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앵커(이하 앵커) : 유신 독재정권에 맞선 사람들에게 사형을 집행했고, 그 사건이 33년 만에 무죄가 된 그 유명한 인혁당 사건이 대선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인혁당 사건에는 두개의 판결이 있지 않습니까' 하는 발언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인데요. 유가족들이 바로 오늘, 프레스 센터에서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합니다. 오늘 첫번째 파워인터뷰, 인혁당 재건위 유가족 한 분을 전화로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우홍선 씨의 부인이신데요. 강순희 여삽니다. 안녕하세요?
☎ 인혁당 사건 피해자 우홍선 씨 부인 강순희 여사 (이하 강순희) : 안녕하세요.
앵커 :
강 여사님, 자기소개를 조금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강순희 :
저는 우홍선 씨 처 되는 사람인데요. 그분이 육군 중위 때 저는 한국은행 은행원으로 만났어요. 그래서 1년 교재하고 1년 있다가 약혼하고, 1년 있다 결혼하고 그 다음에 정말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거거든요. 그래서 1차 때 지금 여기 한겨레신문을 보다가 놨는데, 저는 이 사람들이 자기네 인생 살아오는 동안 뭐에 기대서 그런 말 같지 않은 소리를 쓰면서 밥을 먹고 살아왔는지 모르지만 내 목숨을 걸고 인혁당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증명을 내가 조작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최고의 공안부 검사들이 이용훈 대법원장 했던 분요. 그분이 공안부 검사 때 사퇴를 내면서...
앵커 :
이용훈 전 대법원장이 그 당시에 그러셨군요.
강순희 :
사표를 왜 내겠습니까, 그런데 순리대로 했으면 사퇴를 왜 냈겠습니까. 압박을 하니까 사표내도 안 하겠다, 그 유명한 사람이 그랬던 사건인데, 이것이 국회에도 문제가 되고 그 당시 경향신문만 찾아보면 다 나오는 거예요. 인혁당 1차를 조작했던 (이용택, 중앙유국국장과 노성진 이러시는데 이분 흥분하셔서 발음도 새시고, 정확하지 않네요. 검색 안 되네요) 그 사람들이 2차도 다시 조작해서 내가 호소문을 낭독할 때, 얼마나 돌머리면 그 당시에 다 나타난 것을 다시 조작을 하느냐, 그러니까 이게 30년 후에 밝혀진 게 아니라 그 당시 제 힘으로 다 밝혔어요.
앵커 :
그 당시에 이미 실체는 다 드러났다는 건데, 강 여사님, 우홍선 선생이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잡혀들어가실 때 우홍선 선생님은 어떤 일을 하고 계셨죠?
강순희 :
골든 스탬프 사에 상무이사로 근무하고 있었어요.
앵커 :
많이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이 인혁당 사건에 대해 제가 잠깐 말씀을 드릴게요. 유신 시절인 1975년 4월8일 대법원이 도예종, 여정남, 우홍선 씨 등 여덟 분에게 사형을 선고한 사건입니다. 60년대 인혁당이 있었고, 이 인혁당을 재건하겠다, 하는 모임을 가졌다는 혐의로 이 분들을 재판에 넣어서 사형 선고를 했는데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돼서 ‘사법살인’이라고 불리는 사건입니다. 2002년 9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을 ‘고문에 의한 조작’으로 밝혔고, 그리고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이 인혁당 관련자 여덟 분에 대한 재심을 열었고 최종적으로 무죄를 판결한 바 있는 사건입니다. 강 여사님, 제가 너무 간단히 설명을 했습니다만, 이중에 중요한 내용이 빠진 게 있습니까?
강순희 :
1차 때 조작했던 그 사람들이 또 2차 때 조작했다는 것, 내가 호소문을 전국에 다니면서 했거든요. 재판장 한 번 딱 가보니까 이건 조작이라고 알겠더라고요. 처음에는 호소문을 대통령 각하, 육영수 각하 내 남편은 학사병으로 나갔으니까, 그 무서운 오홍간 서위를 나가자마자 (오홍간 서유를 나갔다고 하는데...그게 뭔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검색도 안 돼요 ㅠ.ㅠ 혹시 아시면 체크 부탁드려요) 오홍간 서위는 나가자마자 죽는다는 얘기에요. 소위가 앞에 나가서, 그런데 죽지 않고 살아나온 이 사람을 어떻게 국가가 조작해서 죽이냐고 내가 호소하고 다닐 때, 전부 돌머리라고 그랬어요. 어떻게 1차 때 이렇게 다 밝혀진 일을 신문만 찾아봐도 국회에서 문제가 되고, (육상 그 때는 이명박 대통령도 나는 참가했다고 나는 알고 있어요. 하시는데, 이건 또 뭔 소린지, 육상이 아니라 1차인 것 같기도 하고...ㅠ.ㅠ불명확하니 확인 안 되시면 안 쓰는 게 나을 것 같아요. ) 그것 때문에 1차에 우리 집 앞마당이 인혁당이 된 거예요.
앵커 :
사건 났을 때 우홍선 선생은 연세가 어느 정도 되셨죠?
강순희 :
마흔 다섯. 나는 마흔 둘. 애는 넷이나 되고요.
앵커 :
지금 강 여사님 연세가 그러면...
강순희 :
80이에요.
