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헌금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대선을 불과 4개월 여 앞둔 시점인데다 공천 부정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대선가도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오늘 열린 인터뷰에서는 새누리당 임태희 대선 경선 후보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송정애 : 안녕하십니까?
임태희 : 네. 임태희입니다.
송정애 : 돈으로 국회의원의 자리를 얻었다면 현대판 매관매직인 셈인데요. 지금 선관위가 나서서 수사를 의뢰한 상황입니다. 쇄신을 외치던 새누리당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겼다고 보세요?
임태희 : 예. 참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는데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부터 공천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도록 되지 않았나, 짐작합니다.
송정애 : 구성과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씀이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임태희 : 당시에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 공천에 대한 경험이 없는 분들로 많이 구성됐고요.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이 될 수 있는 구조였었다는 것이 그 당시 평가였습니다. 그러다보니까 공정하게 공천이 진행되기 어려운 구조에서는 당연히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죠.
송정애 : 그러면 지금 같은 이런 우려 상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임태희 : 결국은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느냐 인데요.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은 0.01%의 틈만 있어도 파고들어오거든요. 저도 이전에 공천심사 해볼 때 보면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그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말 이게 통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하는데.. 어쨌든 결과가 나와야 알겠습니다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송정애 : 의원 같은 경우는 지역구 공천에서 떨어진 뒤에 비례대표 후보로 오른 인물이잖아요? 지역구와 비례대표는 공천 내에서 심판하는 곳이 따로 있습니까?
임태희 : 이번에는 따로 됐던 거 같아요. 지역구는 지역에서 문제가 있어서 못 받는 건데, 전국구 전 국민이 다 투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기준에 의해서 한 쪽은 되고 한 쪽은 안됐는지.. 그런 것도 납득은 안 되는 대목이죠.
송정애 : 지금 돈을 받았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환 전 의원은 “공천위원 한 명이 누구에게 공천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구조다” 이렇게 반박을 하고 있고요. 돈을 준 의혹을 받고 있는 현영희 의원은 “사건 제보자가 개인적 불만을 품고 있어서 악의적 허위제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임 후보님은 공천헌금수수 실제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임태희 :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0.01%만 있어도 공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집요하게 접근하거든요. 공천심사위원이 10명 내외인데요.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습니다. 이게 구조 자체가 여러 명이 결정하지만 저 사람이 얘기하는 것은 대체로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더 그렇죠. 하여튼 내막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빨리 시원하게 밝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송정애 : 당사자들 얘기를 들어보면요. 제보가 있었으면 제보 당사자 조사를 우선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중앙선거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거든요. 이런 선관위 판단에 대해서 좀 섭섭하다는 생각 들지 않으십니까?
임태희 : 선관위에서는 나름대로 그 절차를 판단했을 겁니다. 제보자에게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도 선관위 판단일 텐데요. 증거나 이런 것들을 가지고 결국 하지 않습니까. 결국 이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요. 선관위에서 어설프게 했을까, 어쨌든 이 내용은 당에서도 그렇고 검찰에서도 그렇고 빠른 시일 내에 진실을 밝혀야하겠습니다.
송정애 : 사실 새누리당이 과거 차때기 대선자금 사건, 또 올해 초 전당대회 돈 문제 사건같이 돈 문제로 용역을 치렀던 터라 이번 혐의까지 사실로 드러나면 상당한 악재가 될 것 같은데요. 어제 임 후보님께서 당 지도부 대선후보 간에 연석회의 제의하셨잖아요. 지도부나 다른 후보들 반응이 있었습니까? 회의가 열릴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임태희 : 지도부에는 제가 황 대표께 정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후보자들은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일단 제가 제의한 것에 대해서 다 동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연명으로 어제 제의를 했던 거죠.
송정애 : 그래서 박 후보까지 찬성을 하게 되면 회의가 열리는 건가요?
임태희 : 그것은 당 지도부가 판단할 내용입니다. 그런데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내용은 다른 것과는 달라서 특히 인사에 돈이 왔다 갔다 한 거예요. 자리에 돈이 왔다 갔다 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일반적으로 정치후원금으로 내라, 다른 방식으로 내서 비리가 생긴 것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봐야합니다. 자리를 돈으로 주고 샀다는 이런 의혹을 받는 사건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것은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봐요. 결국은 당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는 큰 사건인데요. 이 사건에 대해서 당연히 연석회의를 해야 하고요. 이런 가운데서 대선후보경선 이 과정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겠습니까,
송정애 : 이번 사태에 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 공천 중심에 박근혜 후보가 있었다는 거죠. 박 후보는 “공천헌금, 검찰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한다” 이렇게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긴 합니다만 총선을 진두지휘 했고요. 친박계 핵심인물이 지금 연루되면서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임태희 : 당시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자체가 이것은 친박들이 일방적으로 밀어 붙일 수 있는 구조다, 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결국은 그러다보니까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공천에 집중적으로 아주 쉽게 반영될 수 있는 이런 공천 구조다, 그래서 그 당시에 보면 여러 가지 공천 결과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불공정한 결과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것을 이제 대의를 위해서 출마하면 안 된다, 하고 막고 수습하는 활동도 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가 앞으로 대선을 정말 힘을 모아서 치러야 되는 과정에서 이 상태로 갈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송정애 : 어제 밤 친박계 핵심인사들 긴급회동 가졌고요. 오늘 최고위원회회의가 열린다고 하던데요. 이번 사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세요?
임태희 : 제가 보기에는 우선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언론에 보도되는 것 외에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 내용을 기초로 판단하되 지금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국민경선, 당내 후보 경선, 이런 경선 일정들을 포함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 문제를 선 해결하고 그 다음 절차를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송정애 : 그러면 경선 일정에 차질이 있더라도 먼저 해결해야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임태희 : 네. 이것이 더 중요하죠. ‘선 공천문제해결, 후 정치 일정 재개’ 이 틀이 맞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정애 : 예. 현기환 전 의원이 “당에 부담 주지 않겠다” 이러면서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요. 현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태희 : 글쎄요.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말이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는데요. 이미 당에 부담이 되고 있죠. 이 문제는 탈당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합니다.
송정애 : 네. 최근 들어서 오차범위 내에서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후보 지지율을 앞서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로 박 후보나 새누리당 지지율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요. 어떨까요?
임태희 : 정말 여러 가지 우려가 되죠. 우려가 되고요. 저는 이 사건은 국민들께서참 납득하기 어렵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것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판단하고요. 이것은 공정하게 처리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이 대처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정말 심판 받을 것이다 생각합니다. 국민들께 심판을 받는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뼈를 깎는 이런 자세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송정애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임태희 : 예.
임태희 :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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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tbs<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