 지금처럼 코앞에 닥쳐서 1~2주 만에, 한 달 내로 만든다, 이렇게 졸속으로 만들게 되면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거든요.
앵커 : 네, 알겠습니다. 제가 하나하나 질문 하려는 얘기를 한꺼번에 다 소화를 하셔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두 가지만 비박계 주자들의 의견을 실어서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는 데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퍼센트를 넘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역 선택이든 변수든 오픈프라이머리를 해도 결국 될 텐데 왜 그렇게 고집을 피우느냐 하는 것이 비박근혜계 주자들의 일반론인데요?
이정현 : 저는 바로 그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40% 심지어는 53%까지 나오는 데가 있습니다. 이렇게 높게 나오는데 어떤 분들은 3%, 2% 심지어는 0.2%, 0.3% 인데 무엇 때문에 반대로 한번 묻자고요, 0.2%~0.3%, 2%3% 나오시는 분들이 53% 나오는 사람을 어떻게 이기겠다고 굳이 이렇게 제도와 룰을 바꾸냐, 이겁니다,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요행, 한 마디로 말해서 정치 도박을 해서 타당 지지자들이 대거 불량한 마음을 갖고 대거 참여를 해서 훼방 놓게 된다고 한다면 아까처럼 요행이나 정치적 도박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이런 식으로 도박을 해서 천추의 한을 남기면 당원들에게 좋습니까, 국민들에게 좋습니까, 국가에 좋습니다. 바로 이 점입니다. 아주 정확하게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앵커 : 비박 주자들이 새누리당 내부 순서로 보면 2.3.4위를 차지하는 분들인데 참여하지 않게 되면 아주 싱거운 대선후보 경선이 될 것 같은데요?
이정현 : 그 점도 저는 당원들이나 국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분들이거든요. 대한민국의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겠다는 분입니다. 그런데 룰이 마음에 안 든다고 참여를 안 하고 포기를 한다? 그 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그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 그건 오히려 자기 자신을 더 작게 보이게 국민들에게, 지금 그나마 있는 지지율까지도 떨어뜨리는 발언입니다. 그게 국민과 당원들에 대한 협박이지 뭡니까, 그런 식으로 심한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룰 때문에 대통령에 안 나온다면 룰 때문에 나오려고 했다는 말입니까, 그건 안 되죠.
앵커 : 비박계 입장을 떠나서라도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자면 경선의 흥행, 국민적 관심도가 무척 중요한 일일 텐데, 만약 비박계 주자 3인이 후보 등록을 안 한다고 하면 실질적으로 추대처럼 보여 진다고 한다면, 상당히 관심을 받기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정현 : 저는 지금 출마를 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경선 룰은 5년 전에, 7년 전에 이미 예고된 그런 사안이었고, 그 룰에 맞춰서 자신의 출마를 재고 이랬을 겁니다. 만약의 경우에 진짜 그런 정도로 심각한 현재 룰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면 작년, 재작년, 그 작년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때 이 문제를 다뤘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 닥쳐가지고 8월 20일 안에 무조건 당헌대로 한나라당 헌법대로 하지면 8월 21일 두 달도 안 남은 그 안에 협상을 해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 나가겠다 그런 마음은 안 될 겁니다.
앵커 : 민주당은 3단계 경선까지 갈 수도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주당 내부, 진보당과도 한번 하고, 마지막엔 안철수 교수까지 경우에 따라 3단계 경선까지도 한다고 하면, 시선이 많이 집중되고 정치 무관심도 끌어올 수 있을 수 있다는 말이죠. 그런데 한나라당은 현재 복안이 있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이정현 : 복안이 있고 안 있고 간에 그분들이 지금 안 나온다고 결정도 안 했는데, 그런 복안을 미리 정해서 그것 때문에 고쳐져는 안 될 룰, 민주주의 원칙을 어긋나게 하고, 당의 헌법을 고치고 하는 것을 미리 그렇게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아까 민주당 얘기 하셨는데요. 지금 민주당이 그거 하고 싶어서 합니까. 벼랑 끝에 서 있어서 그렇습니다. 자기들이 더 이상 방법이 없고, 제대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겁니다. 어떻게 민주당은 한치 앞을 못 내다보게, 그래도 공당이면 국민들이 예측 가능한 당 운영을 하고 명색이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지, “그때그때 달라요” 이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약해지고 지지율이 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벼랑 끝 전략으로 오랫동안 자기 당을 했던 사람을 버리고, 한 번도 그 당에 발 한번 디뎌본 적 없고 그 당의 정책과 노선이 무언지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임대를 해올까, 꿔 올까 그 사람이 대통령 되게 되면 그 다음에는 그동안에 그렇게 신세진 사람을 빚 갚기 위해, 아무나 빚 갚기 인사를 하는 무리한 정치를 하는 민주당을, 새누리당이 따를 데가 없어서 그런 당을 흉내를 내고 그런 당을 따라가고 하겠습니까, 반대로 그 당이 역동성이 있는 대신 새누리당은 일관성이 있고 안정감이 있고 국민들에게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해서 신뢰감을 주는 오히려 그런 장점도 있거든요
앵커 : 그런 일관성, 안정감, 예측 가능함이 비판하는 의견은 박근혜 사당화라는 논이 나오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대응책은 없습니까?
이정현 : 대응책이라고 하지 마시고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봐 주십시오. 왜냐하면요. 박근혜 사당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참 낯 두꺼운 사람들입니다. 이명박 막 집권하고 나서부터 지난 4년, 다시 말하면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이 벼랑 끝에 서서 위기에 놓이기 직전까지, 이 당을 모두 장악해 왔었고 가장 좋은 시절에 다 어떤 분은 당 대표를 했고, 어떤 분은 당 실세 장관을 했고, 어떤 분은 가장 큰 도의 도지사를 했던 분입니다. 그분들이 그 좋은 위치에 계실 때 위기로 몰지 말았어야죠. 집권 여당답게 국정 운영을 했어야지, 집권 운영은 고사하고 네 차례나 당을 비상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시절에, 그렇게 좋은 모든 요직은 다 거머쥐고 있을 때 당을 그런 식으로 해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했습니까, 박근혜 대표가 나선다고 했습니까. 작년 12월 19일에 뽑아놓은 홍준표 대표를 의원총회에서 자기들이 끌어내리고 박근혜 대표에게 한번만 더 당을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을 했습니다. 안 나설 수도 있었는데 나섰습니다. 그리고 당을 이렇게 해놨는데 지금 와서 이제는 당을 살려놓으니까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놓으니 지금 와서 사당이다 이런 식으로 공격하고 비난하면 그동안 새누리당을 찍어준 국민들은 뭐가 되고, 이 당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쓴 당원들은 뭐가 됩니까, 안 살렸어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사당이라고 몰아붙일 수가 있습니까.
앵커 : 박근혜 위원장은 언제쯤 출마선언을 하실 건지요?
이정현 : 그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들은 바가 없습니다만, 여러 가지 여건과 상황이 되면 하겠죠. 그리고 박근혜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지금도 모든 민주당, 새누리당, 모든 언론으로부터 그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수도 없이 검증을 받고 하고 있습니다. 순응만 안 했을 뿐이지 노출이 돼있기 때문에 사실상 그 이상 검증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받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 마무리 질문 하겠습니다. 혹시 이정현 의원께서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개인 전화번호 아십니까?
이정현 : 당연하죠.
앵커 : 알고 계십니까, 여기까지 마무리 하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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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