앵커 :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쨌든 지금 강 여사님께 전화를 드린 이유는 이 사건은 무죄로 사회적으로 공인이 됐습니다. 많은 세월 속에서 다 밝혀지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굉장히 큰 논란이 되고 있어서 의견을 여쭙고자 하는 건데요.
강순희 :
(한 마디로 동송 선거를 나가도 라고 하시는데 ㅜ.ㅜ 동장 선거인지, 이건 또 뭔 소린지 ㅠ.ㅠ) 이런 막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보좌관들은 다 뭐하냐 이거예요.
앵커 :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두개의 판결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이 두 개의 판결은 75년에 사형 집행과 2007년의 무죄 판결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의견을 여쭙고자 전화를 드렸습니다.
강순희 :
그 의견에 대한 것은 여기 지금 한계례 신문도 보지만 다, 법적으로도 다 해석을 하고 그러는데, 그게 말이 되지 않잖아요. 그러면 독립 운동 때 일본 놈들이 한 판결도 인정해주고, 그렇다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공자라고 한 것도 인정해주는 그런 말이 안 되잖아요. 그게 도대체,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들도 그런 말은 안 해요. 우려스러운 게 다른 모든 일도,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고 하죠. 이 한 가지를 봐도 그런 식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면 우리나라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앵커 :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인혁당 사건의 여러 증언이 있으니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강순희 :
아니 다 됐는데 무슨 역사의 판단이 또 있어요. 역사의 판단은 박정희 대통령이 받아야 될 일이지, 왜 우리가 받는 거예요. 그런데 이 시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게 어디 있어요. 그런 막말을 하는 게, 대한민국 사법부도 부정하고, 대선후보가 어떻게 그런 말을 듣고 얘기를 하느냐 이거 예요. 나도 인간 박정희 하는 책도 다 봤어요. 나도 그런 얘기 다 하면 대한민국 국민 다 놀라 자빠질 거예요.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해요. 집안에 앉아있는 할머니들도 그런 말 못하겠는데, 우리가 얼마나 아프게 살았는지 자기도 아버지도 엄마도 다 총살을 당했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없어질 때 아픔을 알 텐데... (눈물) 어떻게 우리는 왜 지금까지, 난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지금까지 어떻게 이런 아픔을 주세요... (눈물)
앵커 :
박근혜 후보 측인 김종인 위원장 의견이신데, 인혁당 재건위 사건 유가족을 만날 수 있다고 하던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강순희 :
갖고 노는 거예요. 우리는 가슴에 묻은 할 말이 많아도 처음으로 이 라디오에서 해줘서 내가 감사하게 하는데, 자기네는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면서 난 지금 뉴스 나오는 것 보면요. 내 가슴이 총도 되고 칼도 되고 너무 분해서 실질적으로는 내가 지금 밖에도 잘 못 돌아다니지만 내 마음은 총도 되고 칼도 되는 그런 마음인데 만나긴 누굴 만나요.
앵커 :
오늘 기자회견 하실거죠?
강순희 :
기자회견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혈압이 막 올라서...
앵커 :
마음을 잘 진정하시고요.
강순희 :
우리 동료, 다른 분들은 나가겠죠. 저도 가능하면 나가도록 하고요.
앵커 :
오늘 기자회견에서 어떤 얘기를 하고 싶으신지요?
강순희 :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얘기한대로, 절대로 인혁당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30년 후에 노무현 대통령 때 밝혀진 게 아니라 그 당시에 다 밝혔다. 민복기 대법원장에게 제대로 다 서류 보내고 공판기록 거짓말을 정보부에 끌어다놓고 내가 호소문 하는 것보고 이놈들이 뒤에서 누가 시키냐고 하는데 내가 호소문 내가 작성해서 다 불으니까 인혁당 없다고 하니까, 이용훈 검사 사표도 얘기하니까, 사표 낸 검사가 있냐, 이렇게 하더라고요. 정보부에서, 이용훈 부장검사 얘기를 하면서 신문 좀 보고 와서 나하고 얘기하라고....
앵커 :
인혁당 사건의 실체는 2002년 노무현 정권 때 과거사진상규명회가 밝힌 게 아니고, 그 사건 당시에 여러 가지 조사와 검사들의 노력으로 이미 실체가 조작이라는 것이 당시에 밝혀진 것이라는 거지요.
강순희 :
꼭 그때 했다는 것보다 ,노무현 정부 때 이렇게 돼서 너무 감사하지요, 그런데 실체는 다 밝혀져서 오 목사가 카터 대통령 만나고 나서 당신네 남편이 위험하다고 할 때 내가 걱정을 하니까 함세웅 신부님이 절대로 못 죽인다고 했어요. 너무 다 밝혀졌기 때문에, 그런데도 죽였어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도 다 밝혀져 있었다는 얘기예요. 그런데 노력 끝에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님, 정말 감사하게 다 밝혀주셨고 그런 거예요.
앵커 :
오늘 프레스 센터에서 있을 기자회견 때 마음 속의 얘기 충분히 하시길 바라고요. 오늘 하시고 싶은 얘기 많이 전달됐습니다. 전화 연결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혁당 사건 재건위의 피해 유가족이죠. 42살에 남편이 끌려가서 사형 집행을 당했으니 지나온 세월이 어땠겠습니까. 강순희 여사와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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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희]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 인터뷰
